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33일차💌 2021년 8월 10일 오픈했습니다.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묘점원입니다.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저도 폐막식을 보며 감동의 순간을 다시 읊조려 보았는데요. 메달을 딴 순간도 기뻤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고, 서로를 격려하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폐막식에선 남녀 마라톤 시상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미 있는 순간도 있었는데요. 케냐의 국가가 두 번이나 울려 퍼지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국가를 들을 일은 잘 없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케냐의 국가는 꽤 감동적이었어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터 브레이너가 편곡한 버전이었는데요, 그는 2004년과 2012년, 올림픽에 사용될 전 세계 국가(National Anthem)들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했습니다. 물론 애국가도요. 피터 브레이너는 비틀즈의 음악을 바로크 형식으로 편곡한 흥미로운 앨범(Beatles Go Baroque)을 발매하기도 했답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국가를 사용하지 못한 나라도 있었는데요. 도핑 징계를 받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란 이름으로 출전한 러시아입니다.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편곡한 버전을 사용했죠.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편곡했다고 해요. 

여러 나라의 국가 중엔 익숙한 작곡가들이 작곡한 국가도 눈에 띕니다. 독일의 국가는, 하이든이 작곡한 현악 4중주 ‘황제’ 2악장이고요. 귀에 익숙한 곡이죠? 오스트리아의 국가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칸타타로 알려진 K.623의 선율에 가사를 붙였습니다. 프랑스 작곡가 구노는 바티칸의 국가를 작곡했구요. 우리에겐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익숙하지만, 그는 20곡이 넘는 미사곡을 작곡하기도 했죠. 

그리고 2주간의 올림픽 여정은 케냐의 국가에 이어 올림픽찬가를 듣고,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파리의 국가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으며 다음을 기약했답니다. 나중에 손에 손잡고 혼자 또 들은 건 안 비밀~

언젠가 폐막식에서 애국가도 울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공연장 옆 잡화점 33번째 문을 엽니다.


#속닥속닥
#오늘의소식
#낯선레퍼토리와의
#설레는만남
여러분들은 ‘클래식’하면 어떤 작곡가들이 떠오르시나요?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쇼팽?! 이외에도 서양 음악사에 엄청난 족적을 남긴 작곡가들이 많이 있죠. 아마도 저희 구독자분들이라면 이들의 곡을 한 번도 안 들어본 분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카푸스틴, 시마노프스키, 메시앙, 탄둔은 어떤가요?! 이름조차 낯설거나, 이름은 들어본 적 있어도 그들의 작품이 바로 떠오르진 않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베토벤, 바흐만큼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진 않더라도 보물 같은 작품들을 남긴 뛰어난 작곡가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초연하고 연주하는 연주자들 덕분에 우리들은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낯선, 그래서 더 설레는 레퍼토리로 올 하반기에 찾아올 연주자들을 미리 만나보려고 합니다. 
🎼 손열음과 카푸스틴
카푸스틴이라는 작곡가와 그의 작품들을 전 세계와 한국에 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역할을 한 피아니스트가 있죠. 바로 손열음입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온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 동시에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의 언어를 절묘하게 혼합한, 독창적이고 대담한 연습곡들을 포함하여 여러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는데요.

그의 작품세계에 사로잡힌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뿐만 아니라 2013년 첫 리사이틀부터 한국에서 독주회를 가질 때마다 카푸스틴의 작품들을 빼놓지 않고 연주해왔죠. 그리고 두 음악인은 작년 7월 카푸스틴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손열음은 작고한 카푸스틴의 1주기를 기리는 음반을 발매했고, 곧이어 이를 기념한 리사이틀 투어를 갖습니다. 9/30(목) - 10/1(금) 이틀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에서는 음반에 수록된 카푸스틴의 작품 외에도 그녀가 선정한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 조성진과 시마노프스키
작년 11월, 전국 11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당시 그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지는 않는 사람에게는 좀 어려운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프로그램에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답니다. 시마노프스키는 조성진조차도 실황으로는 다른 피아니스트가 쳐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곡가이지만, 평소 "뛰어난 작곡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던 조성진다운 선곡이었는데요. 

