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째 만화다반사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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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사무실이 온통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한 10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독감도 유행이라고 하니 《만화다반사》 구독자분들도 건강 잘 챙기세요! 구독자분들은 《만화다반사》의 어떤 코너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각종 비하인드가 가득한 인터뷰 코너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한 분을 모셔서, 얼른 소개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바로 NCT DREAM의 시즌 그리팅 작업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Deadcolor 작가님입니다. 작가님과 나눈 이야기,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만화다반사》 60호 시작합니다!
⭐지금, 만화다반사_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10월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 출간
작년 2025년 출판만화 판매전 칸새, 그곳에서 저는 기가 막힌 만화를 하나 만났습니다. .。·+˚💗윤호ㅇF, ㄴr는 ㉠ㅓ짓말을 ㅎr면 방귀㉮ ㄴr오r… oi런 ㉡r己ㅏ도 人ㅏ랑㉭H줄己ㅐ? 💗˚+·。. 바로 거짓말을 하면 방귀를 뀌는 특이 체질을 가진 방휘혈(Not 반휘혈)과 그런 그의 첫사랑 유도소년 구윤호를 그린 BL단편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였습니다.
이 만화 정말 지독합니다. 일단 지독한 방귀를 뀌는 이 설정, 참 코믹하죠. 심지어 휘혈이의 방귀는 정말 끝까지 갑니다. 한데 제가 이 만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느낀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과 외로움이었습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방귀가 있어요. (실제로 방귀 안 뀌고 사는 사람 없죠^^) 자신의 약한 부분, 숨기고 싶은 부분, 분명히 내 것이지만 진실하게 마주할 수 없는 부분…! 그리고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는 존재…!! 역시, 사람은 유도 같은 유산소와 근력 증진을 겸비한 운동을 해야 하나봅니다…
우주를 무대로 이별 여행을 떠난 겨울과 우주의 사랑 이야기 「우주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우주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을 다시 읽었는데, 사뭇 진지한 이 두번째 단편도 정말 좋네요. 한국만화가 짱이라는 것을 보여주마~~👊 금대 작가님의 첫 단행본 많이 사랑해주세요!
📘『볼 앤 체인』 3권 출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의문을 품던 케이토는 동성애자인 미용사 하루카와 새로운 삶을 함께하기로 결심합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취미인 권투에도 푹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지요. 한편, 이혼 상담소에서 만난 친구 유미코가 송금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야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더욱 깊은 유대를 쌓아갑니다. 여기에 사키의 도움으로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하게 되는데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는 케이토와 아야!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볼 앤 체인』 3권에서 만나보세요~ 💐🥊
📘『더 죠죠랜즈』 4권 출간 예정
갈수록 스케일이 커져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규모에 접어든 죠디오 일행의 도박. 새로운 인물 ‘차밍 맨’을 동료로 영입한 죠디오 일행은 인프라 정비 기업 HOWLER사를 다음 타깃으로 삼습니다. HOWLER사가 가진 돈과 부동산, 각종 권리까지 통째로 손에 넣기 위함이죠. 이번 권의 부제는 바로 「죠스타 형제」. 죠디오와 그의 형 드라고나의 가슴 시린 관계성을 보여주는, 담당 편집자의 최애 에피소드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더 죠죠랜즈』 4권은 11월 첫 주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초판부록 엽서 동봉!)
📘『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 출간 예정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25살 요에코(특: 백수)는 매일매일 작전을 세웁니다. 작전명은 ‘암이 재발해 옴짝달싹 못하는 아빠를 화나게 하기’. 잠든 아빠의 귓가에서 파티용 폭죽을 터뜨리며 춤을 추고,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 위에 인형을 잔뜩 올려두고는 반응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패륜’이라고 부를 법한 행동이려나요?☹️ 하지만 요에코는 진지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실행해나갑니다. 예전 같았으면 분노를 터뜨리며 요에코를 꾸짖었을 아빠지만, 지금은 입을 다문 채 누워 있을 뿐. 요에코의 ‘아빠 화나게 하기 대작전’은 복수일까요, 분풀이일까요, 심심풀이 땅콩일까요? K-장녀도 불효녀도 되지 못하는 애매따리 B급 딸들을 위한 드라마 『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는 11월 첫주, 전3권 출간으로 여러분 곁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캐러멜의 만화 콘티 작법서』 개정판 출간 예정
만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독특한 소재, 멋진 연출, 미려한 그림체 모두 중요하지만, 편집자로서는 ‘잘 짜인 콘티’가 있어야만 좋은 만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업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파트 No.1인 만큼, 짤 때마다 매번 새롭게 막막한 작업이기도 하죠.
그런 여러분께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2021년 출간되어 콘티 작법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캐러멜의 만화 콘티 작법서』가 재출간됩니다. 1세대 웹툰 작가인 캐러멜 작가님의 노하우가 응축된 아주 귀한 책이죠👍 기존에는 흑백 인쇄였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연재 당시의 올컬러판 원고를 다듬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절판되어 중고로 구하시려는 분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올해 안에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뵙겠습니다!
🎤 좋아하는 아이돌이 청춘만화 주인공이 됐다고?

