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진 말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어보셨던 단어는 무엇인가요? 아니면 새로 알게 된 신조어가 있으신가요? 우리 사회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고 해요. 오늘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신조어에 관한 책을 만나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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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 가성비, 인싸와 아싸, 뇌피셜, 국룰, 많관부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지만, 몇 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였습니다. 이러한 단어는 '신조어'라고 부르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존에는 없었던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단어를 일컫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조어는 단어가 만들어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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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테스트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조어를 몇 개 알고 있는지 테스트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당모치', ‘갑통알' 등의 단어는 설명이 없었다면 무슨 뜻인지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보면 정말 ’별다줄’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얼마나 단어를 줄이길래 '별다줄'이라는 신조어도 생길까 싶습니다.
*당모치 :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의 줄임말
*갑통알 :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의 줄임말
*별다줄 : ‘별것을 다 줄인다'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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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뜻을 헤아리기도 어려운 신조어가 새로 생길 때마다, 도대체 이런 단어들은 누가 만들어서 어떻게 퍼지는지 궁금했습니다. 평상시에 신조어, 유행어를 잘 쓰지 않는 터라 더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입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24개의 단어를 골라 알려줍니다. 언제부터 신조어가 쓰였는지 등 객관적인 자료에 작가님의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까지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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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 금수저/흙수저, 플렉스, 취준생, 홧김비용, 가성비/가심비, 비혼, 국룰, 뉴트로, 스불재, 밈, 워라밸, 인싸/아싸, 사회적 거리두기, 손절, 많관부, 가짜뉴스, 뇌피셜, 틀딱, 맘충, 노키즈존, 휴거/엘사/빌거, 민식이법 놀이,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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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하는 24개의 신조어입니다. 아마 이 중에서 모르는 단어보다 아는 단어가 더 많으실 겁니다. ‘취준생’, ‘비혼’,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도 있지만, 뜻을 알고 나면 마음이 서글퍼지는 단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부르는 단어인 ‘휴거'(휴먼시아+거지), ‘엘사’(LH에 사는 아이), ‘빌거’(빌라+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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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어가 새로 생겨난다는 건 언젠가 사라질 거라는 뜻이다. 어떤 단어가 유행한다는 것 역시 언젠가 유행이 끝나고 사라질 거라는 뜻이고. 따라서 모든 신조어와 유행어는 언젠가 사어가 될 운명과 함께 태어난 셈이다. 우리 모두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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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언어는 계속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덕분에 신조어는 더 빨리 생산되고 소비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계급을 나누는 금수저/흙수저와 같은 신조어, 남을 비하하는 신조어는 앞으로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마음 아픈 신조어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서글픈 현실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서글픈 신조어는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 아마 이 바람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조금 더 희망차고, 긍정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그 마음을 담아, 여기서 글을 마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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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었을 때부터 바로 그거구나 이해가 되는 신조어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고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 검색을 해보기도 하는 신조어도 있습니다. 의미를 알게 되면 ‘아하!’를 외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뭐 그런 말까지 굳이 만들어서 쓰나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자연스럽게 제가 그 말을 쓰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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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에서 소개된 여러 단어 중 ‘많관부’는 여러 신조어 중에서도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신조어였습니다. 보통 처음에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신조어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마련인데 '많관부'는 금새 익숙해져서는 제가 그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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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최근에도 사용을 했는데요. 회사에서 전사 구성원들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할 때였습니다. 슬랙(회사용 메신저)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해주세요.’라고 쓰면서 자연스럽게 ‘많관부’를 덧붙이고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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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음에는 낯설게 들렸던 새로운 말에 익숙해지고, 공감하면서 삶의 한 부분이 되는 과정은 단순하게 많이 들었다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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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어들을 탄생하게 한 사람들의 마음과, 그 단어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긴 흔적 같은 것은. 그러니까 여기에 실린 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널리 사용되었던 말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말들을 썼던 우리와 우리가 살았던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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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된 다른 단어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다가 어느새 익숙해지고, 나도 모르게 그 말을 쓰고 있게 되었던 단어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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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에서 소개된 여러 단어 중 ‘많관부’는 좀 쉽게 익숙해졌던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하고 있는 마케팅 업무와 관련이 있다보니 쉽게 익숙해졌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마케팅이라는 업무가 어떨 때는 정말 끊임 없이 ‘많관부'를 외쳐야 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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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려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어쩌면 관심 자체가 새로운 화폐나 다름없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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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이렇게 여러 번 많관부를 쓴 김에 한 번 더 사용해 봅니다.
1101레터에도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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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신조어가 있으신가요?
왜 그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주로 사용하는지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와 함께 한 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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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보다 🙋하다 🐥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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