"시마노프스키가 폴란드의 드뷔시라고 불렸던 만큼 이 곡은 음색이 다채롭지만, 드뷔시보다 드라마틱하고, 듣다 보면 계속 생각이 나요."라고 말한 것처럼, 한국의 수많은 관객도 조성진의 열정적인 연주 덕에 시마노프스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답니다. 다가오는 9월, 조성진은 1년 만에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가질 예정인데요, 올해도 낯설지만 설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요요마와 실크로드
10월 리사이틀 무대로 내한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마도 오스발도 골리호브, 에사 페카 살로넨, 탄둔, 존 윌리엄스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해온 것으로 유명하죠. 

더욱이 그가 창단한 실크로드 앙상블은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국가의 음악가들이 모여 80곡 이상의 새로운 곡을 연주하며 동서양의 문화를 음악으로 잇고 있답니다. 낯선 악기, 낯선 선율, 낯선 음계가 가득하지만, 서양의 아름다운 선율과 동양의 즐거운 흥이 조화롭게 만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죠.
🎼 에마르와 메시앙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는 현대음악 연주에 대단한 집념을 갖고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합니다. 피에르 불레즈의 레퐁, 슈톡하우젠의 피아노 소곡, 리게티의 연습곡 등 수많은 곡들을 초연했죠. 동시에 그는 독보적인 메시앙 해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비에 메시앙은 당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적인 사조에 반대하며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이국의 새들 등 실험적인 작품을 작곡한 프랑스 작곡가인데요. 

피에르는 메시앙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력에 더불어 그가 연주한 투랑갈릴라 교향곡이 지금까지도 극찬을 받고 있죠. 그리고 다가오는 9월, ‘힉엣눙크 페스티벌’을 통해 그의 명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7종의 새의 소리를 13곡에 담은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를 숲속 콘서트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메시앙의 작품 세계로 함께 가보실까요?
by.혬점원
#점원의하루
#업무일지
#달콤쌉싸름한
#박카마의추억

공연을 준비하면서 물처럼, 때로는 약처럼 마신 카라멜 마키아또가 몇 잔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크레디아 입사 2개월 차의 신인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의 모든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다 보여주겠다고 굳게 결심했죠. 프로그램 선곡을 위해 유튜브에서 평생 들어도 다 못 들을 법한 재즈 넘버들을 과식을 넘어 폭식에 가깝게 소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더한 큐시트를 매일 정리하며 공연의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최최최종 #진짜최종

그리고 그 외에도 토이스토리 OST 인 ‘You’ve got a friend in me’의 비디오 촬영을 위해 토이저러스에 가서 버즈와 우디, 제시 장난감도 야심 차게 준비했어요. 그런데 그 장난감은 중국산의 일본제품으로 전원을 켜니 아무 데서나 갑자기 일본어를 주절거리지 뭐예요. 공연을 마치고 새벽에 회사 차량을 운전하던 혬점원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어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네요.

의상도 저 징점원의 또 다른 준비과제였어요. 그 무렵 BTS의 ‘Permission to dance’ 발매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걸 놓칠 수 없지, 뮤직비디오에서 본 뷔의 의상이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음, 이건 박현수에게 딱이야! 스타일리스트와 긴급회의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의상에 이어 무대 조명을 수박색처럼 표현하기 위해 집착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드디어 공연 당일, 박현수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무대를 선보이는 그 날이 다가왔습니다. 마키아또 두 잔은 필수~!

박현수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리허설부터 점심 무렵까지 물 외엔 아무것도 먹지 못했구요. 헤어메이크업을 받고 났더니 공연 시간이 코앞에. 결국 바나나 한 입, 살기 위해 비타민 두 알, 미역국에 밥 조금 말아 먹고는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몸도 마음도 분주한 저와 달리 그는 왜 이렇게 여유로운 건지. 게스트들의 분장실을 하나씩 오가며 인사를 하기 시작해서 스탭들을 당황하게 했어요. 헤어, 메이크업 스탭들에게는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차분하게 쉬라는 여유까지. 