‘시즌 그리팅(시그)’의 계절이 왔다. 시즌 그리팅이란 다음해를 맞이해 출시하는 굿즈 패키지로, 아이돌그룹이나 인기 웹툰 등의 팬들을 위해 준비되는 한정 상품이다. (출판계에서도 비슷하게 이맘때쯤 인쇄소를 가면 내년 달력과 일력이 제작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올해도 여러 회사들이 각 잡고 준비한 시그를 살펴보던 중 갑자기 모니터에서 프리지아 향기가 나는 듯한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바로 💗NCT DREAM의 시즌 그리팅💗 샤방한 그림체로 그려진 멤버들이 전3권 레전드 명작 만화 속 종이남친이 되어 있었다… 완전판 단행본 세트 박스가 떠오르는 만화 콘셉트의 시즌 그리팅이 팬들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다살 시그로 화제가 되었다. (아, 이거지~) 좋아하는 아이돌을 『~두근두근, 꿈이라도 좋아!~』의 주인공으로 만든 Deadcolor 죽은색 작가를 만나보았다.

편집자(이하 편): 이번 작업으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분들도 있으실 텐데 자기 소개를 직접 부탁드립니다.

Deadcolor(이하 D): 안녕하세요.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아서 결국 만화를 만들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Deadcolor, 죽은색입니다. 활동명과 아늑한 본명으로 구분해 둘 중 편하신 대로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함께 대화하듯 재밌게 인터뷰를 따라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편: 저도 좋아하는 그룹과 작품이 있어 매년 시즌 그리팅 소식이 뜨면 살펴봅니다. 시그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를 잡고 제작되는데, 구성품 하나하나가 얼마나 콘셉트에 충실한지, 공들인 티가 나는지가 구매와 만족도의 관건 같아요. 이번에 공개된 NCT DREAM의 콘셉트는 ‘청춘만화’인데, 사진뿐만 아니라 정말로 클래식한 만화를 연상시키는 멤버별 일러스트가 있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어요. 초미형 인물을 그리는 작가님이 너무나 적임자였던 것 같고요. 제안이 왔을 때 어떠셨나요?

D: 본격적인 기획안을 받았을 때, 『~두근두근, 꿈이라도 좋아!~』라는 제목의 앞뒤로 물결(~)이 있는 것에 감동했어요. 아, 이거 보통 콘셉트가 아니겠구나…💗 하고요.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이 세상에 없으니 직접 만들겠다는 마음은, 많은 분들이 웃으며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저도 그 마음이 느껴져서 더 설렜고요. 그리기에 앞서 콘셉트의 스토리와 인물 설정을 보고 제 나름의 해석을 했어요. 세부적인 장르는 ‘청춘만화’로요. 청춘을 그리는 만화에도 여러 계열이 있고, 분위기도 천차만별이잖아요. 다채롭고 개성적인 멤버들을 동세와 표정, 구도로 표현해 발랄하고 동적인 이미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초미형 인물을 그린다는 감사한 말씀을 해주셔서 바로 인용하자면, 저는 샤방한 초미형 인물이 오히려 웃길 줄도 아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시즌 그리팅을 처음 마주하신 분들의 반응이 웃음이었길 바라요. “결국, 너도… 반했구나?💗” 라는 느낌으로요.

NCT DREAM의 시즌 그리팅 공식 이미지

편: 각 멤버들의 특징을 잘 포착한 일러스트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실재하는 사람을 그리는 게 그저 그대로, 마냥 똑같이 그려달라는 주문이 아니죠. 자신의 그림체로 특정인을 표현하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의 일러스트는 저마다 머리스타일, 눈과 입 모양으로 특징을 잡아 멤버들의 매력이 잘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특징을 잡아 그릴 때 신경쓴 부분이 무엇인가요?

