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여러분은 소리에 얼마나 민감하신가요? 시각과 청각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보통은 시각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일상에서 우리가 어떠한 상황을 인지하는데에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청각 또한 결코 뒤지지 않는 중요성을 지닙니다. 프랑스 작곡가이자 영화 이론가인 미셸 시옹은 자신의 책에서 우리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어머니의 뱃속이라는 어둠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란다고 적었습니다. 신이라는 존재 또한 보이는 형체 없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로 매우 많은 미디어에서 묘사됩니다. 시각적 형체가 없는 소리는 우리 생각보다 우리의 삶속에서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1981)을 소개하려 합니다.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는 아마 <미션 임파서블>(1996)로 익숙하신 분들이 꽤 되실것입니다. 그는 성공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시작시켰죠. (물론 그는 영화를 시리즈로 만드는데에는 전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대표작 <캐리>(1976)로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캐리>(1976)는 2013년에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스콜세지와 같은 다른 동시대 감독들과 달리 꽤나 다양한 평가를 받는 감독입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꽤나 과해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그는 미국에서와는 달리 프랑스에서 '작가'로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감독입니다. 그는 B무비라는 단어와 자주 연관되어지고 히치콕 따라쟁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는 감독입니다. '오마주'라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용어지만 그의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히치콕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워낙 숨기지 않고 마음껏 드러내기에 그가 받는 혹평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영화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훌륭하게 넣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의 가장 큰 문제작 중 하나인 <드레스드 투 킬>(1980)은 트랜스포비아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LGBT 커뮤니티에서 가장 즐겨보는 영화 중 하나로도 뽑힌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필사의 추적>(1981)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1966)과 매우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안토니오니의 <욕망>(1966)에 뒤지지 않는 좋은 영화입니다. 삼류영화의 사운드맨으로 일하는 잭 테리는 어느날 더 많은 사운드를 녹음하기 위해 밤에 외출을 합니다. 어느 다리위에서 다양한 소리들을 녹음하고 있던 중에 그는 우연히 자동차 사고 소리를 녹음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자동차에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정치인이 타고 있었고 그는 사고로 죽습니다. 잭은 자신이 녹음한 자동차 사고를 다시 들어보고 이것이 사고가 아니라 타살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고 진실을 말하려는 그를 막으려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위협속에서 정치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물건을 뉴스앵커에게 전달하려는 잭 테리와 그가 차에서 구한 샐리를 따라갑니다. <필사의 추적>(1981)은 JFK 암살과 같은 정치적 사건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로 시각적 연출이 중시되는 영화라는 매체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을 보여주죠. 우리는 분리되어있는 사운드와 이미지가 합쳐지고 나서야 하나의 가능성이 있는 진실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필사의 추적>(1981)은 영화 제작의 과정에 관한 영화라고 볼수도 있죠. 동시에 영화는 JFK 암살사건, 워터게이트 같은 정치적 사건들이 떠오르게 하면서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되기 쉬운가, 우리는 과연 '진실'을 알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역할인 존 트라볼타는 이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존 트라볼타를 다시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필모그라피 중 숨은 보석과 같은 <필사의 추적>(1981)을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P.S. <필사의 추적>(1981)과 똑같이 '소리'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컨버세이션>(1974)은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 씨네폭스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P.P.S. 브라이언 드 팔마의 대표작 <캐리>(1976)는 왓챠에서 감상가능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