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작품, 꼭 부자여야만 살 수 있을까?

당신이 읽고 싶어지는 책을 소개합니다 📚

“화랑에 가서 단 한 점이라도 돈을 내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 한 점이라도 사는 순간 모든 게 달라진다. 그날부터 그 화랑에서 대하는 태도, 응대, 대접이 180도 바뀐다고 보면 틀림없다.“

- 〈구름의 마음 돌의 얼굴〉 , 김용원

🖼 그림으로 투자하는 법

바야흐로 모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투자 수단이 된 오늘입니다. 한정판 신발을 리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저작권에 투자하는 등 기존에는 취향의 영역에 국한되어 있던 것들이 현재는 ‘투자’라는 방식을 통해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향유되고 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바로 ‘아트테크’, 즉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지난 10월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는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그 매출 규모가 5일 간 650억이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단순히 ‘고급’ 취향이라고 여겨졌던 미술이 현재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미술품을 구매하고 작가에게 투자하는 것이 자신의 안목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더 좋은 투자 수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차 대중화되는 아트테크를 시도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주식을 잘 몰라도 투자하기에 굉장히 쉬워진 환경인 것처럼, 미술을 잘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더라도 미술 투자의 장벽을 낮춰주는 책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소개하는 책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손영옥

추천이유: 미술 작품 구매를 통한 투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책. 미술 기자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가 담겨있어요.

〈슈퍼컬렉터〉 | 이영란

추천이유: 미술 수집으로 유명한 30인의 이야기. 미술계의 큰손들이 어떤 작품을 사는지 작가의 시선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미술관에서 투자를 배웠다〉 | 이지혜

추천이유: 우리 세대가 관심있을 법한 주제들로 묶은 미술 투자 안내서. 최신 이슈부터 용어 설명까지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어요.

💸 대체 미술 작품을 사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산다고 하더라도 나와는 상관 없는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처럼 정말 돈이 많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미술 투자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니까요. 이렇듯 우리가 흔히 미술 경매나 투자에 갖고 있는 심리적 장벽을 깨뜨려주는 책이 바로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입니다. 🖼

사진 : ⓒ 자음과 모음

이 책의 저자인 손영옥은 국민일보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력이 있는 만큼 평범한 사람들이 미술품을 사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술품을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처음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어디에 가서 어떤 미술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더 나은 컬렉터가 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안내해주는 책입니다. 가령 미술 컬렉터에게 안목을 배우는 장소로서 ‘화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화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는 어떤 유형인지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통해서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보다 손쉽게 미술 투자에 입문할 수 있답니다. 미술품을 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돈을 내가 써보지 않은 영역에 쓸 수 있는 용기라는 점이 인상적인 지점입니다. 전시회를 종종 가시거나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관람객을 넘어 컬렉터로서의 시각도 기를 수 있으실 거예요.

📝 책 속 한마디

"'엄마, 나 저 그림 살래. 맡겨둔 세뱃돈 12만 원 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 혜인이는 개막 전날에 엄마와 구경하러 왔다가 그렇게 첫 손님이 됐다. 혜인이의 경우는 컬렉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결단력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타산적인 생각이 아니라 정말 마음이 가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순수한 열망과 용기, 그게 컬렉터의 첫걸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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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작품을 살까 고민이 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미술품을 사야할지 감을 잡았다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어떤 작가 혹은 어떤 작품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일 텐데요. 미래에 더 큰 사랑을 받을 만한 작품을 고르는 것은 우리 ‘안목’의 문제이기에, 처음부터 갖추기 어려운 면모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이미 컬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안목을 보고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

사진 : ⓒ 학고재

그런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슈퍼컬렉터〉입니다. 이 책은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 이건희 전 회장까지 세계 미술 시장을 선도하는 30명의 컬렉터들이 어떤 그림을 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만의 일관적인 수집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그 기준이 미래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환금성’에 있는지, 혹은 특정 사조 혹은 작가의 작품을 모으는 것에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미술 작품 수집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 세계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이 와닿는 부분입니다. 💎

어떤 작품이 좋다는 ‘감’은 하루 이틀만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 만큼, 저자가 정리해준 컬렉터들의 시선을 하나씩 평가해보면서 내가 추구하는 투자 방향은 어떤 것일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 발굴•양성, 환금성•재테크, 사회공헌 등 다양한 요소로 컬렉터들에게 별점을 매겨 놓은 글의 포맷 덕분에 님께서 만약 미술 투자를 한다면 어떤 유형일지 손쉽게 떠올려보실 수 있을 거예요. 🗂

📝 책 속 한마디

“‘슈퍼컬렉터’라니, 딴 세상 얘기인 양 보고 즐겨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무심히 길을 걷다 마주치는 빌딩 앞 조각품, 호텔 로비의 그림, 혹은 외국에서 왔다는 특별 전시의 작품이 누군가의 소장품이고 그것을 우리가 즐긴다고 생각하면 거리가 성큼 가까워진다. 컬렉션과 컬렉터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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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투자, 어떻게 잘할까?

궁극적으로 뛰어난 미술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일일 텐데요. 이를 위해선 당연히 많은 미술품을 보는 눈의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많은 갤러리를 다니고, 미술계 흐름을 읽고 어떤 작품이 컬렉터들의 눈을 사로잡는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죠. 이렇듯 직접 보고 평가하는 경험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책이 바로 〈나는 미술관에서 투자를 배웠다〉입니다. 🔎

사진 : ⓒ 미래의창

저자 이지혜는 스스로를 ‘MZ세대’라고 자처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은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어떤 취향의 미술품을 좋아할지, 어떤 부분을 궁금해할지 고민한 흔적이 드러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온라인과 미술 시장이 어떻게 접목되었는지, 서울 ‘핫플’ 명소에 있는 갤러리의 특징은 무엇인지, 미술품 투자의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며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가 궁금해할 법한 지점의 질문들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컬렉션이나 NFT와 미술품 등 우리가 자주 접했던 미술계 이슈에 대한 작가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이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지점입니다. 작가가 해소해주는 물음들을 주춧돌 삼아서 미술 시장의 참여자로서 그 다음에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 책 속 한마디

“현재 부동산 투자가 가진 가장 큰 딜레마는, 어쩌면 시장이 상승장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보다 세금이 붙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격이 오르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는 사실일 것이다. 반면 미술품 투자는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고 취득과 보유에 드는 세금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비해 확실히 안정적인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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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 K-콘텐츠에 투자하는 법

미술 작품에 대한 투자가 성행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콘텐츠’의 힘을 믿기 때문일 텐데요. 미술품보다 조금 더 일상적이고 통통 튀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펀더풀’을 들여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펀더풀은 한국에서 기획된 영화나 드라마, 전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처럼 특정 프로젝트마다 목표액이 있고, 목표액을 달성한 투자상품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소액으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콘텐츠 ‘덕후’라면 한 번쯤 들여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떠오른 미술품 투자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는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우리가 닮고 싶은 롤모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삶의 여러 부분에서 흥미를 갖고 탐구하는 생활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뵙겠습니다 🙌

📌 지난 피드백

• 작가 특집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여러분께서 책으로 즐겨보실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바인드북 구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화면을 캡처하고, 친구 한 명과 바인드북(@bindbook_official)을 태그해서 스토리를 올려주시면 된답니다. 그동안 소개한 책과 어울리는 선물도 준비했으니 부담없이 참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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