D: 콘셉트에 따른 각 멤버의 설정이 명확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극사실주의로 인물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로서 성격을 부여해야 했는데, 표현 방법은 다양하게 있었어요. 전부 중요하지만, 특히 눈 모양의 묘사에 신경을 썼어요. 예를 들어 속눈썹이 길고 동그란 눈이 매력인 인물은, 정면에서 눈을 떴을 때 실제로는 속눈썹이 올라가 있지 않더라도 앞머리나 잔머리와 함께 겹쳐 속눈썹을 그려줬어요. 하이라이트를 눈 중앙 점막 가까이 그려 넣어서 약간은 애교 있고 초롱초롱한 인상을 잡으려 했고요. 눈에 들어가는 빛을 조절하기만 해도 인상을 달리 표현할 수 있거든요.

또 교복 넥타이와 재킷도 실제보다 채도를 높여 핑크, 블루 톤을 강조해 채색하면서 발랄한 분위기를 살리려 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만화적 허용’이 들어갔지요. 그 외에도 특정 인물을 표현할 때 표정, 행동, 성격이 만드는 인상까지, 최대한 관찰하고 적용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 세상의 모든 인물은 이미 ‘캐릭터’잖아요? 단순 겉으로 보이는 외면의 특징뿐 아니라 표정, 동세, 손을 쓰는 습관까지 모두 캐릭터, 즉 성격을 드러낸다고 봐요. 이 부분에서 제가 자유롭게 해석하도록 해주셔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편: 안광은 그렇다 쳐도 점막까지 신경쓸 줄은 몰랐네요. 덕분에 정말로 언젠가 읽었던 만화 속 주인공을 보듯 과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D: 사람마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그 점이 매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그림은 “○○의 이런 부분이 좋아!”라고 마음껏 표현하는 분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어요. 인터넷 러브💙도 러브❤️니까요.

 

편: 굉장히 감동적인 답변이네요. 그래서 그럴까요? 공개 직후에 반응이 무척 컸습니다. 작가님의 작업인 것을 한눈에 알아보는 팬분도 계셨고요. 이러한 반응을 보고 어떠셨나요?

D: 사실 기획 자체가 사랑스럽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진짜라고?” 하며 두 번 읽게 하는 스토리, 인물 소개, 콘셉트 포토, 귀여운 레터링과 디자인, 구성품, 센스 넘치는 프로모션까지… 그 덕에 제 그림이 천사의 날개를 달았습니다. 특히 패키지를 만화책의 세트 박스처럼 구성하셨는데, 그거 완전 ‘애장판’ 구성이잖아요. 책등 부분까지도 일러스트를 활용해주셔서 정말이지 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편, 반응이 어떨지는 결국 공개되어봐야 아는 거니까 여러 의미로 ‘두근두근’하기도 했어요. 표지의 패키지 배경 컬러와 요소들을 꽤 고심했거든요. 결국 1안도 2안도 핑크로 갔습니다. “그게 네 선택이면 결과도 네가 책임져야지♪”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구성품 중 하나인 아크릴 디오라마 속 캐릭터들에 안경을 씌울까 말까 하는 등 여러 차례 선택의 순간이 있었는데요. 최대한 청춘만화의 콘셉트와 그 만화 장면 속 배경의 세심한 요소들을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 구매해주신 분들이 아크릴 디오라마를 어떻게 활용하실지 궁금합니다. 사실 교실 배경의 시곗바늘에도 의미를 두고 그렸는데, 이런 요소들도 즐겨주시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팬분들은 물론이고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까지도 이 기획을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상큼 발랄 만화동아리 학생들이 주인공이거든요!

NCT DREAM의 시즌 그리팅 구성

편: 해외 팬들 사이에선 ‘AI 일러스트가 아닌 점’이 좋은 인상을 남긴 모양이에요. 콘셉트를 잘 표현할 만한 젊은 창작자를 찾아서 협업한 점에 반색하시더라고요. 저 또한 공감했고요.

