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추천 규제는 OTT시장을 어떻게 바꿀까
안녕하세요. 김경달입니다. 
1.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 이슈 - 제레미님이 OTT 관련 최근 정부가 내놓은 규제 지침을 놓고 넷플릭스의 사례 등도 살피면서 어떤 관점에서 보는게 맞을지에 대해 의견을 정리해 주셨어요. 
2. 유튜브 트렌드 - 불멍, 물멍만 있지 않고 하수구멍도 있습니다. '하수구의 제왕' 채널에 조회수 높은 영상이 제법 있는데, 왜 그런지 한번 살펴보시죠.
다음주 목요일, 22일에는 씨로켓 살롱이 열립니다. 상반기 미디어 이슈 결산하는 집담회로 진행합니다. 박상현님의 아마존 노동문제 발제도 함께 합니다. (하단 배너 참조)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당신이 보여줄 때까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People don’t know what they want until you show it to them.”) 

이 말은 모든 인터넷 플랫폼들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스스로 발견할 가능성이 낮은 콘텐츠들을 추천하는 기술은 미디어 OTT, 커머스 등 모든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었다.
AI 추천 규제안(기본원칙) 발표
마 전 방송통신위원회는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추천 서비스 이용자 보호 기본원칙’을 발표했다.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AI 기반 추천 서비스에 대한 자율규제 지침이다.
"기본원칙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자는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통지·표시해야 하고, 콘텐츠의 배열 순서와 방식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을 이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게시하거나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 이때 공개하는 '주요 기준'은 알고리즘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이 이용자에게 콘텐츠 추천을 하는 일련의 기준을 의미한다."
- 미디어스 관련 기사 중 발췌 (독자분들 중 아직 이 규제 내용을 모르신다면 위의 기사를 읽고 함께 고민해보기를 희망한다.)

본 이슈에 대해 업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며 일부 학계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특정 산업에 대한 규제는 두 가지 시선이 모두 존재하는 게 당연하다.
글로벌 OTT에 뒤지는 국내 OTT의 추천 기술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OTT 미디어 산업에서 AI 기반 추천은 어느 정도 수준 이길래 자율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일까?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추천 결과의 편향성이 빈번해서 이용자 불편과 항의가 속출하고 있는건가? 필자의 의문은 여기서 출발하고자 한다. 

글로벌 OTT와 국내 OTT 진영의 추천 기술 수준은 격차가 매우 크다. AI추천 자율 규제의 3대 원칙인 투명성, 공정성, 책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추천 서비스에 대한 약관 명기, 추천 기준을 고객이 알기 쉽도록 정보전달(앱 푸시 등), 추천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 선택, 소비자 분쟁 발생 시 적극적 태도로 문제 해결 등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넷플릭스의 추천 작동 방법은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이와 같이 게시되어 있다

넷플릭스는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여 관심 있는 TV 프로그램 및 영화를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멤버십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현을 위해 넷플릭스는 복합 추천 콘텐츠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이 설명과 함께 추천의 기술 로직에 대해 고객 언어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넷플릭스 별도 항목에서 고객이 시청한 TV 프로그램 및 영화 장르, 회원이 이전에 평가한 콘텐츠, 회원의 시청 기록, 사용자와 취향이 비슷한 회원의 평가 등을 참고하여 추천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방통위 권고 사항인 공개성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OTT들은 어떠한가? 추천과 관련된 고객 공지 사항을 찾아보기 힘들다.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들의 콘텐츠 큐레이션은 추천 시스템의 작동 범위가 적다. 넷플릭스의 앱 화면은 고객마다 개인화되어 모두 다르게 제공된다. 하지만 국내 OTT들의 앱 화면은 90%가 모두 동일하게 제공된다. 이 차이는 기술의 우위력 차이이기도 하지만 플랫폼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OTT 1,2위인 웨이브, 티빙은 넷플릭스 보다 콘텐츠의 양이 3~4배 많다. 매주 쏟아지는 방송 콘텐츠의 수가 20여 편이 넘는다. 국내 OTT들은 신작 위주의 큐레이션에 집중한다. 반면에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구작 콘텐츠의 시청을 유도하는데 기술을 집중한다.

