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12.4 | 686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이주 전으로 기억합니다. 중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갑자기 정체불명의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띄엄띄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중국에서?”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그리 길게 끌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달 2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해당 질병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보도됩니다.


대만의 한 보도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폐렴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수업을 하지 못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 병원에는 사람이 넘쳐나 줄을 서서 수액을 맞는다는 내용이었어요.


중국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인터뷰도 나옵니다. 제2의 코로나19가 발발하는 것일까요.


중국 폐렴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던 중, 갑자기 영국에서는 한 남성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일도 생깁니다. 


미라클레터는 지난 2주 동안 오픈AI,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등과 관련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잠시 방향을 바꾸어 최근 발생한 폐렴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중국 어린이 폐렴, 떠오른 코로나19의 악몽
  2. 미코플라스마 폐렴의 유행
  3. 겨울철, 감염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4.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영국 사람
  5. 한 줄 브리핑
중국 병원의 모습입니다. 환자들이 너무 많아 진료받기 위해서는 8시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사진=뉴욕타임스>

중국의 어린이 폐렴, 떠오른 코로나19의 악몽

11월 부터 띄엄띄엄 나왔던 중국 어린이 폐렴과 관련된 일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증가

👉11월 13일 중국 정부 “호흡기 질환 발병 증가, 알려진 병원체”

👉11월 21일 중국 북부 지역사 진단되지 않은 폐렴 집단 발생(대만 언론 보도)

👉11월 22일 WHO, 중국 정부에 정보 요청

👉11월 23일, 중국 “특이한 병원체 찾지 못했다. WHO에 데이터 제공”

👉11월 27일, WHO “중국 질환자 급증, 코로나19보다 높지 않다”

👉11월 28일, 미국 CDC 중국 보건 당국과 소통 중 

👉11월 30일, CDC “새로운 병원체 없음. 중국 당국과 소통 계속”

👉12월 1일,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 “중국 여행 금지해야”

👉12월 1일, 미국 오하이오주서 어린이 폐렴 발병 “중국과 관련 없어”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즉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 유행한다는 보도가 띄엄띄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11월 21일 대만의 한 언론 매체가 “중국에서 폐렴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내보냅니다(기사). 현재 해당 링크에 있는 동영상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베이징과 랴오닝 등 중국 북부 지역 도시에서 수많은 아이가 폐렴에 걸렸고 병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일부 학교는 아픈 아이들이 많아 수업을 중단했고 선생님과 학부모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지면 섭섭한 인터뷰도 등장합니다. 중국의 한 학부모가 “중국 정부가 전염병을 은폐하고 있다”라고 말 한거죠.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프로메드메일’이 이를 알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합니다. 프로메드메일은 미국과학자연맹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조직인데요, 신흥질병 모니터링 프로그램, 즉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조기에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2003년 초 ‘사스(SARS)’를 시작으로 2012년 ‘메르스(MERS)’, 2019년 코로나19 등을 사전에 알린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중국, 미국서도 발생한 폐렴

하여튼, 프로메드메일이 중국 폐렴을 알리자 WHO가 움직입니다.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요청한거죠.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 중국은 WHO의 요청에 제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기사). 이번에는 다행히도, 고분고분하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코로나19의 학습효과가 아닐까요. 


WHO는 “중국이 특이한 병원체를 찾지 못했다는 데이터를 제공했다”라고 밝힙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5월부터 중국 북부 도시 병원에 감염병으로 입원하는 어린이가 많아졌는데, 이는 이미 알려진 병원체, 즉 ‘미코플라스마 폐렴’과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11월 28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 보건 당국과 소통 중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11월 29일에는 갑자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지난 8월부터 3~14세의 어린이 폐렴 사례가 145건이나 나왔다고 밝힙니다. 평소보다 발병 사례가 늘었지만 사망자가 늘거나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자료).