D: 최근 해외 작가님들의 아날로그 원화전이 한국에 연달아 열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도 제 원화를 남기고 싶었을 뿐, “디지털과 AI, 내가 그 위에 서겠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아날로그 작업을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제 그림을 좋아하는데, 제가 직접 그리면 무려 실물 원화를 가질 수 있잖아요. 이런 단순한 이유랍니다. 적어도 선화, 좀더 욕심을 내자면 배경 제외한 채색까지 ‘원화’로 남기고 싶습니다.

기쁘게도 이번 시즌 그리팅 작업을 할 때 아날로그 채색과 흑백 스크린톤 느낌을 원하셨고 그에 따라 수정이 쉽도록 선화는 아날로그, 그후론 스캔하여 디지털로 작업했습니다. 기존 아날로그 채색 작업들을 함께 참고로 보여드리면서요.

Deadcolor 작가의 평소 작업물(만화)

편: AI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는 업종과 업계는 없지 않을까요? 작가님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D: 요즘 주변에서 AI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미 자연스럽게 삶 속에 파고든 건 확실합니다. AI 기술 자체가 적은 아니에요.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양날의 검도 결국 도구니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두는 게 더 중요하겠죠. 적재적소에 쓰이고 있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피해 사례가 생기고 있어요. 그렇기에 어떻게 쓰고 어디까지 쓸지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장은 막연한 언쟁으로 보여도 결국 협의점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관점이든 모두 필요해요. 지치지 말고, 계속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단지 AI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도 대체되지 않을 자신만의 중심을 다지면서요.

 

편: ‘AI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도 대체되지 않을 자신만의 중심’이란 말씀이 굉장히 울림이 있습니다. AI를 차치하고서도 인간은 언제나 자신만의 중심을 연마해가야죠. 이번 작업물과 AI 시대의 생각 등 다소 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작가님 자체도 너무 궁금합니다. 전 작가님이 앞으로 굉장히, 아주 큰 획을 그을 것 같단 예감이 둘어요… 어떤 걸 공부했고, 어떤 걸 그려왔으며, 뭘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D: 스마트폰 이전에는 한계를 모르는, 굉장히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기기가 있었잖아요? 아주 어릴 땐 신형 휴대폰이나 MP3, 전자사전 등의 출시 기사와 광고를 스크랩해서 벽에 붙여놓곤 했어요. 더 자라선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을 동경했고요.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봤는데 세트장 같은 공간을 눈여겨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하여간 예술 분야는 전부 좋아했어요. 어릴 때 집에서 김충원 작가님의 『신나게 그려보자』와 『멋지게 그려보자』를 보며 따라 그린 좋은 추억도 있고요.

 

편: 저도 그 책 뭔지 알아요. 여러 캐릭터나 포즈 같은 게 실린 어린이 그림 작법서 같은 책이었죠. 말씀을 들어보니 작가님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물건들,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오락 속에서의 세련미와 아름다움을 느끼는 걸 좋아하신 듯하네요.

D: 저도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중과 맞닿을 수 있는 창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전 서양화와 시각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는데, 모든 게 순환하듯 죽이 잘 맞았어요. 서양화에 동양화 재료를 쓰고, 동양화에 서양화 기법을 쓰고, 디자인을 할 땐 취재하고 그림을 그리는 ‘장르 파괴범’이었지만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뒤 디자인 회사를 다니던 중, 어느 순간 제 안에서 뭔가 폭발하듯 때가 됐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그렇게 올해 처음으로 만화를 만들어 행사에 나갔습니다. 바로 이어서 다른 작품을 만들던 찰나에 시즌 그리팅을 만들고, 이렇게 편집자님과도 만나 뵙게 되었답니다. 모두 감사하게도 제 작업을 좋게 봐주신 덕분이에요.

『신년운수대통』 표지(2026)

편: 믿기지 않는 에너지네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그걸 다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나요. 앞으로 또 어떤 작업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D: 일러스트도 만화도 전부 계속할 거예요. 둘은 제게 꼭 필요한 상호작용을 준다고 느끼거든요. 또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 세계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무슨 뜻이냐면, 예를 들어 만화 또한 제게 있어 그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 ‘만드는 것’이거든요. 모든 분야가 협업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걸 보기만 해도 많이 배웁니다. 단, 혼자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보여드릴 거예요. 만화는 특히 인내하며 작업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데, 요즘은 SNS에 과정을 올리는 재미도 챙길 수 있으니 제겐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큰 획, 꼭 긋겠습니다! 일필휘지일지, 액션페인팅일지 한 치 앞도 모르는 획을요.

