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2.2.7 | 417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이덕주 기자 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라클러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미라클레터는 2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많이 기다리셨나요? 저희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 그 사이 미국 테크 주식과 암호화폐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함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불안의 배경에 깔려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금융시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다 아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적어보려고 해요! 참고로 오늘 내용은 '인플레이션 이야기'라는 책에서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의 에디션 
  1.  공급제한에 의한 인플레이션
  2.  인플레이션은 코비드적 현상이다.
  3.  물리적 세계의 반격
    제목만 읽어도 🐶이득  👇👇👇

    도와줘요 슈퍼 파월! 
    공급(Supply)에 의한 인플레이션 

     이런 인플레이션 나도 첨이야.. <매일경제DB>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Supply and demand imbalances related to the pandemic and the reopening of the economy have continued to contribute to elevated levels of inflation. 
     
    팬데믹과 경제의 재가동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계속 끼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 제한(supply constraint)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이 표현은 공급 병목(bottleneck)이라는 단어와 같이 인플레이션에 관련된 기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답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위에서 말한 불균형 중 ‘공급’측면의 불균형 때문임을 밝힌 것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공급 제한이라는 건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Demand)와 공급(Supply) 에서의 공급을 말하기도 하고, 기업 경영에서 말하는 공급망(supply chain)을 말하기도 해요.  

    그런데 ‘공급제한’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공급이 부족한 것은 그동안 세계경제에서 드문 일이었어요. 왜냐면 우리가 경험했던 인플레이션은 주로 수요가 이끌어 왔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면 그건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어요. 살 수 있는 물건이 부족해서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거든요.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도 기업들은 놀라운 효율성을 발휘해 생산량을 늘렸고 수요와 공급은 곧 안정을 찾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노동력도 마찬가지. 공급은 항상 넘치는 것이 문제였고, 공급이 부족한 적은 드물었어요. 
     
    프리드먼 선생님 보고 계신가요
    인플레이션은 코비드적 현상이다

    밀턴 프리드먼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가장 유명한 발언을 남긴 유명한 경제학자가 있어요. 바로 밀턴 프리드먼(1912~2006).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monetary) 현상이다"라는 그의 말이 정말 유명하죠.  

    그의 이런 말에는 두 가지 생각이 배경에 깔려있어요. 첫째, 화폐를 관리하는 정부에게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에요. 즉, 정부가 돈을 무책임하게 푸는 것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는 것. 과거 바이마르 공화국이 이런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고 최근에는 터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비상식적으로 높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두 번째 생각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의 책임이 있는 것을 넘어서 고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는 것이죠. 밀턴 프리드먼은 이런 얘기도 했어요. "인플레이션은 입법(legistlation)없는 과세이다". 막대한 재정지출로 빚더미에 오른 정부가 이를 털어내려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켜서 그 '빚'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이에요. 세금을 올리는 것보다 사람들의 저항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죠.  

    기존에 빚이 있는 사람에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빚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월급이 100만원일 때 1억원의 빚과 월급이 300만원으로 올랐을 때의 1억원의 대출은 느낌이 다르죠.    

      팬데믹이 공급망에 미친 영향 <NYT>
    달라진 인플레이션의 모습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좀 특이한 상황에 들어갔어요. 이 때 이후 거의 10년 이상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었거든요.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요. 하지만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나올 정도로 경제도 물가도 오르지 않았어요. 2020년만 해도 "D의 공포"라는 단어가 뉴스에 나올 만큼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어요. 

    코비드 연쇄효과  
    이런 디플레이션 상황은 2020년 초 코비드19가 터지면서 얘기가 좀 달라졌어요.

    코비드19가 발생하기 전 세계는 대체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중국이라는 세계의 공장이 낮은 가격으로 공산품 물가를 유지해줬고 기업들은 최대한 재고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급망(Supply Chain)을 최적화 해왔기 때문이죠. 애플 아이폰을 예로 들자면, 중국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생산계획에 맞춰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생산이 끝나면 이걸 배에 실어 미국에 도착해 애플스토어와 소비자들에게 도달하는 과정까지가 전부 공급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쓸모없는 재고나 생산지연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애플이 가진 엄청난 서플라이체인 경쟁력이에요. 코비드19 전에는 마치 전세계가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에서 돌아가는 것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0년 초 전세계에서 ‘빵’하고 코비드19가 터졌습니다. 
     
    1) 코비드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구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직장이 재택근무를 시작했어요. 손님이 없어지자 식당처럼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량해고했죠. 
     
    2) 그런데 반년 쯤 지나자 소위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또, 락다운이 풀리면서 길거리에 사람들이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급락했던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살아났죠. 그러다 보니 IT기기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반도체를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졌어요. 
     
    3) 전세계 경제가 다시 돌아가면서 줄어들었던 수출수입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바다를 돌아다니는 화물선의 숫자가 정해져 있으니 화물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제 식당이나 부두 같은 곳에서도 다시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데 한번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바로 대 퇴직 시대가 온 거죠. 화물은 밀리는데 일할 사람은 없으니 부두에 화물은 쌓였고 전체적으로 물류비가 상승했어요.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까지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망 효율은 더 떨어지고 있어요.

    공급망 교란이 만든 가격상승   
    아주 최적화된 상태였던 전세계의 공급망 체계가 코비드19로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가동되면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공급망 비효율=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이것이 연준에서 말한 ‘공급제한’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모습이에요.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면 파운드리를 지어야하는데 최소  2-3년이 필요해요. 바다에 돌아다니는 화물선도 늘려야 하는데 배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노동공급도 늘려야하는데 그것도 느린 속도에요. 그러니 반도체 가격도 오르고, 물류비도 오르고, 임금도 오르고.. 결국 전체 물가가 다 오르고 있어요. 😩

    80년대 이후 꾸준히 내려가는 인플레이션 <출처=인플레이션 이야기>
    금리 올려도 공급문제 안 풀린다
    연준은 사실 이런 인플레이션이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시적인(transitory) 현상이라고 봤었죠. 그런데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이 공급제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필립 힐데브란드 부회장은 FT 기고에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1979년 폴 볼커 전 연준의장이 경험했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어요.
     
