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는 왜 상아를 버리고 태어났을까?

15호 I 2021.10.26 I 구독하기

친구들, 한주간 무탈하셨슴까!

댕기자는 지난 주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다녀왔습죠. 동물친구들의 즐거운 영화 축제 '카라 동물영화제'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슴당! 이전 해보다 오프라인 상영이 줄어 아쉽긴 했습니다만 조용히 상영된 개막작 ‘군다’의 감동만큼은 다른 때 못지 않았습니다.

영화 ‘군다’는 어미 돼지 군다🐖가 십여 마리의 새끼를 낳고 기르는 모습을 차분히 비추는 영화였슴다.

무려 흑백에 아무런 내레이션이 없는 영화라 졸릴 줄만 알았는데, 왠걸 댕기자 영화관을 나오며 눈물이 줄줄~( ˃̣̣̥ω˂̣̣̥ )

귀여운 아기 돼지들의 솜털과 풀을 헤치는 바람 소리, 외다리로 당당히 삶을 이어가는 닭과 축사에서 나와 초원을 달리는 젖소의 모습은 한 순간도 지루할 새가 없었습죠. 그야말로 힐링 영상이었슴돠.

개막작 놓쳤다고 아쉬워 할 친구들, 걱정 마십셔. 올해 동물영화제 상영작 대부분은 온라인 영화관에서 관람 가능하단 사실! 댕기자의 위시리스트는 네덜란드 동물보호소를 다룬 ‘보호받는’과 장애를 지닌 캣맘 선생님의 이야기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임돠.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생님들은 SNS를 통해 ‘먼 바다로부터’와 ‘야생의 편의 서서’를 추천하셨는뎁쇼.

친구들은 어떤 영화🍿가 땡기십니까. 영화제는 31일까지 이어집니당~ 나만의 상영 시간표 짜보고 방콕 동물영화제 즐겨보심 어떠겠슴까.

첫 소식. 상아 없는 코끼리, 인간이 만든 슬픈 진화

친구들 아프리카 코끼리가 ‘상아’ 밀렵으로 고통 받아온 역사 잘 아실 겁니당. 보통 상아라고 불리는 코끼리의 큰 엄니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코끼리들의 먹이 활동에도 아주 유용한 도구라고 하는뎁쇼. 헌데, 오랜 내전을 겪은 모잠비크에서 이상한 조짐이 포착됐습죠. 암컷 코끼리 절반 이상이 엄니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 겁니다. 추측 가능한 이유가 있었지만, 유전자 연구를 해보니 결과는 더 놀라웠슴다. 🐘살기 위해 진화한 코끼리들

두 번째 소식. 로드킬 당한 친구들 가족 찾아준다

지난 6월 많은 반려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랑랑이 사건’을 아십니까. 동물병원의 부주의로 실종됐다가 동부간선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친구입니다. 당시 랑랑의 보호자는 랑랑이를 찾기 위해 단톡방을 만들고 사흘 밤낮을 헤맸는데요. 알고보니 로드킬을 당한 뒤였습죠. 그동안 동물등록을 한 친구들이더라도 사고 뒤 인식칩을 검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2의 랑랑이를 막을 수는 없을까요? 이런 고민에 서울 송파구가 먼저 답을 보내왔슴니닷.

🐶송파구 칭찬한다개

세 번째 소식. 동물 전문가들이 ‘치킨 트레이닝’을 하는 이유

댕기자 이미 물고기와 문어, 앵무새가 얼마나 영리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닭 친구들도 추가해야 할 것 같슴다. 얼마 전 반려동물 전문교육기관 씨티평생교육원에서 닭들을 트레이닝 하는 세미나가 진행됐는뎁쇼. 후~ 클리커 소리에 타깃을 쪼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친구들 모습은 우리 댕댕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개. 댕기자가 닭 친구들의 열혈 훈련 현장에 다녀왔슴다. 🐔FBI도 수강한다는 치킨캠프

💬 집사 발냄새에 충격 받은 냥이들?