넷플릭스 추천 엔진은 구독자가 앱을 여는 순간 몇 초 안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찾도록 도와주어 다른 OTT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이를 넷플릭스는 “90초의 승부”로 정의한다. 넷플릭스는 구독자의 동영상 선택의 80%가 추천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만일 추천 엔진이 없었다면 고객이 이탈하여 매년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2010년부터 고도화된 넷플릭스 추천 기술은 최초에는 수작업으로 코딩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2억 명이 넘는 전 세계 구독자 프로필과 5천여 편의 콘텐츠마다 수백 개의 속성을 메타데이터로 입력하여 이를 AI 및 머신러닝(ML) 기반 시스템으로 자동화되어 각기 다른 개인화 화면으로 전송된다. 

반면에 국내 OTT들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 수작업 또는 반자동 작업으로 입력된 신작 목록, 랭킹 데이터, 콘텐츠 장르 기반 추천, 고객 데이터 기반 추천 목록들이 복합 제공된다. 큐레이션 목록 들의 일부만이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분석한 추천 리스트들이다. 넷플릭스의 추천 기술을 '100'으로 놓고 국내 OTT들의 수준을 비교한다면 ‘50’ 이하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OTT 미디어 추천의 편향성은 구조적으로 낮다
방통위가 추진하는 추천 자율규제는 넷플릭스가 주요 대상일 수밖에 없다. 국내 OTT들은 추천 기술을 글로벌 수준까지 강화하는 것도 어려운데 규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이상한 현실과 조우하게 된다. 결국 실효성이 크지 않다. 

추가로 살펴볼 대목으로, 편향성 이슈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유튜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문제제기도 크지만, 구글 또한 올초에 새로운 측정지표를 내놓는 등 대응에 부산한 모습이다. 
필자: 제레미 김종원 facebook.com/kim.jeremy.18)    
파워블로거로서 '제레미의 TV 2.0 이야기'를 연재했던 논객이자 미디어 현장에서 티빙과 옥수수 등 국내 토종 OTT를 두루 경험한 미디어 전문가이다. 
제레미의 미디어 비껴보기 블로그(링크)   
[유튜브 트렌드] 보는 내 가슴이 뻥 뚫림.  하수구의 제왕

누구나 손쉽게 세면대 뚫는 법 - 도구 없이도 세면대 막힘 해결! - 조회수 695,564회, 2019년 10월1일
가끔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영상들이 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는 '스트레스 해소 영상'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이 검색된다. 불멍 물멍 같은 영상도 있지만, 커다란 죽순을 자른다거나 핸드폰 필름을 완벽하게 붙인다거나 팩을 깔끔하게 떼며 피지도 같이 딸려나온다거나 정확하게 물건의 프린트를 찍어낸다거나 하는 영상은 반복적으로 재생되며 왠지 모를 쾌감을 준다. 

 그중 스트레스가 가장 뻥 뚫리는 영상은, 말 그대로 뻥 뚫어주는 영상 아닐까. '하수구의 채널'은 배관공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 채널은 다양한 하수구를 뚫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뻥 뚫릴 때마다 묘하게 쾌감이 있다. 하수구가 막히는 가장 큰 원은은 무엇일까? 영상을 보면, 다양한 실용적 팁도 얻을 수 있다.
[최근 씨로켓에 올라온 새로운 글]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연구(Mozilla) - 번역본
모질라 재단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해 10개월에 걸쳐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한 보고서를 번역했습니다. 크라우드소싱 방식 연구로, 전세계 190개국 3만7,000여명이 참가했다 합니다. 

소셜미디어에서 가끔 '바이럴(Viral)'되는 영상을 접하면서,
'아, 돌고래유괴단이 만든 건가?'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 글에선, 돌고래유괴단 사례를 통해 '바이럴 영상'에 대해 한번 짚어봤습니다.

[씨로켓 살롱] 상반기 결산, 미디어 이슈 집담회! + 아마존 노동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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