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실망 교차한 COP29 중간평가, 총정리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개막했습니다. COP29는 어느 때보다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열리는 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기후총회가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반면, 탈탄소 흐름 자체를 바꾸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기후총회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요? 그리니엄이 크게 4가지 지점으로 COP29 1주차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주]

🔍 목차

중간 성과｜국제탄소시장+기후기금+에너지 서약
보이콧 선언｜COP29 전년 대비 참가자 70% 불과…중도 철수·보이콧 잇따라
2035 NDC｜영국, 브라질 2035년 감축목표 발표, 어떤 내용 담겼나?
파리협정｜기후총회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 파리협정 탈퇴 자제 촉구

▲ COP29 개막식날 (11일) ‘국제탄소시장’ 개설을 위한 세부지침이 승인됐다. ©Kamran Guliyev, UNFCCC

COP29 중간 성과

국제탄소시장 타결로 문 연 COP29…기후재원 성과는?

민간 기후재원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리협정 제6.4조(국제탄소시장)와 관련된 세부지침이 기후총회 첫날 합의됐습니다. 무크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은 국제탄소시장이 전 세계 기후대응 비용을 연간 2,500억 달러(약 350조 원)가량 절감해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면, 기후총회가 반환점을 통과한 시점에서 주요 기후재원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규 기후재원 목표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문구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오늘(18일) 브라질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점이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글로벌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이 드디어 공개됐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 가장 공들여 추진하는 서약입니다.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량을 2022년 대비 6배인 1,500GW(기가와트)까지 늘리고, 2040년까지 8,000만㎞ 길이의 전력망을 신설 또는 개보수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단, 한국은 서약에 참여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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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등 총 195개국에서 1만 7,680명이 정부 대표단으로 공식 등록했다. ©그리니엄

COP29 보이콧

전년 대비 참가자 70% 불과…중도 철수·보이콧까지?

1만 7,680명. 올해 COP29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수를 모두 합친 수입니다. 작년 28차 당사국총회(COP28) 참석자 대비 72%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기후총회 도중 아르헨티나 대표단이 철수한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회의 도중 한 국가가 중도에 철수한 것은 기후총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프랑스의 한 고위급인사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정치적 발언을 비판하며 COP29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는 기후총회의 성과 없음을 지적하며 향후 고위급인사 불참을 공언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총회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과 불신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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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UNFCCC에 브라질의 2035 NDC가 담긴 문서를 전달하고 있다.
©UNFCCC

2035 NDC

영국·브라질 2035 NDC 발표, 야심찬 목표 촉구

한편, COP29에서 영국과 브라질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를 대폭 상향 조정해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파리협정 당사국은 5년 주기로 상향한 NDC를 유엔에 제출해야 합니다. 2035 NDC 제출 마감기한은 2025년 2월까지입니다. 양국은 마감 기한보다 앞서 야심찬 감축목표를 제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맞춰 영국은 신규 NDC를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81% 감축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영국 정부의 현재 감축목표는 2030년까지 68% 감축입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2일 COP29에 참석해 직접 발표했습니다.

다음날 브라질 정부도 2035 NDC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59~67%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브라질의 이전 NDC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3% 감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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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극우 성향 인사다. ©Mídia NINJA

파리협정

기후총회서 트럼프에 파리협정 탈퇴 자제 촉구

이 가운데 COP29를 찾은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재탈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우즈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매체와 인터뷰에서 파리협정 재탈퇴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 입성하는 2025년 1월에 맞춰 파리협정 재탈퇴를 예고했습니다. 우즈 CEO는 미국이 파리협정을 재탈할 경우 기업경영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단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역시도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을 탈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이례적으로 밝혔습니다. 물론 지금 국제사회는 미국보다는 아르헨티나가 먼저 파리협정에서 탈퇴할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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