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1일 수요일
✔️ 오늘 책돌이 편지에서는,

     # [그럴 땐 이 문장]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기꺼이 재즈를 선택한다'
     # [편집자는 딴짓 중] 시간이 필요한 일일수록, 재즈가 필요하다
     # [이주의 시선] '살다 보면 지나기 마련인 시절이 있다'
#그럴땐이문장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은 기꺼이 재즈를 선택한다'

이미지 클릭 시, 신간 <재즈의 계절>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흥미가 생겨 관심을 기울였는데, 알면 알수록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대상이 있나요? 시기나, 정도는 각기 다르겠지만 모두가 한번쯤은 거쳤을 대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 세계를 알게 될 때마다 나의 세계도 커지는 재미에 신나다가도, 어느새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세계 앞에서 우왕좌왕, 자기모순이라도 마주하는 날에는 스스로도 나 자신이 어색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계절을 지나고 있을 때, 재즈를 만났습니다. ‘자기모순을 안고 있어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질리지 않고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음악이라고요. 즉흥성이 중요하지만 피나는 연습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거나, 자유롭지만 함께하는 이들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거나, 흑인 인권을 바탕으로 탄생했지만 때론 그것과는 무관하다는 듯 성큼성큼 달라져왔더라고요. 자기모순을 마주하면 들기 마련인 부정적인 마음도 부정하지 않고, 그것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하는 마음에 재즈가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계절을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한 해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일 수도 있고, 여름도 가을도 싫지만 여름과 가을 사이 어떠한 순간을 좋아할 수도 있죠. 어떤 계절은 너무 힘들고, 또 다른 계절은 그 계절 자체만으로도 마냥 행복할지도 모르고요.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모든 계절을 지나야 한다는 것. 그 계절을 알고 지나올 때 기쁨도, 재미도, 결실도 더욱 단단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권합니다, 자신의 삶을 살기로, 그 계절에 재즈를 듣자고요.

#편집자는딴짓중

시간이 필요한 일일수록, 재즈가 필요하다

이미지 클릭 시, 신간 <재즈의 계절>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 말입니다. 매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이왕이면 충분히 깊게 보내고 싶을 때 음악, 그것도 재즈 플레이리스트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날 기분이나 컨디션, 날씨에 맞게 혹은 바꾸고 싶어서 골라 틀어 놓습니다.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불현듯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아, 나 플리 틀어놨었지’ 하고 깨닫는 것이에요. 플리 덕분에 일상에 몰입했는지, 플리 때문에 일상 밖으로 나왔는지 모를 일이지만 어느 쪽이든 좋습니다. 누군가 그 모습을 봤다면 평범해 보이는 일상도 재즈가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특별하게 보일 테니까요. 책 <재즈의 계절>에 언급된 재즈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pure & artistic, 순수하고 예술적인) 화이트 에디션인 것은, 각자의 색으로 채우기가 좋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주의시선  

'살다 보면 지나기 마련인 시절이 있다'

<재즈의 계절> 표지에 작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응해주신 장우철 사진작가님작업실, 이화동 '미러드'에 다녀오다가 찍은 시선입니다. 문득 내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하늘 올려다보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요즘처럼 푸른 날엔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도 아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지나간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기도 하니까요.

좋은 날이든 그렇지 않은 날이든. ‘살다 보면 지나기 마련인 시절이 있’고 지나온 계절만큼 단단하고 탐스러운 열매를 기대하며, 이 계절의 재즈도, 오늘의 하늘도 놓치지 마세요!

님,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는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는데, 발행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애매하지만, 꼭 이 시기여야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서곤 합니다. 음악축제 가기, 한강으로 소풍가기, 공원 산책하며 고양이들에게 밥주기 이런 것들이요. 님에게 이 계절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마음으로 이 계절을 보내고 있나요? 이번 계절은 재즈와 함께 더욱 특별한 기분을 느껴보세요.


책돌이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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