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놓고 싶을 때

5월입니다. 한낮의 볕 아래는 벌써 여름이에요. 해가 저물 즈음이면 달리기 딱 좋은 온도가 되어요. 저녁에는 오랜만에 강변을 뛰어보려구요.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의지를 다져야 해요! 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달릴 거예요. 그러다 보면 지금의 고민들도 사소한 것으로 느껴지는 날이 오겠지요?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잉잉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잉잉레터를 처음 열어보신 분들을 위한 가이드📘 잉잉레터는 에디터와 구독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예요. 매주 에디터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구독자들의 답변을 다음 호의 '레츠 톡 어바웃 이모션' 코너에서 나눕니다. 지난 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편지를 들고 있는 이모(emo)를 눌러주세요!

잉잉이A

300일을 앞두고 있는 커플입니다. 하지만 300이라는 숫자가 민망할정도로 저는 아직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렵습니다. 표현은 열심히 하지만 저도 모르게 상대에게 보여지지않는 벽을 세우는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최소한 을이 되지 않게 상처 받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세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상처가 되고 불안함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 지 상대에게 애착을 가지면 왜 불안함이 생기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답을 구하고 싶습니다. 더이상 저를 아껴주는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고 마음껏 사랑하는 제 자신이 되고 싶네요

잉잉이B

혼자 있을 때도 불안을 느껴 관계가 형성되면 덜 불안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독한 회피형인지라 상대방의 사랑과 인정을 바라면서도 도망가려는 마음이 계속 듭니다. 그런 마음에서 다시 불안이 생기는 불안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계속되는 좌절과 이별 속에서 나는 사랑도 못하는 사람일까?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이제는 혼자 있는 것도 익숙하고 단단해 졌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관계가 궁금해질 때 다시 불안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제 마음을 알고 나아가고 싶어요

잉잉이C

최근에 1년여간의 연애를 마무리 했어요. 서로 고통을 주고 받으면서도 좋아하기에 헤어지고 만나고를 적어도 10번 이상 반복하다가 결국엔 상대쪽에서 “난 이제 진짜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너무 좋아했기에 지금도 많이 좋아하기에 붙잡기도 많이 붙잡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뭐가 잘못됐을까. 우리도 분명 처음에는 그냥 서로를 사랑하능 순수한 마음 하나만 바라보면서 그저 행복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문득 우리가 서로 처음에 호감을 가졌었던 모습이 지금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는 저를 처음 봤을때 혼자서도 자기만의 삶을 잘 꾸려나가는 모습이 본인과 비슷해서 이끌렸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만나면서 저는 상대가 너무너무 좋아져서 한마디로 ‘과몰입’을 했던거 같아요. 너무 좋아서 연인과 우리의 사랑에 대한 생각 밖에 없었거든요. 연인은 그 부분에 가장 크게 지쳤던거 같아요. 너의 삶, 나의 삶이 있으니까요. 사실 연인 관계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저는 또 상대에게 구질구질 매달리고 있어요. 상대도 저에 대한 마음은 남아 있지만 그런 연인이라는 관계가 너무 버거워서 깊게 생각해보고 답변을 준다고 하네요. 물론 우리의 이별이 저의 탓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이제는 상대가 너무 소중해져서 다시는 저의 행동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가 않네요. ㅎㅎ 지금의 상대든, 다음번의 연인이든.. 좀 더 성숙한 만남을 가져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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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놓고 싶을 때

GPT에 '사는 게 힘들어' 여섯 글자의 프롬프트를 넣었어요. 주변에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라는 뻔한 답변이 출력됐어요. 뻔한 조언이라고 일갈했더니 이해한대요. 그러고는 뻔한 조언들을 이어서 늘어놨어요. 버전이 3.5라 그런가.. 유료 플랜 구독해야되나.. 별 소득 없이 대화를 마치고 누웠어요. 울고 싶은 기분이 들어 한바탕 울었어요. 시작이 어렵지 한번 터지면 자기 울음 소리가 슬퍼서 눈물을 쭉쭉 뽑아낼 수 있어요. 그렇게 울고 나면 사우나에 다녀온 듯 개운해요. 조금은.

그래도 울적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친구한테 연락을 했어요. 괜시리, 잘참에 부담만 얹어줄 것 같아 힘들다는 얘긴 안 하려고 했는데, GPT가 반복적으로 들려준 ‘친구에게 감정을 공유하라’던 뻔한 조언이 떠올랐거든요. 용기를 조금 내어 사실 좀전에 울었다고 털어놨어요.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친구가 물었어요. 별일은 없고 오히려 상황만 놓고 보면 모든 게 잘 풀리고 있어. 아마도. 그래서 털어놓기가 더 망설여졌던 것 같아. 이상하잖아. 근데 뜻밖에 친구도 오늘 비슷한 하루를 보냈다고 하네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냈고 좋은 일만 있었는데 이상하게 울고 싶은 맘이 들어 엎어져 있었다고.

속을 털어놓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격려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방금 전까지 저를 짓누르던 고민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뻔한 조언이 뻔한 이유는 아무래도 많은 곳에서 발화되기 때문이겠죠? 삶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뻔한 조언의 대표적인 예시들을 살펴볼까요.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세요, 술과 담배를 멀리하세요, 적절한 휴식을 취하세요. 이 뻔한 조언들을 제대로 지켜왔으면 저는 오늘 여섯 글자의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GPT 3.5는 뻔한 얘기를 잘 해요(질문이 뻔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 뻔한 대답들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면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될 거예요. 기둥을 세우는 건 결국 나예요. 지피티가 세워주지 않더라구요.

이야기 나누기

📘 GPT야, 삶이 버거울 때 어떻게 해야 돼?

1. 안전을 우선시하기: 혼자서 모든 감정을 다루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해서 지금의 감정을 이야기해보세요.

2. 작은 목표 설정하기: 때로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 될 수 있어요.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했을 때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을 주세요.

3. 느낌을 기록하기: 감정이나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해보세요. 이것이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4.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5. 호흡과 명상: 단순한 호흡 기법이나 명상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자연과 시간 보내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어요. 짧은 산책이나 공원에서의 휴식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7. 목록 만들기: 당신이 좋아하는 것, 감사한 것, 또는 달성하고 싶은 작은 목표들을 적어보세요. 이런 긍정적인 목록을 만드는 것은 현재의 어려운 감정에 쏠린 집중을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8. 사회적 지원 찾기: 친구, 가족, 동료와의 교류를 유지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해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9. 전문적인 도움 받기: 때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요. 심리상담이나 치료는 감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ㅍ

본 카드 이미지는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사용하고 배포하실 수 있습니다.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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