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성 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방선거. 올해는 6월 3일이 선거일이다. 거리에 붙은 현수막과 지나가며 만나는 예비후보자를 보면서 선거가 있구나 짐작한다. 하지만 무슨 선거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누구 뽑는 거야? 국회의원?” “아마 시장일 걸”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청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누구나 다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생애 첫 선거를 경험할 새내기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당장 투표권은 없어도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미래 유권자가 될 사람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슬로건 ‘내가 살고 싶은 지역 투표로 만듭니다’처럼 지방선거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 언론이 갖는 역할은 막중하다. 유권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판단에 도움을 줄 질 높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시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어야만 한다. 콘텐츠나 뉴스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보가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자나 정책, 유권자의 관심과 요구를 담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내용이 검증된 사실인지 누군가의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한 것인지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 언론은 ‘거물급 정치인’에 주목하고 지방선거임에도 지방에 관심이 적다. 심지어 ‘동시 선거’라고 하는데 동시에 어떤 공직자를 뽑는지, 누가 출마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언론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늘 해오던 방식대로 여론조사 중심, 거대 정당 후보자 중심, 후보자가 쏟아내는 자극적인 말 중심, 학연과 지연 중심, 동정 중심으로 보도를 끝내서는 안 된다. ‘재미없으면 아무도 안 본다’라는 명분으로 알맹이 없이 재미만 쫓다가 허탈해지는 전철도 밟지 말아야 한다. 만약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환심을 사려고 정책과 비전은 안중에도 없고 눈길 끄는 퍼포먼스와 자극적인 말로만 선거에 임한다면 언론은 어떤 평가를 할까.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렵다면 적어도 선거에서는 의미를 우선으로 보도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