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인터뷰
2023년 7월 13일 (목)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88 인터뷰: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이창현x유희' | 들고 읽어라!

🎱 좋아하는 마음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그런 마음을 품기 위해선 얼마나 알아야 할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언가 많이 안다는 것은 그것에 관해 오래 생각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애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후속권이 나온 이 만화의 제목은 '익명의 독서 애호가들'이 아니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입니다. 책에 관해 복잡미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권에는 직업병에 시달리는 사서가 등장합니다.) 좋아하는 만큼 싫어할 수 있고, 싫어하는 만큼 좋아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아니라 양쪽으로 마음이 (도서관만큼) 부푼 캐릭터들의 유쾌한 대화. 

책이 뭐길래 중독까지 됐을까. 사계절 북뉴스 구독자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작가의 인터뷰. 수록한 만화와 함께 살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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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간에 퀴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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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쪽지 남기기'를 통해 퀴즈의 답과 함께 기대평을 남겨주시면 다섯 분에게 도서(『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를 증정합니다.

건강 개그 만화 『익명의 독서 중독자 2』
이창현 글 | 유희 그림
🎱: 담당자 | 🥎: 이창현 | 🏀: 유희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두 번째 권이 나왔어요. 무려 5년 만에. 그것도 연재 없이 단행본 작업으로만.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겠지 싶었나요?
🥎 예상했다기보다는 기원했다는 쪽이 실상에 가까워요.

🎱  많은 것 같습니다. 출간 전 예스24 펀딩도 성황리에 마무리 됐지요. 책을 처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우선 제목부터 시선이 가요. 이 제목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  최초 제목은 'Tolle Lege'(들고 읽어라)였어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8권 12장의 회심 장면에서 가져온 표현이에요. 제목에서 이미 독자들 떨어져 나갈 포스가 풍긴다는 의견을 듣고 급하게 바꿨어요. 그냥 막 떠올랐어요. (이런 걸 재능이라 부르지 않나요? ㅎㅎ)

🎱 이번 북뉴스 부제를 '들고 읽어라'로 했는데요...... 유희 작가가 완성한 캐릭터들이 이창현 작가가 생각한 캐릭터들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  재미있는 질문인데 재미없게 답해야 할 것 같네요.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외모를 정해두는 캐릭터도 있고, 러프한 이미지만 떠올린 후 유희 작가에게 떠넘기는 캐릭터도 있어요. 그러니 싱크로율은 그때그때 달라요. 여기서 포인트는 '떠넘겨도 된다'는 부분이에요. 그 편이 결과물에 대한 기쁨도 더 큰 듯해요.

2권의 마스코트 사스콰치.
🎱 그렇게 그려진 캐릭터 중에는 1권에는 예티가, 2권에는 사스콰치가 있어요. 사람이 아니고 이런 신비 영역(?)에 속하는 동물들. 그들을 담은 이유가 뭔가요?
🥎  종種 다양성을 위한 결정. 농담. 그동안 과묵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과묵한 개그를 즐겨 구사했는데, 독서 모임을 소재로 이런 스타일의 개그는 쓰기 까다로울 것 같았고 까다로운 건 질색이어서 '그냥 대사 없는 캐릭터 하나 넣지 뭐' 정도의 마음으로 한국말을 못 하는 외국인 캐릭터를 넣기로 했어요. 그러다 '인간일 필요도 딱히 없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예티로 선회했지요.

🏀  독서 모임에 예티와 사스콰치가 있는 것만으로 참석할 명분이 생길 것 같아요.

🎱 사자, 경찰, 슈, 고슬링, 로렌스, 사서 등(노마드나 선생, 예티, 사스콰치 포함)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나요?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도 궁금합니다.
🥎 사자가 좋죠. 사자는 1권 오프닝부터 언급되며("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2권 마지막을 장식해요. 사자는 주인공이지요. 2권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사자의 집에 있던 로봇물걸레청소기들을 신형 에브리봇 쓰리스핀 PLUS로 바꿔주지 못한 일이에요. 닮은 캐릭터도 사자가 아닐까요? 아니면 고슬링? 아니면 카메오 출연한 광인?