냥이 녀석들 이상한 행동이 하루이틀은 아닙니다만, 가끔 보는 제가 다 민망할 때가 있습죠. 아니, 집사 발냄새가 하루 이틀인가 갑자기 입을 헤 벌리고 너무 충격받은 얼굴을 하지 않겠슴까. 보는 제가 다 민망했는데 사실 냥이 녀석들 표정에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함돠. 오해해서 미안하다냥. 🙀고양이가 입을 벌리는 이유

🐶 댕기자가 묻습니다

닭은 어떻게 매일 달걀🐓을 낳는 겁니꽈?

선배님, 혹시 계란 좋아하세요? 댕기자는 입맛 없는 날 삶은 계란에 사료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이 나는지…그런데 닭은 어떻게 거의 매일같이 알을 낳나요?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닭이 낳은 달걀들이 모두 병아리가 되는 건 아니던데, 그건 또 왜 그렇슴까.٩(｡•ㅅ•｡)

👨 조기자가 답합니다

닭에 관한 최대 미스터리가 바로 그거야. 왜 닭은 거의 매일 알을 낳을까. 번식력이 왕성하다는 토끼도 1년에 한 번 새끼를 낳는데.

근데 닭이나 토끼나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되면 배아가 생기고 그것이 자라 새끼🐤로 태어난다는 점에선 같아. 단지 토끼는 그 일을 뱃속에서 하고 닭은 몸 밖에서 하는 거지. 몸 안에 알을 두면 안전하고 알이 작아도 돼. 탯줄로 양분을 공급하니 편리하기도 하고. 사람 난자는 우리 세포 중에 가장 크지만 길이가 0.1㎜야. 육안으로 거의 보일까 말까한 크기야. 달걀은 중간 크기 무게가 50g이니 엄청난 차이지. 나중에 깨어나 걸어 다닐 준비물을 모두 챙겨 내보내려니 커질 수밖에.

옆길로 샜는데, 닭이 왜 매일 알을 낳는지 이해하려면 ‘한 배’ 개념을 알아야 해. 한 번에 번식시킬 병아리 수만큼 알을 둥지에 모아놓은 다음 품는 게 닭의 본성이야. 그게 12개쯤 되는데 그 수가 찰 때까지 계속 낳아. 중간에 사람이 하나씩 빼가면 어떨까. 닭은 계속 알을 낳아 다 채워놓은 다음에 품어.

왜 모두 병아리가 안되냐고? 닭의 알은 사람의 난자와 비슷해. 닭도 낳을 알을 미리 갖고 태어나. 닭을 해부해 보면(흠, 옛날엔 집에서 잡았어!) 난소에 좁쌀만 한 노른자부터 곧 낳을 제법 큰 노른자까지 포도송이처럼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어. 쉽게 말해 수컷이 수정시키든 말든 이미 그 전에 알은 만들어져 있는 거야. 닭으로서도 이 알이 나중에 수정될지 말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낳게 되지.

물론 야생에서라면 수컷이 미수정 상태로 알을 낳게 내버려 두겠어? 닭들은 이런 일에 있어 엄청 부지런하다고! 새들은 해의 길이에 아주 민감해. 겨울에 낳아선 생존할 수 없으니, 봄철 짧은 번식기🌱에 열심히 낳는 거지. 사실 사시사철 알을 낳는 닭을 만든 건 인간이야. 닭을 가축화 하며 닭장의 빛을 조절해 알을 계속 낳게 만들어낸 거야. 암탉이 태어나면서 준비하는 알은 1만5000개나 된대. 그런데 그렇게 준비한 알을 다 낳고 죽는 닭은 없어. 품종마다 다르지만 대개 한 해에 100~300개씩 3~4년 낳으면 끝이야.

정리하면 닭의 노른자는 난소에서 만들어져 난관으로 나왔을 때 수컷의 정자가 있으면 수정(없으면 그냥 통과)하고 난관을 따라 내려오면서 흰자와 만나고 껍질이 생겨 세상으로 나오는 거야. 이 과정이 다 합쳐 24~28시간 걸려.

