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장 반등을 노리는 미 증시 IPO 대기주자들
WeeklyEDGE 
한 주간 주목했던 테크산업 & 자본시장 & 스타트업 소식을 전합니다
1️⃣ 히어로를 기다리는 미국 IPO 시장 
2️⃣ 스페이스X의 스타쉽 발사가 성공인 이유
히어로를 기다리는 미국 IPO 시장
미국 공모시장은 여전히 개점휴업이지만 상장 대어들은 이미 몸풀기에 들어간 단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 겨울잠에 들어갔던 미국 기술주 IPO 시장이 다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징적인 사건은 바로 2011년 5월 링크드인의 상장입니다. 단순히 적자 고성장 인터넷 기업의 상장이 다시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넘어, 경기침체 중에도 대규모 벤처 투자를 유치해 온 소셜네트워크 및 소셜커머스 기업 상장의 선두주자로 나서 오랜 기간 억눌렸던 '신경제 기술주 투자'에 대한 수요를 다시 불러모은 사례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2011년 5월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기술주 투자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링크드인
공모가 $32 - 35 범위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링크드인은 최종 공모가를 $45로 확정하였으며, 상장후 3일 만에 주가가 $122까지 치솟으며 성공적인 IPO를 기록합니다. 링크드인 상장으로 미국 기술주 공모 시장에 활기가 돌자 2011년 11월 그루폰, 2011년 12월 징가, 그리고 20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공모자금을 빨아들인 페이스북이 2012년 5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미국 기술주 투자 시장은 완전한 해빙기에 접어듭니다.

2008년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의 미국 기술주 공모 시장은 2011년 링크드인처럼 시장의 모멘텀을 일순간에 바꿔줄 수 있는 '히어로'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사이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MBLY), 태양광 업체 넥스트랙커(NXT)와 같은 테크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여 나쁘지 않은 주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히어로'가 되려면 조 단위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면서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성도 가져야하고, 공모 이후 주가가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사람들의 이목을 한번에 집중시켜야 합니다. 과연 미국의 기술주 공모 시장은 언제 '히어로'를 만날 수 있을까요? 

히어로 예비 주자들

2023년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에 들어간다는 평가가 많지만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위기에서 비롯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기대감도 엿보입니다. 시장변동성을 측정하는 VIX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기술주 대어들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가며 몸풀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 준비 중인 기업 중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곳으로는 ARM, 레딧, 인스타카트가 있습니다.

(1) ARM

소프트뱅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이르면 올해 3분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 ARM은 AI 시대에도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설계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이 밝습니다.

  • 2022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1년 매출 3.5조 원에 EBITDA 마진율 37%, EBITDA 성장률 67%를 기록하여 '적자 유니콘'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2) 레딧 (Reddit)

미국의 디시인사이드로 불리는 레딧 또한 올해 하반기 상장이 목표입니다. 2021년 상장 준비를 하다가 시장 상황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공모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 밈 주식의 성지로 떠오르며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5천 억 원에 육박한 레딧은 광고와 유료멤버십이 주 수입원입니다.

  • 레딧은 지난 주 API를 통해 커뮤니티 데이터를 긁어가는 오픈AI 등 AI모델 기업들에게 과금을 시작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생성AI 시대에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장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한 '커뮤니티'가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3) 인스타카트 (Instacart)

미국의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 또한 꾸준히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를 낮춰서라도 어떻게든 상장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 인스타카트 올해 2월 내부기업가치 평가에서 약 15조 원의 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미국 기술주 상장 30년

미국 기술주 상장의 역사를 보면 몇 차례의 연대기 변화(Regime Change)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991 - 1997년: 매출 수준은 낮아도 수익성이 검증된 강소기업
  • 1998 - 2001년: 매출이 미미한 적자 기업의 상장 러시 (닷컴버블)
  • 2002 - 2010년: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모두 중시하는 긴축의 시대
  • 2011 - 2021년: 대형 적자 유니콘 기업의 상장 전성 시대
미국 기술주 (Tech Stock) 상장 통계 - 상장 기업 수, 매출액 중간 값 및 상장 당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의 비중
과거 30년 동안의 미국 기술주 상장 통계를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경기 하강 및 침체기에는 흑자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호황기에는 적자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2002년 이후 미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술주 기업의 평균 매출규모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IPO에 성공한 테크 기업들의 매출 중간값이 2,500억 원 이상에서 형성되었습니다.

  • 시장 붕괴 이후에도 2 - 3년 이후에는 다시 공모기업이 증가하는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칼럼니스트 Anita Ramaswamy에 따르면 닷컴 붕괴 이후 공모시장의 개점휴업이 272일간 지속되었으며, 금융위기 직후에는 237일간 해당 기간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시장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공모시장의 역할을 고려해볼 때 이번 침체기 또한 영원할 수 없으며, 예전의 최장기간 침체를 대입하더라도 올해 11월쯤에는 공모 시장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기술주 공모 시장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비즈니스 모델이 미비한 기술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지만 이후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으로부터 낙제점을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계 기업의 '히어로' 가능성은

    국내 유니콘 기업들 중에서도 여전히 나스닥 상장을 언급하는 곳들이 있지만 적어도 정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 리스트 중 미국 상장 가능성이 있는 곳은 없어 보입니다. 법인이 한국에 있고 관련 회계 및 회사 서류의 영문화가 미비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외국기업으로서 미국 증시에서 주목받는 기술주가 되기 위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매출 5천억 원 이상, 연 100% 성장률'을 만족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범위를 좀 더 넓혀 한국에 'Origin'을 보유하고 있거나 국내 VC들이 성장에 상당부분 기여한 기업, 그리고 한국인 창업팀이 주력인 기업까지 살펴본다면 '몰로코'와 '아이유노' 정도가 눈에 띄입니다.

    • 언론에 언급된 매출 및 성장 지표가 사실이라면 미 증시에서 기대하는 지표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 사업 모델 및 대상 시장 또한 미국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타이거글로벌 15호 펀드에서 3대 기대주 중 한 곳으로 언급된 몰로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공모시장도 일정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2022년 외감 실적이 공개되면서 적자 기업들에 대한 비난과 야유가 이어지며 흑자 기업이 되래 주목받는 분위기이지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다음 사이클을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다음세대를 이어갈 기술주에 주목할 시점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쉽 발사가 성공인 이유
    스페이스X의 행성 간 우주비행을 위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발사에 성공하였습니다.

    • 4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된 스타십 우주선은 발사에는 성공했으나, 발사 후 약 4분 뒤 1단 로켓을 분리하지 못하고 공중폭발하였습니다.

    • 언론에서는 '발사 실패' 등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 내부자들은 기대 이상의 성공이자 우주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는 평가입니다.
    스타쉽 발사가 성공인 이유 (feat. Antonio Garcia)

    • 인류 역사상 발사에 성공한 가장 규모가 크고 무거운 우주선

    • 로켓 발사 이후 가장 많은 압력을 받는 지점인 Max-Q를 넘어서는 비행에 성공 👉 스타쉽의 중력 궤도 탈출을 위한 데이터 수집 완료

    • 이번 발사의 목적은 이 무거운 물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으며,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임
    2019년 이미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스타쉽 프로젝트

    • 스페이스X는 2019년 펀드레이징 당시 이미 스타쉽을 차세대 목표로 제시하였습니다.

    • 당초 계획인 2020년 대비 늦춰졌지만 결국 4년 만에 해당 프로젝트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의 실행력이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 스타쉽의 목표는 달 탐사 및 행성 간 수송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5년 후에는 스페이스X가 어떤 성취를 이뤄낼 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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