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Promotion, but Purpose. Not buy, but vote.

소셜 브랜드는 왜 일반 브랜드 문법으로 설명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님

엔텔러키 브랜드 편집장 권민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한 가지 질문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학문적 호기심이 아니었습니다. 절박함이었습니다.

60여 개의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는 수많은 전략을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온 공식만으로는 브랜드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공 전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적용한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인 것은 다른 진실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많은 브랜드는 대기업 회의실이 아니라 작은 골목과 현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브랜드를 더 잘 만드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책에는 없지만 현장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 저는 『유니타스브랜드』를 만들었고,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브랜드의 작동 원리를 오랫동안 정리해 왔습니다. 그러나 곧 또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이 지식은 정말 작동하는가?


그래서 직접 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셜 브랜드 프로젝트를 함께했고, [유니타스브랜드 골목대학]을 열어 작은 가게 사장님들과 함께 브랜드를 공부하고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는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검증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저는 사회혁신기업이 만드는 소셜 브랜드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소셜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와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회혁신기업을 ‘착한 브랜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표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셜 브랜드는 착한 브랜드가 아니라 캠페이닝 브랜드(Campaigning Brand)입니다.


착한 브랜드가 이미지의 언어라면, 캠페이닝 브랜드는 구조의 언어입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하고, 그 목적에 사람들을 연결하며, 그 믿음이 확산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제품보다 먼저 대의가 있고, 고객보다 먼저 동행자가 있습니다. 브랜드의 성장은 곧 운동의 확산과 연결됩니다.


그러니 일반 브랜드의 문법으로는 이 구조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일반 브랜드는 대개 이렇게 움직입니다.

Item → Identity → Ideology

좋은 제품을 만들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마지막에 브랜드 철학을 얹습니다.

하지만 소셜 브랜드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Ideology → Identity → Item

처음부터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고,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습니다. 그 믿음을 드러내는 정체성이 생기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전파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집니다. 출발이 다르면 언어도, 전략도, KPI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소셜 브랜드를 창조하는 사회혁신기업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무엇을 더 알릴까가 아니라, 무엇을 더 지킬까.

무엇을 더 팔까가 아니라, 무엇을 더 믿게 할까.

무엇을 더 홍보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더 목적답게 운영할까.


일반 브랜딩이 ‘팔기 위한 최적화’로 흐르기 쉽다면, 소셜 브랜딩은 ‘믿게 하기 위한 구조화’로 가야 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혁신기업은 브랜드를 키울수록 오히려 자기다움을 잃게 됩니다. 열심히 홍보할수록 정체성이 흐려지고, 경영을 잘 하려 할수록 방향이 번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도구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문법이 애초에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브랜드십(Brandship)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셜 브랜드에는 경영자의 리더십과는 다른 종류의 구심력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이끄는 힘입니다. 브랜드십은 경영자가 브랜드를 통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적이 중심이 되어 생산자와 소비자, 조직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Not Promotion, but Purpose.

Not buy, but vote.


소셜 브랜드는 고객을 모으는 일이 아니라 지지자를 만드는 일입니다.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형성하는 일입니다.

이번 첫 번째 뉴스레터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브랜드란 무엇인가?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질문의 답은 머리로만 알아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고, 부딪혀 보고, 작동하는지 검증해 보아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결국 브랜드는 해 보면 압니다.

그리고 소셜 브랜드는 그때부터 비로소 일반 브랜드와 다른 문법으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다음번 편지에서는 [Ideology → Identity → Item]관점으로 브랜드가 어떻게 창조되는지에 관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드 레터를 전해드리는 ‘타스’입니다.

이번 편지는 첫 번째 브랜드 레터입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편집 방향을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편부터는 소셜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로고와 심볼, 언어 브랜딩까지 다양한 주제를 차례로 다룰 예정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대표적인 캠페이닝 브랜드(Campaigning Brand)인 '러쉬LUSH'의 사례를 나누고자 합니다. 러쉬가 이데올로기에서 출발해 어떻게 아이템을 만들고 브랜드로 확장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러쉬 사례를 통해서 [Ideology → Identity → Item] 브랜딩을 확인해보세요.

타스의 편지는 ...

타스의 브랜드 편지는 시즌 1 [유니타스브랜드], 시즌 2 [엔텔러키 브랜드], [아내가 창업을 한다], [브랜드의 탄생], [거리에서 브랜드를 배운다]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행한 브랜드 관련 서적과 자료,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브랜드를 쉽게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독자님의 브랜드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나 더 깊이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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