 

편: 안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리시는 영상을 볼 때마다 굉장히 섬세한 작업이라 느꼈어요. 원고지나 물감 등 재료를 구하는 데 품도 많이 드실 것 같고요. 수작업과 디지털작업은 어떻게 구분해서 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론 원고지에 그린 만화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D: 백지보다 원고지에 그리는 게 더 멋져 보여서 만화를 만들지 않을 때도 일부러 원고지에 드로잉을 하곤 했어요. 원고지 자체가 예쁘게 생기지 않았나요? 예쁜 종이니까 나도 예쁘게 그려야지~ 하는 마음으로요. 아날로그는 확실히 품이 들긴 하지만, 원래 회화 작업을 했으니 재료는 과거의 제가 준비해줬습니다. 원고지는 소장용으로 사둔 게 있어 연명하고 있는데, 최근엔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이 쓸 일이 없다며 챙겨주곤 하세요.

사실 선화도 채색도 디지털로 할 순 있는데요, 프로그램 켜고, 자료 찾고, ‘뒤로 가기’ 누르고 줌인, 줌아웃 하는 제 동작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세세해서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고 싶었거든요. 자료도 인터넷에 방대하게 있기야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을 때도 있고 딴 길로 새기도 쉬워서 평소에 모은 포즈집, 잡지, 사진집을 많이 참고합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을 땐 아예 제가 촬영해서 쓰기도 하고요.

Deadcolor 작가의 평소 작업물(일러스트)

편: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하는 분들께 여쭈면 보통 두 가지 대답을 듣곤 하는데요. 하나가 ‘아날로그가 디지털보다 편하다’이고요,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로 그리는 것이 재밌다’였어요. 배경 하나하나 내 손으로 선을 긋는 게 재밌는 건데, 이 재미를 기계에 양보할 수 없다더라고요. 참 신기한 답변이었는데, 작가님의 말씀을 쭉 들으니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D: 물론 저도 디지털 작업이 더 효율적일 땐 굳이 고집을 부리진 않습니다. 레이어를 나눠야 하거나, 이후 단계에서 수정이 필요하거나, 디지털의 깔끔함이 필요한 작업일 경우예요. 원래도 만화 원고를 그리기 전에는 유화나 구아슈(Gouache) 느낌의 디지털 일러스트를 주로 그렸고, 디자인 작업도 디지털로 했고요. 따지고 보면 회화 작업을 제외하고 웬만하면 디지털로만 했네요.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장인 정신과는 거리가 좀 있을지도요.

 

편: 앞서 올해 첫 만화를 그리셨다고 했는데, 제가 작가님을 알게 된 것 역시 올해 6월 ‘하고싶은 만화전 루키즈’에서 공개하신 만화 『신년운수대통』 덕분이었고, 독립출판만화전 ‘칸새’에서의 만남 덕분이었습니다. 잠깐의 대화였는데도 “이분… 마음속에 엄청난 ‘(소년만화적)열혈’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강하게 했어요. 만화, 좋아하시죠?

D: 좋아하는 만화는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아무리 얘기해도 아쉽지만 그중에서도 클램프(CLAMP)의 『X』를 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전 늦깎이 독자인데요. 제가 만화를 좋아하는 건지 『X』에 집착하는 건지 이제는 분간이 안 되는 수준이 됐어요. 하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책등 일러스트에 나와야 할 타이밍에 연재 중지가 돼버렸다는 걸 18권까지 읽고 나서야 알았죠…😭 그뒤의 취향도 전부 클램프 선생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니 지금껏 이어져 왔습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식자(텍스트 작업), 칸 연출, 내지 편집 등 모든 요소를 관찰하면서 읽고 또 읽었어요.

 

편: 정말 멋진 창작집단이죠. 저도 클램프 원화전에 다녀왔는데 단순히 그림이 예쁘다는 것 이상의 감동이 있더라고요. 이걸 인간이 그렸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감동요. 작가님 만화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이나 에너지와 닮았기도 하네요.

