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연여고에 전학 온 '성수지'는 첫날부터 반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파악하는데요. 백연여고 2학년 5반은 매달 투표를 통해 서열이 정해지는 '피라미드 게임'을 진행해 왕따를 정하고 있었습니다. 전학 후 처음 있었던 투표에서 한 표도 얻지 못한 수지는 F 등급이 되면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요. 철저한 규칙 아래에서 선생님과 학교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합법적 왕따가 된 그녀. 과연, 이 게임의 빈틈을 찾아 견고히 쌓인 피라미드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학교는 우리가 만나는 가장 최초의 사회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며 진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죠.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들을 함께 보내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각자 성격과 배경에 따라 알 수 없는 미묘한 서열이 생기곤 하는데요.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그 미묘한 서열을 눈에 보이는 등급으로 '계급화'했습니다. 내가 F가 되어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를 F로 만들어야만 하는 잔혹한 현실. 모두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방관자가 되기를 택하고, 나아가 가해자가 되고야 마는 그 처절한 현실을 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냈습니다.

by. 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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