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의 보이지 않지만 빛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샤인레터입니다. 🌛

민족 대명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추석은 가을 중에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도 하죠. 올해 보름달은 서울 기준 19시 4분 부터 뜨기 시작해서 0시 47분 가장 높이 떠오른다고 해요. 비와 태풍으로 지난한 가을이지만 추석만큼은 꼭 맑은 하늘을 보며 달맞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지친 마음도 넉넉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달의 휘영청한 얼굴처럼, 세상을 밝힐 이야기들을 싣고서. 4호 시작합니다.

오늘의 콘텐츠 

ㆍ안녕하세요, 루이지ㆍ

#스프링샤인 아티스트 #1920년대 모던보이 #큐비즘 샛별

ㆍ와썹 샤인ㆍ

#장애인창작아트페어 굿즈판매ing #2022 SOVAC 파트너

ㆍ프리즘 뉴스ㆍ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티스트 루이지(본명 이재영)는 2019년 스프링아카데미를 통해 데뷔했어요. 1920년대 경성과 연극무대, 사파리를 소재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이기도 한 화풍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지요. 큐비즘 화가 피카소 처럼 강한 개성을 가진 반면,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얻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하는 성숙한 아티스트입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고는 여유로운 커피 타임을 즐기는 시크한 매력의 소유자 루이지. 과묵한 편이지만 함께 길을 걸을 때에는 문득 문득 1920년대 경성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해요. 단편적이지만 예스러운 전래동화를 듣는 것 같아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루이지라는 닉네임의 비하인드는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루이지가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초록 모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네요. 💚

진중하면서도 작품활동에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던 보이, 아티스트 루이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

스프링샤인 아트굿즈 총 출동🎁💪

2022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 아트마켓 진행중

'2022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가 지난 5일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원석 같은 장애인 예술가를 발굴하고 그 잠재력을 소개하는 장으로서. 올해는 심사를 거쳐 70여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고, 서양화, 한국화, 공예 등의 작품 500점 가량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번 행사에 스프링샤인은 아트마켓 부스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샤인의 시그니처인 사막여우와 멸종위기동물 아트워크가 들어간 각종 티셔츠, 에코 플로깅백과 파우치, 포스트잇 등 패션부터 문구까지 사랑스럽고 실용적인 아트굿즈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아직 하루가 남았어요. 양재aT센터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

행사기간 | 2022.09.05(월)~09.08(목)

성장을 위한 연결! 🙌

2022 SOVAC에서 만나요.

오는 20일. 국내 최대 사회적가치 플랫폼 Social Value Connect에서 '성장을 위한 연결'이라는 주제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컨벤션을 개최해요. 강연·토의 그리고 네트워킹과 홍보·마켓으로 구성된 이번 SOVAC에서는 연대와 협력을 통한 개인과 조직의 성장,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진화 등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거예요.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공기업, 학계 등 100여개 SOVAC 파트너가 참여하는 가운데 스프링샤인도 파트너사로 등록되었어요. 😉

스프링샤인은 아트홀에서 오후 2시 20분 부터 진행되는 강연·토의 프로그램 '이상한 비영리'에 패널로 참여해요. 비영리 조직의 변화와 성장, 역할 가치에 대한 성찰, 지속가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려고 합니다. 스프링샤인의 비영리 조직으로의 성공적인 전환 사례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추구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짧고 알찬 스피치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

SOVAC 홈페이지에서 개인 참가 신청을 받고 있어요. 사회적 가치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에 함께해요!

행사일시 | 2022.09.20(화)

행사장소 | 그랜드 워커힐 서울

이미지 출처 | (상)장애인창작아트페어 (하)SOVAC

#북 큐레이팅 #가족들과 읽는 #힐링 그림책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 가까운 만큼, 어른 아이 모두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그림동화를 두 편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발달장애인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누구나 하나쯤 지니고 있는 '남다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에디터에게는 네 명의 어린 조카가 있는데요. 이번 추석에 만나면 이 그림책들을 읽으며 잠깐이나마 차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

<오늘은 우리 집에 갈래?> 전해숙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20 

"남들보다 느리고 좀 서툴지만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세상의 모든 코코에게."

새집으로 이사한 두더지 두두는 제일 좋아하는 친구인 코끼리 코코를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함께 길을 나서지만 코코는 자꾸만 다른 길에 정신이 팔립니다. 늘 자신의 세계에 빠져 있는 코코를 데리고 겨우겨우 집 근처까지 온 두두. 그런데 갑자기 코코가 울음을 터뜨리며 돌아가겠다고 해요.

두두는 몹시 마음이 상해 혼자 집에 들어왔지만 곧 코코를 이해합니다. 불러도 딴청을 피우고,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코코의 특징일 뿐 자기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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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친구인 코코와 두두의 순수한 마음이 참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예요. 아직은 남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코코의 마음을 표현하듯 코코의 대사만 삐뚤빼뚤 거꾸로 적혀 있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코코는 작가의 조카를 모델로 한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작가의 따뜻하고 세심한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유일 테지요.

<귀 없는 그래요> 스테판 세르방 지음/시모네 레아 그림/김현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8 

"나만 달라서, 또는 나만 평범해서 고민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코도 귀도 꼬리도 없이 남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 토끼. 할 수 있는 말은 '그래요!' 한 마디 뿐이라서 이름도 그래요입니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를 그 누가 알겠어요? 그래요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당황했지만 곧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래요가 학교에 다니게 되자 친구들은 매일매일 그래요를 놀려댔어요. 그래요도 점점 남들과 다른 자기 얼굴이 싫어집니다. 슬픔에 잠겨 연못가에서 울던 어느 날, 그래요는 밤하늘과 수면에서 춤추는 달을 보고 위로를 얻으며 결심합니다. 덩그라니 혼자 놓여 있어도 밤하늘을 아름답게 만들고 별들을 빛나게 하는 달처럼, 자기도 별과 같은 하루 하루를 빛나게 만들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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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가 아무것도 극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겁게 지내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으레 명쾌한 교훈을 주며 끝나는 다른 동화들과는 사뭇 다르긴 해요. 그래요가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 원인은 남다른 생김새가 아니라 그 생김새를 거리끼는 이웃들과 친구들의 태도였지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의 태도는 어떠했던가 생각을 나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이미지 출처 | 도서출판 한울림 블로그

오늘 샤인레터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혹시 달의 뒷면을 본 적이 있으세요?

아시다시피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볼 수가 없지요. 천체의 공전과 자전주기가 같아서 생기는 조석고정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달의 뒷면은 앞면보다 지각 두께가 4배나 두껍고 움푹 패인 분화구도 훨씬 많다고 해요. 보이지 않는 뒤편에 수많은 사연을 쌓아 두고 그럼에도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지구별 친구들과 닮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에디터는 유치원생인 조카들과 종종 만나는데요. 싫음은 물론이고 사랑의 표현도 두려움 없이 내보이는 아이들에게는 경외심과 부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뒷면이 없는 백 퍼센트의 진심으로 지내는 것이 어른이가 된 뒤에는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아이들이나 동물이 주는 것 처럼 순수한 사랑을 마주치면 마음의 성곽이 더 쉽게 허물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오는 명절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