D: 그런 미형의 맥시멀한 이미지와 세계관을 좋아하는 한편, 『식객』 『심야식당』 『올드 패션 컵케이크』 『어제 뭐 먹었어?』와 같은 음식 소재 만화도 정말 사랑합니다. 작중 언급된 곳이 있으면 실제로 가보기도 해요. 원래 요리라면 질색했는데, 『어제 뭐 먹었어?』와 드라마에 빠진 뒤로는 요리 영상 보는 취미가 생겼고, 따라 만들기도 해요. 먹는 걸 좋아한다기보단 미디어에 나온 걸 따라 하는 걸 좋아해서요. 『가라오케 가자!』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를 읽고 가라오케에서 주스와 음식을 시켜먹어도 봤고, 일부러 새벽에 파미레스에 가보기도 했어요. 『X』에서도 천룡 친구들이 야키니쿠를 먹으러 가는 귀여운 장면이 나오는데요. ‘불고기’로 번역되어 있어서 옛날엔 그들이 한식을 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 외에도 장르는 안 가리고 다 보지만 어떤 만화든 ‘개그 포인트’가 있는 걸 좋아합니다. 어떤 배우가 좋아지면 일명 ‘필모 깨기(필모그래피 도장 깨기)’를 하듯이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이 생기면 작품을 다 보려고 해요. 히라오 아우리, 나츠메 이사쿠 작가님 작품도 다 봤고, 나예리 작가님의 『네 멋대로 해라』도 빠질 수 없죠. 최근엔 『네무루바카』를 재밌게 읽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집에 가! 단세포 실버!”와 “말 안 해도 이제 갈 거다, 도금 골드!”예요.

 

편: ‘개그’!!! 『신년운수대통』이 본격적으로 그린 첫 만화라고 알고 있는데 깜짝 놀랐어요. 완성도도 엄청난데 제대로 개그물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샤방하고 맥시멀하고 날렵한 극화 그림체로 우당탕탕 푼수데기 개그를 말아준다고? 진짜 최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지요. 개그물은 그림뿐만이 아니라 대사가 중요한데 정말 재밌더라구요. 만화 작업의 비하인드도 궁금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있을지 여쭙습니다.

D: 『신년운수대통』은 독립만화 북페어 ‘하고싶은 만화전 루키즈’에 출품하고자 만든 첫 만화였어요. 만화로 만들면 재밌겠다며 회사 다닐 때 대중교통 타고 오가며 적었던 스토리 중 하나였는데요. 스스로를 영화 〈8mile〉의 에미넴 같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써내려갔습니다. 그 당시 함께 부스를 썼던 작가님들이 고맙게도 만화를 내보라고 제안해주셨고, 그 순간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사주’와 ‘운세’였죠. 주변 친구들이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전 전혀 안 믿거든요!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자기 자신과 좋아하는 사람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거예요.

제 만화는 너무 안 맞아서 오히려 잘 맞는 관계의 인물들이 나오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가지고 제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림으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웃음 포인트’가 있다는 전제 하예요. 로맨스 코미디, 음식만화 등 하고 싶은 게 많이 있어요. 단편도 즐겁고 계속 만들 거지만, 한 이야기를 쭉 만들고 싶은 계획도 있습니다. 그리기 전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리기 시작하면 인물에 정이 가고 좋아지더라고요.

『신년운수대통』 중에서

편: 인터뷰를 하면서 도리어 제가 엄청난 에너지를 얻어버렸네요. 끝으로 인터뷰를 읽은 분들, 그리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분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D: 대(大) 슬랑이와 마라맛의 시대에 내 취향, 과연 괜찮은 걸까…? 스스로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싶어지곤 하는데요. 꼬리를 물고 복잡, 난해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말리면 안 할 것도 아니고요.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올라타든, 뚝심 있게 자신만의 길을 가든 역시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정답 아닐까요? 결국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대중적이고, 신선한 독창성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요. 인터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의 단단한 고집과 다채로운 변수가 기대됩니다. 전 해피 엑시던트를 믿거든요. 짧지 않은 인터뷰,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읽는 동안 즐거우셨길 바라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재밌는 녀석이 나왔네~ 하고 지켜봐주시면, 또 재밌는 걸 들고 와보겠습니다!

🍁문학동네 만화편집부의 10월은 어땠을까

🥝J편집자 :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어요. 특별 진행된 「메트로폴리스」 린타로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석했는데요, 현재 85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셨습니다. 들려주신 이야기 중 어린 시절의 일화가 인상 깊었어요. 8살 때 동네사람들과 함께 마을회관에 모여 인생 첫 영화를 보았는데, 영사기 옆에서 서서 들었던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영사기 옆에서 서서 본 것조차 관객이 아닌 제작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게 될 자신의 운명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요(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눈앞에서 그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어요). 현재는 VR 작업중인데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말하시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85세인데 현역에, 일이 재밌다고요??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고요?? 평생의 일이란 게 정말 있구나 싶었습니다. 평생 하나의 일을 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궁금하네요.

