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
Vol.45, 2024.03.22.
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에서는 중국 통상 산업 경제 정보 서비스(TnT China Intelligence)를 제공합니다. 중국 관련 정보와 현안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여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폭스콘-홍콩 펀드 손잡고 中 그린에너지 사업 확대

박한진 한국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초빙교수·전 KOTRA 중국지역본부장

중국 푸단대 기업관리학 박사

 

대만 폭스콘(Foxconn·鴻海)과 홍콩 자산 운용사가 중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합자회사를 설립한다고 최근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폭스콘은 홍콩 사모펀드 운용사 앨베이먼 캐피탈(Albamen Capital Partners·旭智資本)과 70억 위앤(1조 1,300억 원) 규모의 그린 에너지 펀드를 조성한다. 애플은 협력업체에 그린 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해왔다.

폭스콘으로서도 중국 그린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면 탄소중립(Net Zero) 달성에 속도를 내고 안정된 투자 수익을 창출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폭스콘은 지난 2020년 ‘클라이밋 액선10+(CA100+)*에 가입하면서 2030년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 5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4월에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승인을 획득했고, 진도율이 빨라 지난해 40%를 돌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CA100+ : Climate Action 100. 세계 700여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는 운용 자산 70조 달러(9경 원) 규모의 자발적 이니셔티브.

 

폭스콘의 협력 파트너인 앨베이먼 캐피탈은 신에너지 전문 사모펀드다. 아시아, 호주,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3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1기가와트(GW)급 풍력 발전 프로젝트도 있다고 대만 매체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신에너지 인프라 실물자산 투자에 깊이 관여하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앞서 지난 2000년 7월 애플의 요청으로 중국 공장 일부를 인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압박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동시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부담을 줄이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조치였다.

 

폭스콘 사례는 기업이 지정학적 우려와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중국공장 설비의 일정 부분을 해외 재배치하면서도 동시에 유망 분야라면 중국 진출을 확대하는 경우다. 딜레마 속에 기회를 포착하려는 전략이다.

을 입력하세요.

[항공교통] 중국 전역 ‘저공 경제’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

정도숙 청주대 경제통상학과 교수

중국 칭화대 경제학 박사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8개가 저공 경제를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광역 지방정부의 90%에 해당한다. 28개 지방정부는 이 밖에도 다양한 첨단 전략기술 산업을 지정해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저공 경제 : 민간 유인·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여객·화물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공비행 산업으로 드론 택배·드론 택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등을 포함

각 지방정부는 연초 1~2월에 개최된 지방 양회에서 저공 경제 육성 계획을 대거 채택했다. 수도권에서 베이징은 저공 경제를 전략적 신흥산업의 하나로 삼았다. 톈진시와 허베이성은 각각 12개 중점 산업사슬 구축전략과 전략적 신흥산업 클러스터 전략으로 키운다.

 

동북 3성과 동부 연해 지역은 물론 중서부 내륙에서도 중점 산업 정책에 저공 경제를 직접 포함하거나 민간항공·현대식 교통물류 시스템·항공화물허브 프로젝트 등의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광둥성의 경우 선전을 저공 경제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 설립 등에 관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조금 지급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달 1일에는 ‘선전 경제특구 저공 경제 산업 진흥에 관한 규정(深圳经济特区低空经济产业促进条例)’을 발표하는 등 입법화를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11일 폐막한 2024년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광둥성, 장쑤성, 산둥성을 포함한 여러 지방정부는 별도 일정을 마련해 각 지방의 저공 경제 발전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방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저공 경제가 산업구조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촉진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농업, 관광, 의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파급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공 경제가 지방 경제 발전을 이끌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일제히 저공 경제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중앙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깔려있다. 중앙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저공 경제를 바이오산업, 항공우주산업과 함께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국가민용항공국(NCA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저공 경제 규모는 5천억 위앤(92조 4,700억 원)으로 한화 100조 원에 육박한다. 오는 2030년에는 2조 위앤(370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업계와 관련 기관은 중국 저공 경제의 산업 사슬을 파악하고, 각 지방정부와 연결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 中 정부, 자동차 업계에 중국산 칩 사용