어때 달걀 한 알이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 그리고 그거 알아? 병아리의 뼈를 이루는 칼슘은 달걀 껍데기에서 온다는 거. 처음엔 단단했던 달걀 껍데기가 병아리가 깨어날 때쯤엔 병아리에게 칼슘을 내주고 쉽게 깨지는 구조로 바뀐대.

🐶 댕기자: 아닛! 여태 엄마 닭이 소중히 모아두려던 알을 훔쳐먹은 거 같아 찔립니당( •︠ˍ•︡ ) 되도록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을 감사히 먹어야겠슴다!

🐶댕기자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묻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과 동물의 생태를 이야기 합니다. 구독자님들도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

🏁 사람 살리는 돼지 장기 이식…그럼 돼지들은?

지난주 미국에서는 사람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이 최초로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슴다. 뉴욕대 연구진들이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결과, 사흘간 거부반응 없이 작동했다는 것입니당. 굉장한 소식이긴 합니다만, 댕기자 한편으론 그럼 돼지들🐷은 어쩌지 생각이 들었습죠.

아니나 다를까, 국제동물권단체 페타는 ‘돼지는 예비 부품이 아니'라며 동물장기 이식은 “쓰레기 과학”이란 입장을 발표했슴다.

페타가 이 실험을 쓰레기(Junk)라고 표현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였습죠. ①실험자가 신장병 환자가 아닌 뇌사자였던 점 ②이종 이식을 위해 동물들이 평생 실험동물로 살아야 하는 점 ③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종 이식은 인수공통전염병의 우려가 있다는 점 ④인간의 장기기증 확대를 위한 정책 변경에는 소극적인 상황 등이었슴다. 한 동물복지 연구가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걸 해야 할까?”라고 되묻기도 했습죠. 친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심까.

🏁 밥은 먹고 있닝~ 용인 사육곰 농장주 구속 그 뒤

너무한다개! 하다 하다 이제 거짓말까지! 지난 7월 용인시에서 사육곰 선배님 두 분이 탈출한 사건이 있었습죠. 그런데 알고 보니 농장을 탈출한 건 2마리가 아니라 사살된 한 마리 뿐이었슴다. (🐻곰 탈출사건은 농장주 자작극)

지난 21일 여러 현행법을 위반한 농장주가 구속됐는뎁쇼. 졸지에 농장주가 키우던 100여 마리 곰 선배님들이 배를 곯게 된 상황이 되고 말았슴다. 다행히 그날 저녁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농장주 소유의 여주농장을 찾아 급하게 밥을 챙겼는데요. 열악한 농장 모습은 참으로 맘 아팠슴돠. 다음주부터는 국내 여러 단체가 곰 선배님들 배식의 돌아가며 맡기로 해다고 함니다. 부디 환경부,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곰들의 안부를 살피길 바람돠. 왕왕! 📺배식현장 라이브

🏁 더 많은 암탉들이 케이지🐣에서 벗어나기를!

친구들, 좋은 소식입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최초로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습니돠! 좁은 배터리케이지에서 생산된 계란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입죠. 갤러리아는 올 10월까지 명품관과 푸트코트 모든 계란을 케이지 프리로 전환하고 지방에서도 2023년까지 모두 바꾸기로 발표했슴니다. 아무래도 기업이 쓰는 계란의 양은 개인이 사용하는 것과 비교도 안되잖슴까. 더 많은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에 동참하는 날이 오길!

🎃가치소비 갑시댕~ 국내 케이지프리 전환 기업: 풀무원(2028년까지 전환), 스타벅스 코리아(2029년까지 전환), 마켓컬리(2030년까지 전환), 갤러리아백화점(2023년까지 전환)

🐶할로윈 시즌이면 뒤적거려 보는 댕댕 캐스퍼, 집사야 내 코스튬 준비했냥?

💭 애피레터는 댕기자 본체 김지숙 기자와 환경전문 조홍섭 선임기자가 함께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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