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24번째 책편지(2025. 11. 6.(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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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삶과 실패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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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자기 평가다. 삶은 계란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닭도 아니다. 아재 개그가 아니라 사람마다 순위가 다르다는 말이다. 닭이 먼저라고 우기는 사람이나 달걀이 먼저라고 고집하는 사람 중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인생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나눌 뿐이다. 물론 타인의 평가, 사회적 관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자기 목표에 도달했는지,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학력, 직업, 자산, 결혼, 자녀, 건강 등으로 쉽게 말할 수 없는 건 각자의 선택과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육각형 인생을 원하지만 아무도 완벽한 삶을 살 수는 없다. 인생은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은 대개 혹독한 시련을 겪었거나 깊은 좌절을 맛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삶에는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모두 녹아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척도에 걸맞은 성공이 아니라 이제 보다 ‘좋은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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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철학

샤를 페팽 지음 | 이주영 옮김 | 다산초당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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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échec’라는 말은 ‘왕이 죽었다al cheikh mat’라는 뜻의 아랍어에서 왔다. ‘왕이 놀랐다shat mat’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전리품eschec’을 뜻하는 옛 프랑스어에서 온 말이라고도 한다. 어원이 어찌 됐든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 인생의 비밀 중 하나다. 다만 그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과 태도는 각자 다르다. 물론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도 다르게 반응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성공과 자기 계발의 비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프랑스의 철학자 샤를 페팽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실전 철학,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성공한 삶을 위해서, 아니 좋은 삶을 위해서는 ‘실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험, 겸손, 변화, 욕망, 질문, 발견 등 16개의 주제에 관한 쉽고 짧은 글에는 에픽테토스, 장 폴 사르트르, 가스통 바슐라르, 노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등 16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테니스 선수 안드레이 아가시,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 팝 가수 프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저자는 뻔한 성공 스토리와 지루한 철학 개념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편안한 동네 아저씨처럼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삶을 성찰한다. 이런 사람이 있었다고, 저런 일도 있었다고. 그리고 독자에게 조용히 묻는 듯하다. 당신의 인생에서 찾고 싶은 전리품은 무엇이냐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부는 바람에 기꺼이 흔들려도 뿌리 뽑히지 않고 버티는 힘, 그 단단한 태도가 바로 당신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게 아닐까. 불확실한 희망 대신 확실한 실패가 오히려 시련과 실패를 견디는 방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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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세스 고딘 지음 | 윤영삼 옮김 | 필름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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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를 딛고 성공한 인생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세스 고딘의 충고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는 인생이 실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만만치 않고 실제 적용은 어렵다는 의미다. 철학자 샤를 페팽의 조언이 이론이라면 세스 고딘의 이야기는 실전에 가깝다. 삶의 방향을 설정했다면 이제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살펴보자.

  린치핀linchpin은 수레나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을 가리킨다. 아무리 좋은 카본 휠이라도 QR 레버가 없으면 자전거 바퀴는 무용지물이다. 이렇게 중요한 ‘린치핀’은 조직의 핵심 인물이 되라는 비유적 의미다. 린치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람들은 대개 착한 어린이, 모범생으로 자란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부모와 교사, 주변 어른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인정 욕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아이들은 절대 린치핀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공포를 이용해 학생들을 순응시키는 학교’라는 지적은 학교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 게 아니라 자기 삶의 태도 변화를 위한 성찰에 가깝다. 개인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두려움과 혼란은 과학기술 발전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AI 시대를 맞는 현대인에게 개성 없고 규칙에 순응하며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은 곧 사라질 거라고 충고한다. 시스템 속에 하나의 부품으로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에게 저자는 린치핀이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경고한다.
 
  린치핀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특별한 ‘노하우know-how’나 비법이 있는 게 아니라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한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올해와 같은 내년을 준비하는 사람이 린치핀이 될 리 없다. 그럼에도 톱니바퀴로 살지 말고 ‘차이’를 만들라는 준엄한 조언을 경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대부분 실패를 패배로 받아들이고 쉽고 빠른 지름길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다. 인생이 진짜 한방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저자의 조언대로 린치핀이 되기로 선택하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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