나중에 공연이 시작하고 알았습니다. 그는 노래도 멘트도 엄청 준비했었나 봅니다. 노련한 진행과 감미로운 목소리에 무대 뒤 스탭들은 무릎을 탁~칠 수밖에요.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박현수는 분장실 세팅 과자 중에 뽀또 하나를 셔츠 앞주머니에 소중히 챙겨 넣고는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by.객원 징점원
#지금이순간 
#BGM 
#납량특집
#공포영화음악
여름하면 공포, 공포하면 여름! 저 솔점원은 요즘 온갖 공포 영화와 함께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 있는 중입니다. 무서운데도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바로 그 맛… #짜릿해 #최고야 #매일밤_엄마랑_같이_자야해

공포 영화하면 떠오르는 작품, 다들 있으시죠? <싸이코>, <컨저링>, <곡성> …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배경음악이 무서웠던 영화는 배로 무섭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음악이 유명한 공포 영화로 <죠스>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1974년 영화인 <죠스>를 보지 않은 사람은 많아도 너무도 유명한 그 전주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거에요. 일명 ‘빠~~밤 빠~~밤 빠밤빠밤 브금!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이 메인테마는 단 두 음 ‘미와 파’로 섬뜩하고도 숨조이는 공포를 자아내는데요.  존 윌리엄스는 이 메인테마를 두고 "잔혹하고 본능적인 공격, 멈출 수 없는 힘을 느끼도록 만든 주제음악"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 음악은 공포나 위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명사가 되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음악! 가장~ 무서운 음악을 선정해 봤습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 

조지 크럼 - 검은 천사들(Black Angels) 
<엑소시스트> OST

미국의 작곡가 조지 크럼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작곡한 ‘검은 천사들(Black Angels)’ 은 영화 <엑소시스트>에 삽입되었죠. 네 개의 현악기가 현을 강하게 긁어 소리를 내기도 하고, 물이 담긴 유리잔을 활로 긋거나, 손으로 지판을 두드리는 등 다양한 주법을 사용하는 이 곡은 이게 음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괴한 느낌을 주는데요. 조지 크럼은 이곡을 1970년 3월 ‘13일 금요일’에 작곡하고, 10월 ‘23일 금요일’에 초연했다고 합니다. (정말 악마를 불러낼 속셈이었나...)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가 2015년 디토 페스티벌에서 선보이기도 했죠. 무조성에, 박자를 잃은 듯 스산한 느낌이 비슷한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도 함께 들어보세요 🤡

바그너 - 발퀴레의 기행 
<지옥의 묵시록> OST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이 사용되었습니다.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 미군들의 의기양양한 표정과 마을로 떨어지는 포탄 소리, 그 가운데 울려 퍼지는 전쟁 여신들의 노래는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며 인간의 잔혹함과 비극을 극대화합니다. 공격당하는 마을 주민들에게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공격을 감행하는 미군들에게는 구국 영웅이 된 듯한 심리를 이끌어내죠. 공격 직전 ‘Shall we dance?’라는 대사와 함께 ‘발퀴레의 기행’을 재생하는 미군의 태도는 살생을 앞둔 사람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37회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받은 이 영화의 삽입곡, 같이 들어보아요. 
by.솔점원
#아_맞다!
#크레디아피셜
#디즈니인콘서트+박현수
#이상한나라의디토
 음악의 마법을 경험하는 공연이 있다⁉ 8월말,  디즈니 인 콘서트가 돌아옵니다. 스페셜 게스트인 박현수의 부드럽고 달달한 목소리와 디즈니 음악, 안 들어봐도 찰떡이다~! ❣ 8/27(금) 인천, 8/28(토) 부산, 9/2(목) 세종문화회관, 9/3(금) 세종문화회관 까지 쭈욱! 현수와 함께 해요 🍉👏 

◼ 앨리스와 떠나는 음악 모험! 이상한 나라의 디토 투어가 시작됩니다 🕐🎪🎩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생상스의 명곡을 한 무대에서 만나보는 무대,
8/13(금) 용인, 8/14(토) 오산, 8/18(수) 밀양, 8/20(금) 봉산 에서 함께 즐겨요!

◼ 8/24(화), 정명훈 &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1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신지아 오피셜 계정 오픈!)가 협연자로 나서며, 2부에서는 악장으로 참여한답니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 소프라노 정수연, 테너 존 노, 베이스 심기환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노래합니다.

 ◼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마술피리>의 주역으로 데뷔 소식을 알렸던 소프라노 박혜상! 그녀는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데스피나 역으로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본 공연은 8월 27일까지 올라갈 예정이에요.

 by.솔점원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그리고 솔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