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고 경쾌한 감성의 하이엔드 브랜드, MIUMIU

FREVIEW

vol.16

MIU MIU

EDITOR'S LETTER

EGOZINE을 15호까지 발행한 지금. 패션 트렌드를 읽고, 더 나아가 패션 산업 전체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식견을 제공해주면 좋겠다는 구독자의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래서 스타일이고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이름하여, ‘FREVIEW’.

‘FREVIEW’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네이밍한 콘텐츠인데요. 먼저 ‘FASHION+PREVIEW(패션의 미리보기)’의 기능을 담아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 갈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즌 패션 쇼를 다루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하이엔드 브랜드의 패션 쇼를 바라보는 스타일이고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시각을 담아 ‘FREE+VIEW(자유로운 시선)’의 어감을 넣었죠.

훌륭한 패션 인사이트는 좋은 레퍼런스에 기대어 탄생합니다. 유구한 전통을 가진 하이엔드 브랜드의 패션 쇼를 탐구하고, 또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스타일이고 아티스트의 관점으로 그들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냈어요. 똑같은 브랜드의 컬렉션을 보더라도, 남들과 다른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것이 저희 이고진 구독자들이 도달 해야할 종착지. 저희가 늘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준비한 프리뷰 콘텐츠가 하이엔드 브랜드의 다층적인 스타일링과 그들 만의 깊은 철학을 탐구해 나가는 스타일이고 아티스트의 시선을 깊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처음 이야기할 패션쇼는 ‘Miu Miu(미우미우)’의 2022 ready to wear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일상적인 옷들이 커팅되는 방식, 그리고 독창적인 스타일링만으로 어떻게 다르게 보일 수 있는가를 증명해 주는 가히 흥미로운 쇼였죠.

미우미우의 수장 미우치아 프라다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말처럼 이번 미우미우의 쇼는 ‘비정상 세계에서의 놈코어 스타일’을 전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시습니다. 셔츠, 풀오버, 팬츠 등 가장 평범한 옷들이 미우미우만의 과감하고 독특한 가위질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되는 모습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보길 바라요. 무궁무진한 패션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거에요!

# 프라다의 손녀딸 브랜드?

프라다의 창시자 마리오 프라다의 막내 손녀딸이자, 프라다의 3대 회장인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브랜드 MIU MIU.

1993년 미우치아 프라다에 의해 탄생하여, 20여 년 동안 27개국 102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탈리아 기반 글로벌 명품 브랜드입니다. 프라다 그룹 소속이자 프라다의 자매 기업으로, 프라다의 손녀딸 브랜드라고 불리기도 하죠. 미우미우는 세련되고 시크한 감각이 가미된 프라다에 비해, 좀 더 발랄하고 젊은 버전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 나의 가상 친구, 미우미우

“ 프라다는 전통이 깊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담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미우미우는 기본적으로 재미와 본능을 더 담고, 심각함은 덜 담고 있어요. "

-미우치아 프라다-

미우미우는 미우치아가 1978년 프라다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중, 그녀의 남편 파트리치오가 설득하여 만든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파트리치오는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미우치아를 독려해 1980년 여성 신발 라인을 시작으로, 1988년에는 여성복, 1993년에는 프라다의 여성복 세컨드 라인인 미우미우를 창시하게 되죠.

1993년, 미우미우는 런칭과 동시에 밀라노의 첫 매장을 오픈합니다. 미우미우만의 독특한 컨셉과 디자인을 매장 인테리어 역시 그 만의 화려한 컨셉을 잘 반영하고 있어요. 외관, 내부 모두 화려한 골드빛의 향연이었죠.

미우미우라는 귀여운 브랜드 명, 미우치아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가상 친구인 동시에 되고 싶었던 이상적인 분신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해요. 마리오 프라다가 자신의 손녀인 미우치아 프라다를 부르던 애칭이기도 했죠. 미우치아의 이상적 자아가 입고 싶은 옷들을 젊은 타깃 층을 대상으로 제안,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요즘입니다.

# 반항적인데 예뻐

이탈리아 패션의 우아함과 세련된 색감이 특징.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는 정반대로 젊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죠. 매 시즌 독창적인 컨셉의 자유분방한 디자인의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그리고 향수까지 여러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컨셉을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반항적이면서도 예쁜’의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급스러움만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사이에서 파격적이라며 주목을 받기도 했죠. 전에 없던 혁신적인 스타일로, 현재 패션계에서 가히 독보적인 궤도를 걷고 있어요.

미우미우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이미지는, 우아함을 추구하지만 일탈에 대한 욕구가 있는 열정적인 여성, 혹은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개성 있는 여성이에요. 그래서 도시와 전원, 남성성과 여성성, 꾸뛰르와 스트릿, 추함과 아름다움, 고급스러움과 값싼 것 등 모순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을 접목시키기도 했죠. 때로는 발랄한 소녀의 모습, 때로는 섹시하고 우아한 여인의 모습까지 다양한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SPRING 22

READY TO WEAR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 날인 지난 10월 5일(현지 기준),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선보인 파격적인 2022 S/S 미우미우 컬렉션. 현실에 대한 반응과 반영, 경제, 영원하고 ‘보편적인 의류의 반복성에 발견되는 신선함’을 주제로 펼쳐졌어요.

