🥃 글렌알라키 12Y (1980년대)

🥃 도수: 43%

위스키에서 '단짠'을 맛보게 될 줄이야. 올드바틀에서 되려 상큼함이 올라온다. 잔에 따른 직후, 글렌피딕 12년에서 느꼈던 청사과 향과 꽃 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약간의 무화과, 복숭아처럼 맑고 달콤한 과실향도 살짝 느껴진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약한 스파이스함과 짠맛이 들어오고, 피니쉬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런데 이 술, 반전의 맛을 보여준다. 대화를 30분 정도 나누다 보니 점차 피트* 향이 올라온다. 피트를 싫어하는 에디터도 너무나 신기해서 자꾸만 맛을 보게 되었다. 마지막 에는 상대에게 마지막 한 모금을 양보할 정도로 피트감이 꽤 강하게 느껴졌다. 

독감주사를 맞기 싫은 아기가 초콜릿에 현혹된 후, 정신 차리니 팔뚝을 쓸고 있는 알콜솜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뒷통수가 얼얼한 경험이었다.

*석탄의 한 종류. 위스키 제조 과정 중 석탄을 활용하여 건조하는 단계가 있는데, 이때 피트 향이 위스키에 스며든다.

🥃 글렌알라키 12Y (현행바틀)

🥃 도수: 46%

건포도, 무화과 등 달콤한 과일에 설탕을 넣어 졸인 듯한 향이다. 이전에 마신 올드바틀에서의 상큼한 향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다크 초콜릿을 먹을 때 입안이 진득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약간의 오일리한 바디감마저 느껴진다.

사실 이 위스키는 예전에도 몇 번 맛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항상 글렌알라키 15년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날 12년의 맛을 보니, 이 술도 데일리로 편하게 마시기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INFO

ᑯ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19 창천동 41-21 지하1층
ᑯ 영업시간

  평일 17:00 - 24:00

  토 15:00 - 24:00

  일 15:00 - 22:00

  (매주 월 휴무)

하이트진로가 지난 해 프랑스 코냑 제조사 ‘하디’와 계약을 맺고 최고급 라인인 ‘라리크 포시즌스’ 4종과 ‘라리크 카요타’ 1종을 국내에 출시합니다. 또한 일본산 프리미엄 위스키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스피릿 제품을 많이 들여올 것으로 보이네요. 이색증류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번쯤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