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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230 | 2025년 5월 26일 - WEEK 22 (2025년의 42.3%가 지났어요)
지금까지 나는 PARA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 활용 가능한 '세컨드 브레인' 을 위한 진짜 정리 방법


진대연

세컨드 브레인


최근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생산성 관련 실용서들을 읽어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함께 읽은 책은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의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이다. 사실 이 책은 원서로도 이미 읽었고, 저자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여러 차례 접하면서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PARA 정리법은 실제로 나의 정보 관리 시스템으로 활용 중이었기에 더욱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 책을 다시 정독하며 멤버들과의 토론을 통해 그동안 내가 가진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기록의 배신


처음 에버노트(Evernote)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열광했다. 웹 클리퍼, 이메일 전송 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저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많은 이들은 깨닫는다. 그렇게 저장한 정보들조차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사실을.


인터넷의 시대 이후,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미 저장해 둔 자료를 채 읽기도 전에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면서 ‘나중에 읽기(Read it later)’ 폴더는 영원히 열어볼 수 없는 장독대가 되어버렸다. 결국 열심히 기록하고 정리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록의 배신'에 빠지고 말았다.


CODE와 PARA


티아고 포르테는 『세컨드 브레인』에서 CODE라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CODE는 Collect(수집), Organize(정리), Distill(추출), Express(표현)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폴더다. 앱이나 도구에 따라 페이지, 노트북, 스페이스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 폴더들은 상위 계층의 구조인 PARA 안에서 관리된다.


PARA는 Project(프로젝트), Area(영역), Resource(리소스), Archive(아카이브)의 네 가지 상위 공간이다. 나의 잘못된 이해는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나는 ‘프로젝트’는 현재 집중하는 일, ‘영역’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관심사, ‘아카이브’는 완료된 작업으로 정확히 이해했지만, '리소스'를 나만의 레퍼런스 도서관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 결과, 리소스 공간을 꾸준히 정리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고 말았다.


공명하는 것을 수집하라,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티아고 포르테는 “공명하는 것을 수집하라”고 말한다. 이는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메시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수집한 자료들을 돌아봤다. 과연 나는 공명하는 자료를 수집했는가? 아니면 언젠가 쓸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무작정 저장만 해둔 것은 아닌가? 후자에 가까웠던 나는 자료들을 리소스 공간에 무리하게 정리하려 애썼던 것이다.


PARA에서의 폴더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설레지 않거나 공명하지 않는 자료는 결국 다시 쓰일 수 없다. 그래서 이제 나는 새 폴더를 만들 때마다 설렘과 관심을 기준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목표가 명확한 일들만 폴더로 남기고, 나머지 설레지 않는 폴더들은 아카이브로 이동시켰다.


폴더 정리 기준은 매우 간단했다.


  • 이 일이 나에게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단지 관심사인가?
    • 책임이 없고 관심만 있다면 리소스로 이동.
  • 이 일에 책임이 있고 데드라인이 있는가, 없는가?
    • 데드라인이 있다면 프로젝트, 없다면 영역으로 이동.


이 기준대로 폴더를 재정리했더니 도서관식의 분류법이 사라졌다. 예를 들어 『디자인 심리학』이라는 책을 과거엔 책 관련 폴더에 저장했지만, 이제는 ‘제품 기획’ 폴더에 넣어서 제품 기획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읽은 책들만 따로 보고 싶다면, #내가읽은책 이라는 태그만 달면된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폴더와 태그를 반대로 사용하고 있었던것 같다.) 또 책임 없이 관심만 있던 영역을 모두 리소스로 이동시켰더니, 진짜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들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렇게 정리하자 폴더 하나하나가 설렘과 명확한 목표를 가진 공간으로 변했다. 그 안의 정보들이 서로 어우러져 인사이트를 만들어냈고, 비로소 나만의 진정한 PARA 공간이 탄생했다.

FOMO가 아닌 진짜 중요함


과거의 자료 수집은 결국 FOMO(Fear Of Missing Out), 즉 '뭔가를 놓칠까 봐 두려워서'였다. AI 시대가 오면서 정보 수집과 정리가 더 쉬워졌고, 그만큼 의미 없는 자료들도 많아졌다. 정작 중요한 정보는 찾기 어렵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가 나에게 어떤 가치를 지니느냐이다. 가치는 명확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질 때 생긴다. 이렇게 정리된 정보는 단순히 모으고 정리하는 단계를 넘어, 나만의 지식으로 추출되고 글이나 보고서, 영상 등의 아웃풋으로 표현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지식이 된다.


폴더는 나만의 '정원'


폴더는 나만의 정원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가꾸고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곳이다. 새로운 꽃을 심고, 가지를 정리하고 물을 주며 계속 돌보아야 아름다워진다. 오랫동안 방치된 정원은 과감히 없애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관리할 정원이 너무 많으면 어느 하나 제대로 가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운 폴더가 생길 때마다 기존 폴더를 재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 도구 학습'이라는 리소스 폴더는 때때로 'AI 신규 기능 개발' 프로젝트 폴더 안으로 이동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서로 공명하며 정보와 지식이 무럭무럭 자란다. 이제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던 아카이브 내의 폴더도 가끔은 새로운 폴더와 합쳐질 수도 있다. 매주 혹은 매월 진심으로 내 정원을 가꾸려고 생각한다면 여기저기 정보들을 한 공간에 다시 잘 배치하게 될것이다.


여러분의 정보 관리는 어떤가? 예쁜 정원처럼 잘 가꾸고 있는가, 아니면 욕심으로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있는가? 욕심과 목적을 구분해야만 정보가 재사용되고 인사이트를 만들어낸다. 일단 내 정원부터 제대로 가꿔보자. 그러면 큰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인증샷(아웃풋)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폴더들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하는가?"


이제 여러분만의 명확한 목표가 있는 설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면 이 정원을 AI로 더 멋지게 가꿔보자. 다음 시간에는 AI 전문 정원사와 함께 정원을 꾸미는 법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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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 무작정 정보를 쌓아두기보단, 나에게 설렘과 공명을 주는 정보만 선별해 폴더를 관리하자.

  • 📂 PARA 방식으로 폴더를 목적과 책임 중심으로 나누니 정보 활용이 더 명확해지고 효율이 높아졌다.

  • 🌿 폴더를 나만의 정원처럼 꾸준히 가꾸고 정리하면 자연스레 가치 있는 지식과 인사이트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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