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터 띄엄띄엄 나왔던 중국 어린이 폐렴과 관련된 일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증가
👉11월 13일 중국 정부 “호흡기 질환 발병 증가, 알려진 병원체”
👉11월 21일 중국 북부 지역사 진단되지 않은 폐렴 집단 발생(대만 언론 보도)
👉11월 22일 WHO, 중국 정부에 정보 요청
👉11월 23일, 중국 “특이한 병원체 찾지 못했다. WHO에 데이터 제공”
👉11월 27일, WHO “중국 질환자 급증, 코로나19보다 높지 않다”
👉11월 28일, 미국 CDC 중국 보건 당국과 소통 중
👉11월 30일, CDC “새로운 병원체 없음. 중국 당국과 소통 계속”
👉12월 1일,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 “중국 여행 금지해야”
👉12월 1일, 미국 오하이오주서 어린이 폐렴 발병 “중국과 관련 없어”
10월 중순부터 중국에서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즉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 유행한다는 보도가 띄엄띄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11월 21일 대만의 한 언론 매체가 “중국에서 폐렴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내보냅니다(기사). 현재 해당 링크에 있는 동영상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베이징과 랴오닝 등 중국 북부 지역 도시에서 수많은 아이가 폐렴에 걸렸고 병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일부 학교는 아픈 아이들이 많아 수업을 중단했고 선생님과 학부모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지면 섭섭한 인터뷰도 등장합니다. 중국의 한 학부모가 “중국 정부가 전염병을 은폐하고 있다”라고 말 한거죠.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프로메드메일’이 이를 알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합니다. 프로메드메일은 미국과학자연맹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조직인데요, 신흥질병 모니터링 프로그램, 즉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조기에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2003년 초 ‘사스(SARS)’를 시작으로 2012년 ‘메르스(MERS)’, 2019년 코로나19 등을 사전에 알린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중국, 미국서도 발생한 폐렴
하여튼, 프로메드메일이 중국 폐렴을 알리자 WHO가 움직입니다.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요청한거죠.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 중국은 WHO의 요청에 제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기사). 이번에는 다행히도, 고분고분하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코로나19의 학습효과가 아닐까요.
WHO는 “중국이 특이한 병원체를 찾지 못했다는 데이터를 제공했다”라고 밝힙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5월부터 중국 북부 도시 병원에 감염병으로 입원하는 어린이가 많아졌는데, 이는 이미 알려진 병원체, 즉 ‘미코플라스마 폐렴’과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11월 28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 보건 당국과 소통 중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11월 29일에는 갑자기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지난 8월부터 3~14세의 어린이 폐렴 사례가 145건이나 나왔다고 밝힙니다. 평소보다 발병 사례가 늘었지만 사망자가 늘거나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자료).
CDC는 12월 1일 “오하이오주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고 호흡기 질환 시즌 동안 예상되는 바이러스, 세균이 원인이다.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밝힙니다(CDC). 이어 미 상원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국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일도 발생합니다(기사).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기사)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새로운 감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