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녕하세요.

새로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허환주 기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프레시안의 지면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드리면,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기자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여러 부서에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을 돌아다니는 게 적성이다 보니 그런 듯합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올해 프레시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듯싶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는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리의 고공행진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는 치솟고 이자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니, 아찔할 따름입니다. 


언론은 그 사회의 창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비추는 창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사회 이면의 모습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역할을 하는 언론은 한국에서 몇 군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권력과 자본의 시선에 눈을 맞추기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프레시안은 그동안 자본과 권력에서 벗어나, 좀더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그간 어떤 보도를 해왔는지는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과 자세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해지지만, 그 역할을 이행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듯합니다. 프레시안의 초심을 잃지 않는, 부단히 노력하는 매체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프레시앙, 독자 여러분이 지켜봐주시고 비판과 조언을 놓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편집국장 허환주


 

현장  

남겨질 엄마가 걱정이 돼서, 언니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 [전문] "절대 잊지 말아주세요" … 10.29 이태원 참사 2차 시민추모제 유가족 발언 -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차 시민추모제'가 열렸어요.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추모제 무대에 직접 올라 발언을 남겼는데요. 떠나간 희생자들과, 진상규명이라는 과제를,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절대 잊지 말아 달라"고 그들은 당부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무대에 오른 한 유가족의 발언 전문을 옮깁니다.


인터뷰  

"한반도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복합 위기가 몰려온다"

- [2023년, 묻다] ②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


이번 겨울은 우리나라가 대한제국 시절부터 기록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 5번째로 춥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이상 기후'가 더이상 '이상' 수준에 그치지 않는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요. 한국도 지난 여름엔 폭우, 올 겨울엔 강추위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는 프레시안과 2023년 신년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로 올 것"이라며 "향후 20~30년 제일 중요한 문제가 식량위기"라고 전망했어요. 


조 교수는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인간의 '욕망'에 기반한 시스템의 전환과 관련된 문제인데 현재 한국 사회가 이를 직시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기획연재
어차피 열차는 장애인권리를
'무정차'로 지나간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은 지난해 12월 3일로 1년을 맞이했다. 지난 4일까지 총 49번의 집회가 개최됐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들의 주된 요구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 장애인평생교육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의 재개정과 관련되어 있다.

전장연의 투쟁 방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적극 응원하는 사람,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한다는 사람, 하지만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사람, 아예 용납하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사람.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모두가 인권의 주체'라는 인식도 확대됐지만, '나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침해받을 수 없다'는 생각은 사회적 약자의 투쟁에 대한 냉소적 태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다수의 불편'이란 말이 언급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장연의 투쟁이 권리를 중심으로 한 첨예한 이해관계, 특히 개인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인권'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는 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없는 두 가지

"말이나 행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서 막되다."

윤석열 정부를 두고 '무도한 정권'이라 칭하는 이들이 있기에 '무도하다'의 의미를 찾아봤다.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막된 정부라는 의미인가보다. 사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무도한 정권'이라는 표현으로 공격했다. 어찌 됐든 무도한 정권을 보내고 또다른 무도한 정권을 맞이한 국민만 참담할 뿐이다. 그럼에도 지금 권력을 잡은 윤 대통령의 행태는 논란과 비판 없이 지나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잠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필독서'로 꼽히고, 특히 정치인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는 <소명으로서의 정치>(일부 번역본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필수적 자질 세 가지를 제시한다. 바로 열정과 책임감과 균형적 판단이다.


  
   이슈

 🔲 기후위기
 🔲 사회
🔲 정치
🔲 세계
🔲 전국
  
  
   북스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임박한 파국을 마주하는 유쾌한 묵시록 


결국 철학의 부재가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빌리티라는 범주에서 보면 한국 사회는 아무 생각이 없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철도 경쟁체제 유지 방침 속에도 철학 따위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공동체의 삶은 무엇을 바탕으로 유지되어야 하는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따위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신념을 장착한 채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거대 이동 기계 같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천 길 낭떠러지가 있다는 경고판이 서 있지만 가짜 뉴스로 취급된다. 근대 인류가 만난 대형재난은 예측하지 못한 사고들이었다. 물론 인간의 욕망은 누적된 시간 속에 재난을 잉태시키고 생산해내기도 했지만 사고는 갑자기 닥치는 것이었다.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미국 빅테크 기업과 중국 경찰의 합작…
신장 뒤에 시애틀이 있다"

대런 바일러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교수가 쓴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원제 : In the Camps)>(대런 바일러 지음, 홍명교 옮김, 생각의 힘 펴냄)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인종 탄압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하는 책이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소수인종 탄압 문제는 2018년 언론과 인권단체 등을 통해 외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2022년 발표된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반인도적 범죄"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뢰할 만한 고문 증거"를 발견했으며, 중국이 모호한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소수민족의 권리를 억압하고 "강제 구금 시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수감자에게 "성폭력 및 젠더 기반 폭력"을 비롯한 "학대"가 가해졌고, 강제 치료행위와 "차별적 가족계획 및 산아 제한 정책"이 적용된 경우도 있다. 정확한 구금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권단체들은 100만 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다.


좋은 불평등

"'좋은' 불평등이 아니라
'좋은' 평등의 길이 있다"

불평등 해소는 우리 시대의 과제다. 그런데 불평등이 좋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났으니, 그 사람이 바로 <좋은 불평등>(메디치미디어 펴냄)의 저자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이다. 이 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짧은 독후감을 SNS에 올릴 정도로 화제가 된 책이다. 불평등의 원인과 관련해서 25년 동안 진보 담론 시장에서 주름잡고 있었던 관점, 즉 불평등의 원인이 비정규직 문제, 신자유주의 문제, 재벌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국내적' 시각이 잘못된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렇기에 정책 처방도 틀렸다고 저자는 호기롭게 주장한다.

저자가 지적하듯 지금까지 한국 불평등에 관한 연구와 분석은 국내적 시각, 일국적 시각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에 반해서 이 책은 한국경제 불평등의 전모를 세계 경제, 특히 중국경제의 변화와 연결해서 다루고 있다.


불처벌

"'성매매 여성 불처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성매매 문제 해결"

<불처벌: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사회에 던지는 페미니즘 선언>의 저자들은 성산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매매 여성은 (법으로까지)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황유나)"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변화부터 출발해야 비로소 우리가 성매매 문제를 정확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위 주장은 어렵지 않다. 한국 사회 구성원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현실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성매매 여성 불처벌이 고작 문제 해결의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매매에 대해 무엇을 더 알아야 성매매·성산업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진짜 앎에 목마른 사람이 이 책을 더욱 자세히 뜯어보면 지금까지 고민해 온 지점 곳곳에서 불꽃이 튀는 것처럼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의견을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 지난 뉴스레터 보기
                                              🟡 뉴스레터 구독하기
                                              🟡 프레시안 회원가입 하기    
프레시안 협동조합
pcoop@pressian.com
서울시 양화로 10길 49 BK빌딩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