반항적인 사립학교 아이들이 교복을 자르듯 셔츠, 스웨터, 블레이저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입는 옷들을 크롭 & 로우 라이즈 스타일로 새롭게 재단한 것이 주목해야 할 특징입니다. 커팅된 가장자리를 다듬지 않은 독특한 비율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과거 유행했던 로우 라이즈 스타일에서 ‘반복성’을 짚을 수 있네요. 거기에 삭스나 벨트, 액세서리를 적절히 매치하여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새로움의 기준에 대하여 다시 정의하는 미우미우의 이번 컬렉션을 스트림 쇼를 통해서 챙겨 보길 권해요! 사회가 규정지어 왔던 ‘복장 규범’들이, 완전히 깨부숴진 버린 느낌에 통쾌한 감정까지 들 겁니다.

블랙 롱 삭스를 착용한 모델. 사실 포멀한 정장에 검은색 양말은 누구나 다 아는 무난한 조합이죠. 꼭 정해진 규칙 같지만, 어째서인지 이 룩에서는 마냥 색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탑을 크롭으로 재단하고, 스커트를 과감하게 커팅하여 너덜거리는 실밥을 보이게 한 재미 덕분입니다. 뻔한 오피스룩이 되는 것을 막았죠. 바텀을 루즈하게 내려서 캐주얼한 동시에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연출한 것은 이번 미우미우의 컬렉션의 대표적인 스타일링입니다.

포멀하게 스타일링 할 만도 한데, 미우미우는 이 투박한 치노 블레이져에 브라운 톤 스웨이드 플레어 스커트를 레이어드했습니다.

스커트를 극단적으로 루즈하게 내려 입어 미드 리프를 시원하게 노출, 팬티 라벨이 보이게 연출한 것이 위트. 컬러에 변주를 주기 위해 마지막으로 매치한 그레이 삭스까지 눈여겨보세요.

뻔하고 상업적인 것을 예술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미우미우만이 가진 뛰어난 능력. 비록 흔한 아이템이더라도, 혹은 컬러가 통일되어 있다고 해도 미우미우의 손을 거치면 마치 새로운 옷으로 탄생하는 것 같아요.

탑은 가슴 바로 아래까지 크롭으로. 바텀은 일부러 자른 듯한 밑단 처리로 반항 정신을 표현하고, 루즈하게 내려 입어 연출한 것이 포인트.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스 피어스가 연상될 정도에요. 스커트를 댕강 잘라내고 정돈을 하지 않은 듯한 멋스러움이 돋보입니다.

스커트 밑단에 살짝 노출된 포켓 안감은 왜 이렇게나 유니크하게 보일까요. 탑에 레이어드 한 흰색 이너와도 합이 잘 맞네요!

플레인한 셔츠에 치노 스커트. 마찬가지로 스커트를 과감히 커팅하고 루즈하게 내려 입은 스타일링은 미우미우가 의도한 멋스러움을 배로 부각시켜 줍니다.

이 룩이 저에게 유난히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는, 모델이 착용한 ‘넥크리스’의 역할 덕분. 화려하고 볼드한 넥크리스만 보면 모델이 페미닌한 원피스를 입고 있을 것만 같지만, 사실 클래식한 아이템인 셔츠를 입고 있는 게 재밌게 느껴졌어요. 여기다 블랙 레더 토트백까지 매치하여 액티브한 느낌까지! 여러모로 믹스매치네요.

드레싱의 높낮이를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링이 얼마나 다채로워질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는 듯합니다.

니트에 치노팬츠,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옷들의 조합이지만 과감한 커팅, 그리고 루즈하게 내려 입는 방식을 거쳐 전체적인 무드가 아예 바뀌어 버렸죠. 니트의 앞면은 잘라냈지만, 소매는 길게 늘어뜨린 것 또한 볼만한 반전 매력입니다.

#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미우치아 프라다가 한 말을 끝으로 이번 이고진을 마무리 지으려고 해요. 최고의 패션 리더가 되고 싶은 우리 이고진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바칩니다.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하세요. 자유롭게 뭐든지 읽고, 세계를 보고, 예술과 패션을 배우세요. 당신 스스로의 정수(core)에서 나오는 그 무엇을 소망하세요. 그러기 위해 당신 스스로에 대해서도 공부하셔야 할 겁니다.

(중략)

당신의 개성과 재능이 무엇인지 잘 따져보고, 이 모든 걸 잘 혼합하세요. 가장 어려운 것은 당신 스스로의 정수에서 나오는 것을 따라가는 겁니다. 아마 이 조언은 패션이나 디자인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될 거에요!”

EDITOR: 허아란, 스타일이고 아티스트 하한슬

DESIGNER: 황예인, 유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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