CDC는 12월 1일 “오하이오주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고 호흡기 질환 시즌 동안 예상되는 바이러스, 세균이 원인이다.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밝힙니다(CDC). 이어 미 상원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일도 발생합니다(기사).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기사)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새로운 감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는 대략 3년을 주기로 미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이후 3년간 사라집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이 불러온 효과입니다. 엄청나죠. <표=질병관리청>

미코플라스마 폐렴의 유행

지금까지 일지를 긴박하게 적어놓고 보면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많은 전문가는 미코플라스마 폐렴, RSV 등 이미 인류에게 알려진 병원체가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새로운 감염병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는 부족하다고 해요. 


중국에서 어린이 폐렴 환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해 초 중국은 2년 넘게 이어진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해제합니다. 집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기회를 엿보고 있던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가 신이 나서 이 사람, 저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봉쇄 조치를 풀었을 때 RSV나 독감에 걸리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2022년 11월 미국에서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해요. 봉쇄 기간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많이 약해졌다가 한순간에 사람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증가한 거죠. 


중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봉쇄 조치를 해왔던 만큼 많은 사람이,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거죠. 그러다 한 번에 봉쇄가 풀리니 세균이 유행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기사).


중국에서 미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항생제 남용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세균에 의한 폐렴 감염은 주로 ‘마크로라이드’라는 이름의 항생제로 치료하는데요, 베이징에서 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70~90%라고 합니다(논문).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폐렴, 한국도 위험

코로나19에 ‘올인’ 하다 보니 미코플라스마 폐렴에 관한 연구가 그동안 부족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미코플라스 폐렴은 3~7년을 주기로 유행을 한다고 해요. 따라서 올해 미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할 수 있는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기사).


실제로 국내에서도 미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어린이 환자 수가 느는 추세에요. 미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넷째 주 126명, 11월 첫째 주 173명, 둘째주 226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이 중 1~12세가 80%에 달한다고 합니다(질병관리청).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하고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3주가량 지속되다가 회복된다고 해요. 다만 일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도 이 감염병에 취약합니다. 항생제 내성 때문이에요. 미코플라스마 폐렴 항생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나타났어요. 이 지역의 평균 내성은 약 53%라고 합니다. 이는 동남아시아 9.8%, 미국 8.4%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예요(논문). 개인 위생 철저히! 잊지 말아야 합니다. 

코와 입을 모두 가려야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겁니다. 배트맨 이 나쁜...

겨울철, 감염병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 발발 이후 여러 전문가가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날이 추워지는 시기가 오면 감염병 유행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요. 그래서 우리는 매년 겨울이 되기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왜 감염병은 유행할까요. 


1919년 이후 이를 설명하는 많은 연구가 존재합니다. 기니피그와 같은 동물에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여러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온도와 습도가 낮은 상황에서 독감의 전염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1960년대에는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와 습도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확인됩니다(기사).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어느 때보다 많아요. 이 역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논문).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 비타민D의 합성이 줄고, 이는 역시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기사).


최근 나온 연구를 기반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왜 우리 몸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취약한지 조금 자세히 살펴볼게요. 


아시다시피 호흡기 바이러스, 세균은 주로 '코'를 통해 체내로 진입합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코를 만져서는 안 되는 이유에요. 코 안으로 누군가 침입하면, 세포들은 즉시 '세포 소포체(Ev)'라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Ev는 바이러스를 맞이하면서,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달라붙은 Ev는 콧물과 함께 배출됩니다. 콧물이 나오면 잘 닦아주세요. 손으로 훔치고 혀로 핥고 하시면 안됩니다.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한 번 공격을 받게 되면, 즉 침입자가 발견되면 Ev 배출이 약 160% 가까이 늘어난다고 해요. 


문제는 기온이 떨어질 때 나타나요. 사람이 약 4~5도의 온도에 15분가량 노출되면 코 내부 온도는 빠르게 내려가고 이 과정에서 Ev의 약 40% 이상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Ev 안에는 침입자를 죽이는 마이크로RNA도 들어있는데 낮은 온도에서는 이 양 역시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결국 외부 세력의 침입을 막는 능력이 평소 대비 50% 가까이 떨어진다는 얘기에요(논문)


기온이 낮아지면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입니다. 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거예요. 마스크를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찬 바람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만 해도 우리 몸의 면역력은 쑥 올라간다는 사실!