🍓B편집자 : 『폰타와 오늘의 산책』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리에코와 반려견 폰타가 산책하는 일상을 그린 만화인데요, 리에코는 폰타에게 쉼없이 말을 걸고 폰타는 늘 시큰둥하게 마음의 소리를 냅니다. 그런 둘의 티키타카가 포인트인데, 파워N 리에코의 상상은 어디까지 펼쳐질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결같이 시큰둥한 폰타는 귀엽고요😊 이 책을 편집할 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는데, 어느덧 마지막 권을 작업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일상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은 물론,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분은 더 많이 공감하고 재밌게 읽을 만화! 11월에 찾아뵐게요🐕🐾

© 2026 Riki TAOKA/SHOGAKUKAN

🍎A편집자 : 어머낫?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만화다반사》 쓰는 날이잖아~~🎉 제가 이번 《만화다반사》를 기다렸던 이유는 바로 바로 작가님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들어봐요, 리쓴. 10월 말에 출간되는 『볼 앤 체인』 3권에도 어김없이 초판한정 일러스트 엽서가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번 엽서는 조금 더 스페셜~✨ 표지 이미지가 아닌 본문 내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로 준비해보았어요. 바로바로 케이토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변신한 일러스트랍니다. 저는 이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앗,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뒤 고민하지 않고, 디자이너와 합심하여 냉큼 엽서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에이전시를 통해 일본 원저작권사에 이미지 사용 컨펌을 보냈죠. 보통 저작권사에선 회신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진행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메시지만 전해주시는데요, 이번엔 여기에 작가님 코멘트까지 붙여서 전해주셨어요. 미나미 큐타 작가님께서 “엽서의 그림을 선택하신 걸 보면 작품을 아주 잘 이해해주신 것 같다”고 하셨다네요?! 🥹💖 크으… 역시 그 일러스트는 미나미 큐타 선생님의 영혼 한 조각이 들어간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원작자도 인정한 그 엽서! 궁금하시지요? 『볼 앤 체인』 3권 초판에 들어 있답니다! 어여어여 만나보셔요~ 

© 2025 Qta Minami

🍇H편집자 : 제가 딱 이맘때쯤에 청건 작가님의 『여자친구』를 출간했는데요, 그때 핑크 별색의 농도 때문에 인쇄 전후로 디자이너님과 정말 고생고생 生고생(🐶고생)을 했거든요. 그후 딱 1년 뒤 출간한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에도 같은 별색을 썼고, 이번엔 너무나 너무할 정도로 아름답게 인쇄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맨밥 차려다가 책을 보며 식사를 하곤 합니다… ♥근본핑크♥팬톤806C♥는 사랑입니다. 핑크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달리 핑크색 표지를 할 때면 열혈모드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여기서의 열혈모드란 표지에 대한 수상할 정도의 집착입니다… 갑자기 흑발 하울이 돼서 “아름답지 않으면… 안 돼…!” 하고 디자이너님과 으쌰으쌰 하지요. 편집자의 과한 열정에 뒷걸음질치지 않고 디테일까지 최선을 다해주시는 디자이너님들께 항상 무한 감사합니다. (급격히 공손해짐)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얘들아, 베이스가 할말 있대』의 실물이 너무나 너무할 정도로 예쁘다는 이야기입니다. 

🍒C편집자 : 독자분들께 하루빨리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트친’의 장례식에 가는 이야기 『친구였던 사람』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출간된 지 오래지 않은 책임에도 그사이에 트위터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만화 속 트위터 UI는 과거에 머무른 채입니다. 하지만 현행에 맞춰 굳이 번역을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요. 트위터가 X(엑스)가 되었어도 우리가 여전히 ‘트친’이라 부르듯, 트위터 유저라면 과거의 유산을 암묵지처럼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요. (마음♡을 관심글☆이라 불렀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 아시죠?) 이제는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은 기간보다 사용한 기간이 더 길어진 저이기에, 어서 편집을 마무리하여 제 트친들에게도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친’ 만큼이나 ‘트친’이 중요한 독자분들께, 조금은 이르지만 연말 선물 후보로 미리 추천드려요. (단돈 만 원!)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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