🏀  경찰. 다음으로 애정하는 캐릭터는 노마드. 노마드는 1권에서 초반부에 퇴장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그린 인물이에요. 그런데 이야기가 이어지며 독자들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노마드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에 당황스러웠고, 독서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를 보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눈물겨운 모습에 감동했어요.

전설의 노마드 짤...... (1권)

  

🎱 2권에는 사서가 새롭게 등장해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지? 사서라는 직업은 작가님들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사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이유는?
🥎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에 가요. 도서관에 가서 반납할 책을 꺼내며 사서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어떤 XX가 책에 볼펜으로 밑줄 그었어요!" 낙서한 장본인도 아니면서 사서는 죄송하다며 사과해요. 사서는 나처럼 메마른 인간도 숙연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사회 부적응자만 우르르 나오는 만화의 속편에 눈부신 햇살처럼 등장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결국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캐릭터답게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졌습니다.

🏀  고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고 야간 자습시간 전,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혼자서 잡다하게 책을 읽었어요. 해당 도서관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었는데 사서분이 안내데스크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어요. '개꿀인데?'라는 생각과 그 평온한 모습에 ‘사서나 할까?’라는 오만한 생각을 한 적이 있네요.


🎱 보통은 잘 모르는 사서의 업무가 책 속에 생생하게 담겨있어 실제 사서선생님들이 놀라워해요. 사서와 관련된 내용들은 어떻게 조사했나요?
🥎 저 역시 사서 업무를 잘 몰라요. 현역 사서를 인터뷰할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닌데요. 다만 저는 지금껏 글 작업을 하면서 취재에 나선 적이 없어요. 독서가는 모든 일을 책에서 배우고 해결하려 해요. (심지어 저는 접영도 책에서 배웠어요. 챕터를 착각해 평영을 배운 것일 수도 있음 ㅎ.) 처음 눈에 들어온 책이 강민선 작가의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였고 『도서관의 말들』까지 읽은 후 사서 캐릭터 백설기를 세세한 부분까지 만들었어요.


🎱 독서 모임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런 독서 모임이 있다면 어떤 별명으로 인사를 나누고 싶으세요?
🥎학생 때 별명은 '핑크 팬더', 군 복무 시절에는 '로드 러너'였어요. (둘 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점이 기이함.) 독서 모임에 어울리면서도 잘나 보이는 별명을 찾자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냥 '핑크 팬더'나 '로드 러너' 중 하나로 할래요.

🏀 천장 도색업자. 이창현씨가 나름 ‘미켈란젤로’를 떠올리고 지어주었어요.

Quiz
사서가 모임에서 사용할 별명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책사랑 ⓑ변두리의마음 ⓒ알래스카한의원 ⓓ다크 섹시 ⓔ대한민국독서대전

Hint_다음 질문의 키워드. 흑백은 뭐다?
Hint 2_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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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은 웹툰 연재라서 그런지 컬러 작업이고 2권은 흑백 작업입니다. 컬러와 흑백 그림 둘 중에 어떤 걸 더 좋아하세요? 그림 그리는 과정에도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 ‘만화는 흑백이지’라는 구시대적 생각을 남모르게 품고 있어요. 이미지로만 국한해서 컬러가 영화적이라면 흑백은 문학적이라고 생각해요. 만화는 문학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편견도 가지고 있고요. 컬러보다 흑백이 더 편한 건 맞지만 편안하다고 주장할래요.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를 내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권은 1주일 1회 연재라는 시간 제약 속에 작업했어요. 2권은 제약 없이 여유를 갖고 작업할 수 있었고, 여유를 너무 부리고 말았어요. 덕분에 완성도가 1권에 비해 높다고 자부해요. 독자 제위의 깊은 관심을 부탁하며 많은 질정은 바라지 않습니다.

🏀기다려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하반기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퀴즈 많이 참여해주세요. : )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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