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가 재개발로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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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Talk #59 - Be My Color

Table Talk #59호 썸네일. 장발에 짧게 앞머리를 자른 남선희 씨가 정면을 응시하며 웃고 있다.

우리 동네가 재개발로 사라진다면?

연극 배우·예술교육가 남선희

🎨 Be My Color

테이블토크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

그동안 글을 통해 사회 혁신가의 발언을 전해드렸다면, 새롭게 연재하는 'Be My Color' 시리즈는 더 다양한 사람의 일상과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기록합니다. 주변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습니다.

· 자신만의 색채로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

· 도전과 시도로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사람

·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

그들의 생활과 활동,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눌게요. 일상과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공감과 영감의 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색깔을 더할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에디터 노트

연극배우이자 예술교육가인 남선희 씨. 2019년부터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광동은 다양한 매력이 어우러진 곳이죠. 남 씨는 이곳에서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동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죠.

2021년, 남선희 씨는 보광동의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를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 배우를 <Be My Color>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는, 보광동을 향한 그녀의 애정과 동네가 사라지는 아쉬움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은 많은 주민들이 빈손으로 떠나야 하는 비극을 안고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옛 동네의 추억과 떠나는 이들의 아쉬움,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려 노력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동네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

저는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라는 개인 프로젝트 집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보광동에 살고 있어서 이 동네가 곧 재개발로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재밌는 동네거든요. 인종, 종교, 빈부, 젠더 모든 걸 뛰어넘어서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요.

사라져가는 동네를 기억하고 싶어서, 2021년부터 친구들이랑 같이 동네를 인터뷰하고 사진도 찍고 기록 남기면서 그걸로 연극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다는 건 어우러져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게 너무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이 공간이 가진 의미가 있어서 그것을 기록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어. 믿을 수 없겠지만 여기에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있었어.”를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 누구나 포용하는 공간

의자에 앉아 인터뷰 중인 남선희 씨. 자막 - 한참 뒤쳐져서 늘 가는데 그런 나도 이 공간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어

보광동 인터뷰를 다니며 만났던 다양한 분들께서, 언제나 내가 이방인이라는 감각을 갖고 이 나라에서 살았는데 이상하게 보광동에 오면 "포용된 느낌을 받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도 똑같거든요. 배우지만 전공자도 아니고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늘 남들보다 느리고 한참 뒤처져서 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이 공간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어-라는 감각이 있었어요.

어떤 큰 메시지를 갖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기보다는, 나를 품어줬던 공간을 잘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 할 수 있는 일을 그냥 하는 것

요새는 “그냥 하자”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망설임이 많은 사람이라 고민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썼어요. 근데 이 일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성공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것’에 의미는 두는 걸로.

재개발 예정 구역을 바라보다 정면을 응시하는 남선희 씨. 자막 "내가 할 수 있는 걸 그냥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긴 고민 없이, “그냥 하자!”라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고 있어요. 다같이 우당탕탕 하면서 우리만의 작은 무대를 만들고 있답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한 상황에서 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순간이 오는 날을 기다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그냥 하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영상 | 백두현

글 | 문지원

🍽️ 뷰 테이블

식탁과 별개로 맛있는 간식이나 음료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처럼, 테이블토크에서도 ‘뷰 테이블(View Table)’을 마련했어요. 사회혁신가의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게 살펴보고, 주제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콘텐츠를 엄선했답니다.

(위) 어두운 보광동 골목에서 동료들과 촬영 중인 남선희 씨. (아래) 나무, 끈, 사진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선보인 전시.

📁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 아카이브

월간연극, 전시극 등 남선희 배우의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의 발걸음이 기록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특이하고 재미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창작 과정에서 마주한 고뇌의 시간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녀가 그려낸 세계와 물음표로 가득한 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카이브 구경하기

도서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표지. 앞으로 뻗은 왼손, 손목 위에 놓인 꽃.

📖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 김여정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 최초 수상작으로, 전쟁 트라우마와 차별 속에서도 살아남은 보광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도서입니다.

작가는 한국전쟁의 폭격과 미군 기지 하의 고통을 겪은 어르신들, 보광동에 살았던 여러 소수자들의 증언을 통해, 보광동 공동체의 따뜻함과 현대사의 비극을 생생히 담아냈죠.

보광동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존하며, 잊혀져가는 이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책 정보 살펴보기

정감 있는 슈퍼의 계산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정면을 응시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 “누가 또 소리소문 없이 갔다” 서울 한복판 이 동네 ‘100년 아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에는 100년의 역사를 품고 살던 주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8300 가구가 이주를 시작했죠.

이 지역은 1904년 일본 군사기지, 1950년 한국전쟁 피난민, 1960-70년대 농촌 이주민, 외국인 노동자의 터전으로 다양한 역사를 간직합니다.

재개발로 인해 주민들은 떠나야 하지만, 일부는 이곳의 기억을 보존하려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사 읽기

가로등을 기점으로 우측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의자 세 개가, 좌측에는 경사로와 계단이 놓여 있다.

🧾 <재개발이 감각하게 하는 것들, 한남 3구역>

한남3구역 재개발을 앞두고 사라져가는 동네의 일상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칼럼입니다.

노후된 건물, 무너진 축대, 쓰레기 문제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죠.

재개발로 인해 지워지는 보광동의 정체성과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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