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
2024.01.10.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님, 위픽 없는 지난 한 달, 어떻게 지내셨나요? 위픽이 그립지는 않으셨나요?😍 “위픽 언제 다시 시작하나요?”라는 문의를 꽤 많이 받았답니다. 그만큼 많이 기다리고 계셨겠죠! 그리하여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위픽 시즌 2! 또다시 50번의 기적이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100번을 향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올해도 위픽과 쭈욱 함께해주실 거죠?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안진: 세 번의 봄》 등을 쓴 강화길 작가님의 신작 〈영희와 제임스〉를 위픽 시즌2 첫 번째 작품으로 공개합니다.

용희와 ‘나’는 지방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 근처 대학교에 진학하고, 공무원이 되거나 지역에 있는 기업에 취직해 계속 그 마을에서 살아가게 되겠죠. 그저 그렇고 애매한, 정해진 인생만이 기다리는 듯한 두 소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영희’,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인디밴드입니다.

‘영희’는 대단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나름 홍대 라이브 클럽을 가득 메우는 밴드예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촌구석에서 한없이 진지한 글램록 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를 찾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기에 용희와 ‘나’는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가까워집니다.

게다가 용희가 ‘영희’의 팬들을 팬으로 거느리는 블로그 〈나의 제임스〉의 주인이란 것을 알게 되자 ‘나’는 누구보다 용희와 가까운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용희처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 공연을 보고, ‘영희’ 멤버들에게 사인 받을 용기를 낼 수는 없지만, 용희와 함께 ‘영희’를 “언니라고 부르고, 그들의 재능을 칭찬하고 감탄하고 사랑하”며 기쁨을 느껴요.

열아홉 살 겨울, 고등학교 졸업을 기다리던 ‘나’는 드디어 용희와 함께 ‘영희’의 연말 공연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사람과 ‘영희’는 조금씩 사라지고 잊혀갑니다.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것들이 과거가 되고, “이유 없이 서러워지고 삶의 모든 것이 실망스러워지는 순간”에도 좋아했던 마음은 빛바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언제든 우리가 뒤돌아보길 기다립니다. 그러니 살아가고, 제임스해요. 우리.
그러다 갑자기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멸망과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왜 웃었을까? 우스운 광경을 목격한 것도 아니었고, 주변 사람들 흉을 본 것도 아니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는 것만 확실하다. 쉽게 멈추지 못했던 것도.
 돌이켜보면 그렇다. 당시 우리는 어떤 감정에 한번 빠져들면 거기서 잘 벗어나지 못했다. 멈추지 못했다.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 감정에 일부러 오래 젖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그게 좋았으니까.
 그래도 우리가 시끄럽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용희도 그랬으리라. 그러니까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손을 뻗어 서로의 입을 틀어막았던 거겠지. 하지만 그 역시도 장난처럼 느껴졌고,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보기 싫었겠지. 소란스러웠겠지. 이해한다. 그래서 오해를 했을 수도 있지. 그래. 역시 이해한다.
 그래도 미친년들이라니.  
  

🥐 레아 : 오랜만에 위픽 뉴스레터를 열어보신 구독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 분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저는 어쩐지 사무실에 앉아 이 레터를 띄우는 순간도 꿈인 것만 같은데요. 작가님들과 이런저런 메일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희망찬 새해 계획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도 위픽의 달리기🏃🏻‍♀️는 계속됩니다! 오늘 출간되는 김효인 작가님의 《새로고침》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주인공의 나이와 성별 빼고 모든 것이 새로고침♻️, 연재 당시에 들려드리지 못했던 이야기로 한 권을 빽빽하게 채웠어요!