요구

조수영 중앙대 동북아학과 객원교수

중국 인민대 경제학 박사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에 중국산 칩 조달 비중을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주무 부처인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칩의 20%를 중국산으로 대체한다는 비공식 목표를 설정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기차 생산업계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BYD, NIO 등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은 주로 NVIDIA, NXP 등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이번 지침은 미국·유럽 칩 제조업체들의 중국 비즈니스에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 칩을 공급하는 유럽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주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한 외국 업체는 중국 로컬 업체가 시행한 입찰에서 낙찰가보다 30% 낮은 가격을 써냈는데도 낙찰받지 못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중국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3월 양회(兩會)에서 반도체 기술 자립 의지를 재천명했다. 2022년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규제가 중국의 첨단 칩 기술 개발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보조금과 정책적 지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27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을 51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국제반도체 제조 장비 재료협회(SEMI)는 중국이 오는 2026년까지 200mm(8인치)·300mm(12인치) 웨이퍼 팹 26곳을 건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주 지역에 계획된 16곳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자동차 제조 비용에서 반도체 비중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그만큼 칩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수영·정도숙·박한진

  


  • 국가기밀보호법, 미국 빅테크 기업에 위협적 딜레마

지난달 27일 통과된 중국 국가기밀보호법 개정안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개정안은 국가기밀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에 관한 규정 준수를 엄격하게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관련 있다고 판단하면 기업이 업무상 비밀도 정부에 공개해야 한다. 또 국가 안보와의 연관성 기준을 모호하게 규정해 기업에 따라서는 중국 사업 철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The Hill 24.3.15)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정부와 깊이 연계돼 있으면서 동시에 중국에서도 정부·군 기관의 연구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규정을 준수하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그 반대 상황이라면 중국 시장을 떠나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 중국-홍콩 청정 에너지 생산 장치 개발

중국과 홍콩 공동 연구팀이 물을 연료로 하는 새로운 청정에너지원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 물의 증발 과정을 이용한 발전 엔진으로, 소형 전자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100ml의 물로 최대 100볼트 에너지 출력하며 약 50시간 작동한다. 수분 증발 과정에서 공급되는 열에너지를 포착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South China Morning Post 24.3.15)

*연구개발팀은 중국 광저우의 화남이공대학과 홍콩이공대학, 홍콩성시대학의 연구진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장치의 원리를 증명해낸 단계인데, 연구팀은 앞으로 3D 프린팅 등 기타 첨단기술과 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파나소닉, Z세대 겨냥한 가전제품 출시

 

파나소닉 홀딩스(HD)는 중국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겨냥한 백색가전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판매를 위해 중국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인 징둥그룹(JD닷컴)과 제휴하고, 징둥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개발과 판매 촉진에 나선다. 파나소닉은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동물 털 제거 기능을 강화한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가전전시회·AWE 24.3.14)

*중국 Z세대는 1995년부터 200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에 능해 ‘디지털 네이티브’로 통한다. 약 2억 6,000만 명(총인구의 19%)에 달하는 이들은 주력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Z세대는 평등, 자주, 자아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삼고 다양성과 개성을 강조한다.

 

  • 반도체 물류 처리 위해 남부 지역에 화물터미널 신설

대만은 남부 지역에 반도체 산업이 속속 몰려옴에 따라 화물터미널을 신설하거나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부 지역은 TSMC가 타이난(台南)에 3나노 팹을 가동하고 있고, 까오슝(高雄)에는 2나노 팹을 건설하고 있다. 1나노 팹은 까오슝 혹은 쟈이(嘉義)에 들어서고 여섯 번째 첨단 패키징 팹이 쟈이에서 5월 착공을 앞두고 있어 물류 기능을 시급히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 經濟日報 24.3.18)

*현재 대만의 항공 물동량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가까운 타오위앤(桃園)이 96%를 담당하며 제2대 도시인 남부 까오슝 공항의 분담 비율은 2%에 불과하다. 까오슝 공항은 자정부터 새벽 4시 20분까지 국제선을 운영하지 않아 조만간 반도체 항공 운송의 병목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TSMC 첨단 패키징 사업의 주 고객은 미국이다.

 

  • 육아 휴직 5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 운영

대만 노동부는 최소 30일 단위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육아 휴직 기간을 5일 또는 7일 단위로 더 쪼개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소규모로 강제성 없는 시범 운영 기간을 정해 효과를 살펴본 후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단체들은 그동안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육아 휴직 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시범 운영은 민간 기업, 공공 기관, 기업 단체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며 이들로부터 건의 사항도 청취한다. (대만 自由財經 24.3.13)

 

<TnT>

  
사단법인 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정로 15 (지축동) 리더플렉스 스카이 409-411호
홈페이지: www.techntrade.org
이메일: tnt@techntrade.org
전화: 02.316.4223  모바일: 010.5204.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