돼지라고 다를 것은 없습니다. 감염병 확인을 위해서는 코에 막대를... <사진=사이언스, HONGLEI SUN>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영국 사람


중국 폐렴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에 쏟아질 때쯤, 갑자기 영국에서 희한한 일이 발생합니다. 영국의 한 남성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는 겁니다(자료). 영국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고 해요. "참 별일이 다 생기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지난 2009년, 돼지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감염돼 28만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습니다(기사). '신종플루(H1N1)'로 잘 알려진 바이러스예요. 


일반적으로 특정 동물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른 '종'에게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를 '종간 장벽'이라고 부릅니다.


개나 고양이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사람에는 감염이 되지 않고, 거꾸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동물에는 잘 전염되지 않아요. 돼지 인플루엔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돼지를 기르는 사람은 돼지와 접촉이 잦다보니 이 바이러스가 옮겨붙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사람 간 전염도 잘 발생하지 않아요. 영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이 확인된 이유는 미약하나마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종간 장벽을 뛰어넘은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적응하면서 감염을 일으킬 때 나타납니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상당히 잘 발생하는 만큼 어느 순간 사람의 수용체에 딱 맞는 모양으로 변이를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돼지 간 전염이 아니라 사람 간 전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재조합'을 거치면서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합니다. 2009년 발생했던 신종플루가 대표적이에요. 이는 돼지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의 인플루엔자가 혼합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돼지 인플루엔자가 다시 섞이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영국은 현재 이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종간 장벽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데, 이번 사례는 증상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한 단계 더 진화한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사람 간 전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대했던 구글 제미니, 내년으로 연기...

오픈AI의 챗GPT와 대적할 상대로 꼽혔던 구글의 '제미니.' 원래 올해 출시가 예정이었는데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이유는 '비영어'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이걸 사, 말아

사이버트럭,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8000만원 이상이고 생산도 빠를 것 같지는 않아요. 사이버트럭 출시 기념 파티가 열렸는데 실망과 함께 그래도 구매하겠다는 사람은 여전하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모양이 마음에 들었는데, 별로라는 사람도 주변에 상당히 많습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까요, 아니면 오점으로 남을까요. 👉1300일의 기다림, 사이버트럭은 혁신을 이어갈까


머스크에 손 내민 베이조스

아마존이 우주 인터넷 사업인 '카이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결국 스페이스X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향후 10년간 30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자사의 발사체로는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과거 발사체 시험을 두고 SNS에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은 적도 있는데, 결국 자존심보다는 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맺음말

"지구상에서 인간이 지배계급으로 영위하는 데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다(조슈아 레더버그 박사,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이름 모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상황을 그린 영화 '아웃브레이크'를 기억하시나요. 이 영화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바이러스는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나타나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균 역시 마찬가지고요.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에는 아시아 독감, 1968년에는 홍콩 독감, 1976년 에볼라바이러스, 1981년 HIV, 1994년에는 매냉글 바이러스, 1997년 조류 인플루엔자...


최근 인간을 위협한 바이러스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동물에게 살던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켰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동물과 사람의 접촉은 많아지고 있거든요. 무분별한 훼손이 원인일 수도 있고, 집단 사육을 당하는 동물이 많아지는 점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RNA 백신이라는 무기를 확보하긴 했지만 전염병 관련 뉴스를 읽고 있다 보면 감염되면 좀비가 되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분별한 자연 훼손이 불러온 결과다!"라며 끝을 맺는 게 맞을 텐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고기를 안 먹을 수 없잖아요.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자연을 개발하는 국가나 기업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선택의 문제라기보다는 경험을 통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살아가는 방법을 쌓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든 희망은 있다. 다만 그 길을 찾는 것은 당신의 몫일 뿐."


아침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집니다. 마스크 쓰시면서 건강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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