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집러는 타지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원주로 돌아와, 숲속에 오래 꿈꿔왔던 집을 직접 지었어요.
집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말, 들어보셨죠?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는 건 설렘과 고민이 공존하는 쉽지 않은 여정. 오늘의 1집러는 타지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원주로 돌아와, 숲속에 오래 꿈꿔왔던 집을 직접 지었어요.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며 완성한 김지애 1집러의 특별한 구석, 지금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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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영상 윤진·연주 | 자료제공 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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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천고의 박공지붕 아래 따뜻한 색감으로 부드럽고 포근하게 꾸민 공간, 창밖으로는 초록 숲이 계절의 풍경을 담는 액자처럼 펼쳐지고, 질박한 나무 가구와 아버지가 만들어준 목공예품은 공간 곳곳에 온기를 더해줍니다. 동화책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김지애 1집러의 숲속 집으로 함께 들어가 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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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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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보리차룸(@boricha.room)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지애입니다. 2년 전 고향 강원도 원주로 돌아와, 부모님 댁 옆에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부모님과 함께 ‘나무·그림·요리’가 공존하는 공방 그루터기를 운영 중이고, 지역 셀러들의 수공예 작업물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그루터기 마켓’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어요.
얼마 전엔 서울 북촌의 한옥에서 <사랑방 展>을 열어 아버지의 목공예 작품과 제 그림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어요. 전시를 통해 새로운 분들과 교감하며, 다시 그림에 매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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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애'님의 MBTI❓
✔️ ENFP(활동가) : 정열적이고 외향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창의적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며,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에는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활기차고 낙관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
✔️ 꿈꾸는 도전자 : 새로운 공간에서 소비할 때 행복을 느끼는 유형. 그동안의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한 걸음씩 변화시킨다면, 행복한 소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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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짓고 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원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서울로 올라가 미대 입시를 준비하며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이후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로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에는 디자인 회사에 취직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이 늘 허전했죠. 그림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 그림을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은 더 분명해졌고, 결국 퇴사 후 고향 원주로 돌아와 작업실 겸 집을 짓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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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짓는 과정은 어땠나요? 집을 짓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 처음에는 건축회사에 전부 맡길 계획이었는데, 자잿값이 너무 올라 예산이 부족했어요. 결국 건축사무소에는 설계만 의뢰하고, 나머지는 직접 업체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집을 지었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작업 공간과 침실의 분리였어요. 좁은 복도를 기준으로 왼쪽엔 거실과 부엌, 컴퓨터 작업공간이 오른쪽에는 옷방 겸 화실, 침실, 욕실이 자리해요. 집을 짓고 나서 가장 좋았던 건, 더 이상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평온함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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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명도 집 이름도 보리차룸이에요. 어떤 의미인가요?
👩🏻 퇴사 후 혼자 작업하며 쓸 이름을 고민하다 ‘보리(菩提)’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깨달음이나 수행의 의미가 있는 불교 용어인데, 삶 자체가 수행이라면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보리’는 너무 흔해서 더 발전시켜 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와 성북천을 걷다가 “내가 구수한 걸 좋아하니 보리차 어때?” 했더니 친구가 보리차룸 이란 이름을 지어줬죠. 작업실이든 집이든, 제가 몰입할 수 있는 모든 순간과 공간을 담은 이름 같았죠. 지금 집도, 앞으로 살 집도 모두 ‘보리차룸’이라고 부를 계획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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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잘 사는 팁이 있다면?
👩🏻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청소를 한 뒤,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밤에는 샤워 후 기초 수분 케어를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고요. 혼자 살면 식사를 대충 하기 쉬운데, 예쁘게 차려 먹으려고 노력하죠. 작은 루틴에 집중하다 보면 혼자라 외롭기보다는, 자신을 잘 돌보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어떤 행동에서든 즐거움을 찾다 보면 삶은 훨씬 풍성해지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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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한결 같은 사랑이 담긴 따뜻하고 편안한 온쉼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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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애 님의 취향이 깃든 특별한 구석을 소개해 주세요. 👩🏻 거실 모서리에 있는 소파가 놓인 공간이 저의 특별한 구석이에요. 나무 조각을 하시는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주신 ㄹ(룸의 ㄹ을 의미) 모양 책꽂이, 어머니가 선물해 주신 아원공방(@ahwoncraft)의 금속 촛대, 언니와 형부의 집들이 선물인 스피커까지. 가족들의 마음이 담긴 물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죠. 소파는 공간을 막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모서리에 스며들도록 배치했어요.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 쉴 수도 있고, 의미 있는 물건들이 모여 있어 제겐 안식처 같은 공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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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에 애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원주에서 가구 작업을 하시는 민식 아저씨께서 손수 만든 나무 라디오예요. 주파수를 맞춰 라디오만 들을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하나하나 직접 조립해서 만든 물건이라 제겐 무엇보다 가치 있게 느껴져요. 혼자 지내며 1인 작업을 하다 보니 대화할 일이 적은데, 라디오를 틀어 두면 누군가의 이야기가 곁에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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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림 작업을 이어가고, 부모님과 함께 그루터기 공방도 계속 꾸려갈 예정이에요. 그림책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전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해요. 전시는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 큰 힘이 되거든요. 가을에는 오픈하우스도 준비하고 있어요. 집 곳곳을 제 그림과 아버지의 조각으로 꾸며 작은 전시장처럼 구성하고, 오신 분들과 공간과 작품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어요. 소박하지만 우리 가족의 결이 잘 담긴, 진짜 ‘우리 집’ 같은 전시가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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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경복궁 근처 옥인동에 위치한 바 ‘오무사(@bar.omusa)’를 추천해요. 서울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에요. ‘오무사’란 이름은 황정은 작가의 소설 <백의 그림자>에 등장하는 전구 가게 이름에서 따왔다고 해요.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아늑한 나무 산장 같은 공간에서 칵테일이나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어도 참 좋아요. 마음 편하게 혼술하고 싶을 때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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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무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9길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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