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하! 6월 밖에 안 됐는데도 날이 꽤 후덥지근하네요🔥

수박 주스, X리비안베이, 쮸쮸바.. 온갖 여름 단어들이 절로 당기는 요즘입니다.

사실 위라니👼에게도 이맘때쯤만 되면 떠오르는 음료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잭콕(잭다니엘에 콜라🥤를 섞어 만드는 초간단 칵테일)'입니다. 스무 살의 어느 초여름 밤, 난생처음 잭콕을 마신 뒤 "와! 여기서 여름맛🌴이 난다!"라고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그 조명, 온도, 습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위라니의 추억이 담긴 초여름 밤의 꿀~🎵 F.W.F 세 번째 주인공은! 세상에서 제~일 잘 팔리는 아메리칸 위스키이자 희대의 락스타🎸들이 사랑한 바로 그 술, 잭다니엘 올드 No.7입니다.

“잭다니엘만 있으면 다른 건 뭐든 상관없다” 위대한 5인조 하드 록밴드, AC/DC의 라이더*에 적혀 있던 문구입니다. AC/DC의 리드보컬 본 스콧은 살아생전 거의 매일 잭다니엘을 마셨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외에도 너바나, 롤링스톤즈, 프랭크 시나트라 등 세기의 뮤지션🎤들이 죽고 못 살던 위스키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잭다니엘입니다.

잭다니엘은 저번 화의 짐빔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워요. 짐빔이 미국의 소주🗽라고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잭다니엘도 짐빔과 함께 아메리칸 위스키의 쌍두마차로 불린답니다. '지구상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아메리칸 위스키'로 정평이 나 있죠(1년에 2억 병씩 팔린다고😮) 그럼! 둘이 생산 국가(미국)도, 도수(40%)도, 숙성 연수(NAS, 4년 이상)도 같고! 가격(1~2만 원대)도 큰 차이는 안 나는데.. 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거냐고요🤔? 여러분, 아메리칸 위스키도 여러 가지 종류(버번, 테네시, 라이, 콘...)로 나눠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 세부적인 분류가 조금 다릅니다. 한마디로 말해, 짐빔은 버번 위스키, 잭다니엘은 테네시 위스키에 속해요.

그런데요! 이 지점에서 논란거리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잭다니엘이 버번 위스키🌽인가 아닌가"에 관한 문제에요. 아까는 테네시 위스키라더니, 대체 뭔 SSAP소리냐고요😫? 이 테네시 위스키를 두고, "사실상 테네시 주에서 생산되는 버번 위스키인거 아니야?"(즉, 테네시 위스키 ⊂ 버번 위스키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거든요. 잭다니엘을 버번 위스키의 한 부류로 봐야 할지, 독립적인 테네시 위스키로 봐야 할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인 거죠. 자세한 얘기는 Whiskey Knowledge 코너에서 하고, 일단은 이렇게만 기억해 두세요! 잭다니엘은 아메리칸 위스키 중에서도 테네시 위스키인데, 버번 위스키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잭다니엘은 가격이 합리적이고, 구하기도 쉽다 보니 칵테일🍹의 기주*로 많이 쓰이는데요! 앞서 잠깐 말씀드렸던 '잭콕🥤'도 잭다니엘 베이스의 칵테일입니다. 지구상에서 제~일 유명한 칵테일이라고들 하죠. 올 하반기에는 아예 코카콜라사와의 협업을 통해 잭콕 프리믹스(pre-mix) 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 위잘알 용어정리집

📕 위잘알 용어정리집

에스프레소 마티니: 보드카에 깔루아, 심플시럽,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드는 칵테일이에요. 칵테일 맨 위층에 에스프레소 크레마 거품이 생기는 것이 특징! 

👼 위라니 : 그래서 테네시 위스키랑 버번 위스키가 뭐가 어쨌다고...?

🛌 위영감 : 사실은 오래전부터 그런 질문을 기다려왔다우👨‍🦲

위영감🛌은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저번 화에 테네시 위스키 내용을 한 바가지 넣었다가 너무 길다며 위라니에게 퇴짜를 맞았거든요😅 오늘은 여러분께 테네시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에 얽힌 사연에 대해 마음~껏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Today's Whiskey 파트에서 테네시 위스키를 '테네시주에서 만드는 버번 위스키'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었는데요. 그 이유부터 말씀드리면, 재료부터 생산과정이 정말 '거~의' 비슷해서 그렇습니다. 차이점을 꼽자면 딱 2가지에요. 첫 번째는 테네시주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차콜멜로잉 과정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는 것!

여기서 차콜멜로잉Charcoal Mellowing이란 증류한 주정(a.k.a 위스키 스피릿)을 오크통에 숙성하기 전, 사탕단풍나무 숯으로 한 방울~💧 한 방울~💧 여과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고, 사탕단풍나무의 향이 입혀지면서 맛과 풍미가 더욱 부드러워져요. 테네시 위스키들이 버번 위스키보다 타격감이 적고 우디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죠.

그런데, 테네시 위스키 중 차콜멜로잉을 하지 않는 브랜드도 있어요! 바로 벤자민 프리차드입니다. 사실, 차콜 멜로잉은 잭다니엘의 전통적인 양조 방식이거든요(당시 테네시 주에서 생산되던 위스키 판매 점유율 90% 이상이 잭다니엘이었기 때문! 모회사인 브라운포맨의 로비가 있었다는 후문도..😲) 그래서, 테네시 위스키 관련 법 제정 당시 다른 증류소들이 '👥: 테네시에서 만들어지면 다 테네시 위스키지, 왜 잭다니엘 방식을 따라해야 되는데!'하고 거세게 반발했대요. 특히나 벤자민 프리차드는 “잭다니엘의 맛이 나길 원한다면 잭다니엘 맛이 나게 만들겠다”며 어엄~청나게 화를 냈죠. 그 결과 '👨‍⚖️: 오키. 그럼 벤자민 프리차드는 차콜멜로잉 안 해도 돼. 땅땅!'이라며 예외 조항을 만들게 된 거랍니다(??? : 프리차드, 쫌 치네?)

한마디로 정리하면, 테네시 위스키 제조 과정 = 버번 위스키 제조 과정 + 차콜멜로잉(벤자민 프리차드 제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 차콜멜로잉 과정이 추가되긴 했지만, 어쨌건 버번 위스키의 기본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의 한 종류인 거 아니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랍니다. (심지어 테네시 주를 제외한 미국 연방법이나 국제 무역 시에서는 테네시 위스키를 '테네시 주에서 만드는 버번 위스키'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이렇듯 테네시 위스키와 버번 위스키의 포함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이렇다! 하고 확언하기가 어려워요. 그렇지만! 어쨌거나 둘 다 아메리칸 위스키인 건 확실하고, 무엇보다도... 맛있으니 장땡인 것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