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서울은 정반대예요. 최근 두 달 연속 청약통장 가입자가 증가했거든요.
전국은 3만명 감소, 서울은 1900명 증가
올해 7월 말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466만3792명. 그런데 9월 말에는 2463만4030명으로 줄었어요. 불과 두 달 사이 2만9762명이 감소한 거예요.
서울은 달랐어요. 같은 기간 가입자가 581만4862명에서 581만6760명으로 1898명 늘었어요. 8월에는 240명, 9월에는 1658명이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늘어난 거죠.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높아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남아 있는 거죠.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일부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올 수 있어요. 당첨만 된다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청약통장을 유지할 이유가 있는 거예요.
반면 지방 일부 지역은 상황이 달라요.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고, 새 아파트 분양가보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더 저렴한 곳도 있거든요. 굳이 청약을 기다리지 않고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게 유리할 수도 있는 거죠.
서울 청약 경쟁률 63대 1, 하이엔드는 119대 1
청약통장 가입자뿐 아니라 실제 청약 신청도 서울에 집중되고 있어요.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3.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어요. 서울의 일반공급 물량은 전국의 2.8%에 불과했는데, 청약 접수 건수는 전국의 31.9%를 차지했어요.
그런데 서울 안에서도 어떤 아파트냐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상당해요.
올해 1~9월 서울 분양 단지를 분석했더니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공급 815가구에 9만7367건이 접수됐어요. 평균 경쟁률이 119.5대 1.
반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외한 아파트는 1333가구 모집에 4만2350건이 접수, 평균 31.8대 1이었죠.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쟁률이 약 3.8배 높았던 거예요.
대표적인 곳이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 일반공급 30가구에 무려 3만2973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1099.1대 1이었죠. '오티에르 반포'도 710.2대 1을 기록, 용산구 '이촌 르엘'은 약 135대 1이었어요.
비싼 브랜드인데 왜 청약자는 더 많을까?
하이엔드 브랜드는 일반 아파트보다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특화 설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강조해요. 예를 들어 '오티에르 반포'에는 약 380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어요. 스카이브릿지 카페와 프라이빗 시네마도 들어설 예정이고요.
'아크로 드 서초'에는 테마정원과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이 마련돼요. '이촌 르엘'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닝 카페 등을 갖출 예정이고요. 그런데 이런 시설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수백 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더 중요한 건 입지와 분양가.
이들 아파트는 강남권과 용산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들어서요. 특히 강남권 일부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분양될 수 있어요.
결국 하이엔드 브랜드에 청약자가 몰리는 건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뿐 아니라 좋은 입지, 분양가 경쟁력,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거나 필요한 현금이 너무 많다면 경쟁률은 달라질 수 있어요.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면 당첨 기회도 줄어들까?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가 두 달 연속 늘어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증가한 인원은 1898명. 서울 전체 가입자가 약 582만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증가 폭 자체는 크지 않아요. 또 가입자가 늘었다고 해서 서울의 모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에요. 중요한 건 어떤 아파트가 얼마에 나오느냐예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지, 대출은 얼마나 가능한지, 당첨 후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지에 따라 청약 수요는 달라져요. 서울 청약시장은 앞으로도 새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단지가 인기를 끌기보다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에 청약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