    인플레이션 파이터라고 불렸던 폴 볼커 전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때려잡았어요.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고 70년대 내내 미국을 괴롭혔던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수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볼커가 했던 것처럼 수요를 때려잡으려는 목적으로 금리를 올해 너무 빨리 올리면 인플레이션도 못 잡고(왜냐면 공급망이 원인이니까) 경제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힐데브란드 부회장과 블랙록의 생각이에요. 
     
    연준이나 블랙록이 생각을 같이하는 것은 '공급제한'에 따른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이 된다는 것이에요.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정점을 기록하고 점점 떨어지면서 결국 코비드가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과연 이 공급제한 문제가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은 수준으로 돌아올까요? 몇 가지 변수가 있어요. 

    이번 달 관리비를 본 나의 모습 <giphy>
    에너지 가격 상승
    첫 번째는 에너지에요. 최근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 알고 계실거에요.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넷제로’를 위한 에너지 전환을 그 이유로 꼽는 사람이 많아요. 석탄, 석유와 같은 탄소배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풍력, 태양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이동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탄소배출 에너지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우리나라도 전기료가 오르고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거의 폭등 수준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해요.

    새로운 냉전   
    두 번째는 지정학적 갈등이에요. 지금 전세계에서는 두 개의 지역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있는 동유럽이고 다른 하나는 대만이 있는 동아시아에요. 중국과 러시아가 한 편이 되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요.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가 될 것이에요. 중국은 공급망 측면에서, 러시아는 에너지 가격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 같아요. 

    기대 인플레이션
    마지막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이에요. 사실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의 예상(expectation). 2010년부터 중앙은행들이 열심히 돈을 풀었지만 물가가 오르지 않았던 것은 사람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제 모두들 인플레이션 얘기를 하고,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이 기대 인플레이션도 올라가고 있어요. 사람들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코비드19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게 되면 자기실현적예언(self fulfilling prophecy)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계속 오르게되고, 결국 나선효과에 의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어요. 이렇게 되면 볼커가 했던 것처럼 극단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답니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
    디지털 세계에 대한 물리적 세계의 반격

     네 옆에 내가 있단 걸 잊지 마 <giphy>
    물가상승이라는 현실의 힘
    테크뉴스를 읽다 보면 너무 빨리 커지는 디지털 세계의 모습에 놀랄 때가 많아요. 메타버스, 클라우드, 암호화폐, NFT, 전자상거래, 크리에이터 경제 같은 것들이 디지털 세계가 커지면서 나타나게 된 모습인 것 같아요. 코비드19는 이런 디지털 경제의 확대를 더욱 빠르게 만들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인플레이션의 급등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피지컬 세계(물리적 세계)의 반격(?)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디지털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만 오르고, 암호화폐의 가격만 오르니 소외당한 피지컬 세계에서 불의의 일격을 때린 거죠. 
     
    😈 : 야! 너가 아무리 잘 나봤자 넌 물리적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어! 기름 값과 식품 값 오르면 너도 영향 받을 수 밖에 없어! 인플레이션 잡으려고 연준에서 금리 올리면 주가랑 코인 가격 다 폭락이야!
     
    피지컬 세계의 이 반격은 기후변화와 국가권력이라는 더 현실적인 제약도 느끼게 해줬어요.
     
    👹 : 비트코인이고 메타버스고 그거 다 전기랑 데이터센터 필요한 거야! 반도체 없으면 뭐라도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줄 알았니? 빨리 탄소배출 안 줄이면 에너지 가격 계속 올라갈 거야!
     
    최근 미국에서는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정상화시켜야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어요. 1톤의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 등을 통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금전적으로 계산한 것인데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메트릭 톤당 51달러였던 이 비용은 트럼프 행정부가 2~7달러까지 확 낮춰버렸죠. 최근 이것을 100달러 수준까지 올려야한다고 경제학자들이 발표하기도 했죠. 우리가 지금 입으로 뿜어내고 있는 탄소가 사실은 '비용'이라는 것.  

    인플레이션, 탄소의 사회적 비용, 'RE100'같은 것들은 우리가 결국 물리적 세계라는 제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아요. 지정학적 갈등이나 정부의 규제 같은 것도 마찬가지죠. 페이스북 주가를 폭락 시킨 애플의 쿠키 정책 변화도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정부 규제가 있다는 설명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물리적 세계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

    한국은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 식료품이나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이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은 부자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한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여러 요소의 평균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잘 드러나지 않거든요. 인플레이션으로 임금이 전반적으로 오른다고 하지만 그건 대기업, 잘 나가는 스타트업, 개발직군에만 국한될 수도 있어요. 물가는 오르는데 내 임금만 그대로 라면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인플레이션 얘기를 미라클러님들께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가난해지더라도 알면서 가난해 져야죠.. 😑

    PS. 매일경제 기자들의 지난달 CES 취재내용이 책으로 묶여져 나왔어요! '빅테크 트렌드 CES 2022'. 지난 11월에 미라클레터 활용법 노하우를 공유해주신 분들께 이 책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선정되신 분들께는 12월에 메일로 안내를 해드렸는데 책 실물을 받으실 주소를 여쭤보는 메일도 곧 발송드리겠습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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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 MIRA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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