🍙 서니 : 김현 《고유한 형태》와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출간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소따자는 출간 소식을 알리기도 전에 출간 일주일 만에 2쇄를 찍었어요!🫣 채널예스 2023 결산 특집 ‘올해의 화제성’으로 뽑혀 짧은 인터뷰도 하였고요.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황정은 작가님과 긴 시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여자 사랑 교양 방송 ‘생방송 여자가 좋다’에도 안담 작가 출격!🏃 생방여 녹음하는 날 재쇄가 결정되어 작은 축하 파티도 했답니다. 위픽 작가님들의 소따자 추천사도 꼭꼭 읽어주세요. 그리고 바로 오늘 저녁, 소따자 완독회가 있습니다.😭 완독 후 짧은 토크도 가질 예정이라, 몹시 긴장하고 있어요. 장소가 협소해 모든 분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신청 폼에 담아주신 마음들은 안담 작가와 닳도록 읽었답니다. 곧 본격 북토크를 비롯해 재미난 자리 많이 만들어 인사드릴게요! 👋


🐿️ 소연 : 여러분 혹시 소문 들으셨나요? 구병모 작가님의 《파과》가 3월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소식! 드디어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차지연 배우로 만나는 조각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합니다. 뉴스레터는 잠시 쉬었지만 위픽 편집부는 쉴 틈 없이 돌아갔어요. 쉬는 동안 이 책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이문영 작가님의 《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가 드디어 출간되었다고요!!!🎉 《웅크린 말들》 《노랑의 미로》를 통해 문학의 경계를 흔들고 세상의 경계를 지우는 이문영 작가님의 무려 첫 소설입니다. 1월의 첫 책이지만, 저에겐 이미 올해의 책!👍 소리가 희박한 쪽으로 낮게 엎드려 배를 밀고 나가는 문장들, 감각의 열림과 확장과 연결을 통해 타인의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 독보적이고 압도적인 이문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님의 세계는 어떤 소리들로 채워져 있나요?👂


🐯 엘라 : 새해🌅 첫 주부터 《화장실 전쟁》을 분주히 만들었어요. 지금 알라딘에서 북펀드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궁금하신 분은 여기에서 살펴봐주세요. 최의택 작가님과는 《논터널링》🛞 단행본 작업을, 전삼혜 작가님과는 《나름에게 가는 길》👻 단행본 작업을 즐겁게 이어가고 있고요. 오늘은 전혜진 작가님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을 출간하는 날이지요! 책 작업이 끝나가는 게 아쉬워서 새로운 이야기의 씨앗도 심어보았답니다. 이번 주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리뷰를 작성하기로 했고, 오랜만에 작가님들과 만나 일 얘긴 하나도 안 하고 놀기만 할 계획이 있어요(과연 뜻대로 될 것인가!). 참, 오늘 저녁 《소녀는 따로 자란다》 완독회도 잊지 않으셨죠? 이따 봬요!👋


🌷 은혜 : 구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도 저희와 함께 한 주에 한 편씩 공개되는 소설 읽기, 함께해주세요.😍 이혁진 작가님의 《가장 완벽한 주행》 단행본 출간 준비가 한창입니다! 작가님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중이에요. 지치지 않고 쓰고 또 써주시는 작가님께 감탄하고 있답니다. 연재 때 이 소설을 읽은 독자님들~ 단행본으로 출간된 《가장 완벽한 주행》을 읽게 된다면 정말 놀라실 거예요. 이야기에 풍성하게 살을 붙였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더욱 입체적으로 다듬었답니다.🚘 오늘은 조현아 작가님의 《밥줄광대놀음》과 김청귤 작가님의 《제습기 다이어트》가 출간된 날이기도 해요. 서로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이번 위픽 도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 은혜 : 어느덧 출간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네요. 이민진 작가님의 위픽 《무칭》을 소개합니다. 제가 이민진 작가님의 확실한 팬이 된 것은 소설 〈장식과 무게〉를 통해서였어요. 부재하는 한 사람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기억들을 풀어내는 서사에서 몇몇 잊힌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님의 첫 소설집 표제작이기도 하지요. 특히 같은 소설집에 수록된 〈RE:〉를 읽었을 때 끊임없이 겨울의 눈을 머릿속에 그렸고, 이어서 《무칭》을 읽으면서도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작품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일하는 곳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데요, 하얀 눈이 쌓이고 있는 오늘 《무칭》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무칭》은 표지에 실린 한 문장을 결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에요. 표지의 문장이 책의 첫인상이나 마찬가지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좋을지 이모저모 따져보게 되거든요.
작품은 소설 창작 강좌를 담당하는 ‘세언’을 중심으로 과거의 여러 인연들과 현재의 관계를 고찰해냅니다. 관계를 정리하게 되기까지 복잡하게 이어지는 감정을 살피는 과정에서 애수에 잠기는 독자님들도 계시겠고요. 시간이 지난 만큼 달라진 ‘세언’의 모습에서 내일을 향한 결심을 엿보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작가님과 얘기 끝에 저희는 후자에 무게를 싣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질문을 기억한다면”이라는 문장을 선택하기로 했고요. 한때 글쓰기를 중단하기까지 했던 ‘세언’이 지금 당도한 질문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 쓰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표지의 아이콘은 만년필 펜촉으로 골라보았고요. 《무칭》을 읽은 뒤 멜랑콜리한 기분에 젖어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에는 표지 문장에서 시작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유드려요. 아마 처음과는 다른 인상을 받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 이민진, ‘작가의 말’에서

어떤 비극은 원인이라 할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애써 원인을 규명해도 그게 사고인지 사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무칭》은 한창 아팠던 시기에 쓴 글이다. 평소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나는 늘 무력감과 분노에 차 있었다. 그럴 만한 사건도, 대상도 없었다. 감정의 주체인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던 게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
  
📚위픽 리와인드
🌈 테오 : 안녕하세요. 거의 반년 만에 등장한 테오입니다. 기억할 기회가 없었으니 잊힐 가능성도 없었을 텐데요. 저와는 달리 위픽이 걸어온 지난 1년은 되새길 필요와 의미가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올해 한 편의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지난 한 편의 이야기를 돌아보려 합니다. 때로는 문장을 곱씹고, 때로는 독자분들의 리뷰를 나누고, 가끔은 제 감상도 전하려 합니다.

출발은 역시 위클리 픽션과 위픽을 앞에서 이끈 구병모 작가의 《파쇄》인데요. 워낙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이야기를 나눠주신 터라, 오늘은 독자가 꼽은 《파쇄》 명문장 TOP 3로 작품의 강렬한 느낌을 되새기려 합니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표지에 인용한 문장과 첫 문장은 제외합니다. 별도의 조사를 진행한 건 아니니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 TOP 3

“그건 아마 흘러나오거나 새어 나오는 고요하고 점잖은 방식이 아니라, 얼기설기 서툴게 꿰멘 자리가 잡아채어 뜯기면서 비집고 나오는 모습일 것이다. 그 자리엔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찢긴 나비의 날개처럼 흩어져 있을 것이다.”(67, 68쪽)
  
🔖 TOP 2

“두려움이 흔들고 지나간 마음속에 한 문장의 기도가 남아 있어서.”(54쪽)
  
🔖 TOP 1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생각에 빠지면 죽어.”(10쪽)

  
🥠포춘 위픽! 2024년을 시작하는 표지 문장은?!
🐯 엘라 : 2024년이 밝았습니다!🐉 지난 2023년 위픽은 총 50편의 단편소설을 소개했고요.😲 오늘까지 그중 45편을 단행본으로 펴냈습니다. 오늘은 그간 출간된 위픽 표지 문장을 모조리 모아봤어요! 아래 이미지를 캡처해서 님께 말을 거는 위픽을 만나보세요! 혹시 낯선 위픽이 나왔나요? 어쩌면 올해를 시작하는 첫 책으로 딱일지도?
이번 주 미션은 ‘ 님의 올해 첫 위픽’입니다. 캡처해서 나온 위픽도 좋고요, 올해 처음 읽은, 읽어볼까 하는, 산, 빌린, 선물 받은, 선물한, 들은, 주운, 훔친(?) 위픽은 무엇인가요? 어떤 책을 왜 고르셨는지 들려주세요!  

  
이번 주 위픽, 재밌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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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서니, 🐿️ 소연, 🐣 쎄오리, 🐯 엘라, 🌷 은혜, 🌈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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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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