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의 술생활

더이상 뉴욕 3대 🥩 스테이크 하우스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구요. 숙대입구역 근처 스테이크 골목의 가게들은 기본 40~50년 전통을 자랑하거든요. 모듬 스테이크와 부대찌개를 맛보고 싶다면 서울 남영동으로!

👩🏻 똑단발 ★★★ 스테이크 하면 우아하게 써는 것만 떠올리기엔 세상은 넓고 맛집은 너무 많잖아? 두툼한 한우 안심을 통으로 구우면서 버터와 후추 찹찹 뿌려주면 그게 바로 천국가는 맛. 레어부터 미디움까지 굽는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 좋았어. 현란한 주인 아줌마의 굽기 스킬 덕에 내내 입호강하고 왔다니까.

✍️ 이번 주의 술추천

1.19크라임즈 죄수의 모습이 나타난 라벨이.. 전혀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 와인석박사님 픽으로 마셔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이후에는 쉬라, 샤도네이 시리즈도 마시게 됐죠. 라벨에 대해 찾아보니 과거 영국에서 19개의 범죄 리스트를 정해 그 죄를 저지른 자들을 호주로 강제 이주시키는 형벌을 내렸고, 이들은 호주의 개척자가 되어 새로운 국가와 삶을 만들었대요. 이들의 스토리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런 라벨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2만 원대

2.인트린직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 까쇼'면 적어도 실패하지는 않겠지 싶어 주문한 와인. 그런데 막상 나온 와인이... 라벨이 이게 뭐람... 라벨 먼저 봤더라면 절대 안 시켰을텐데, 생각하며 첫 잔을 마셨는데, 맛이 이게 뭐람? 초콜릿과 블랙베리, 체리가 빵빵 터지면서도 균형감이 있는 와인이었어요. 육향이 강한 내장요리에 곁들였는데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알고보니 와인스펙테이터가 뽑은 TOP100 중 32위를 차지한 네임드! 4만 원대  

3.고택찹쌀생주 동네 식자재마트에서 누가 봐도 튀는 패키지의 막걸리를 발견했어요. 13.5%로 도수도 높고 직접 만들었다는 티를 팍팍 내길래 마셔봤는데 대단히 고급스러운 맛이라 깜짝 놀랐지 뭐예요. 국내산 찹쌀에 우리 밀로 만든 누룩이라선지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더라고요. 소비자상담실에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두신 배포! 그만큼 자부심 넘치시는 거지. 상담번호가 곧 주문번호가 되는 이 반전 막걸리는 500ml 5천 원, 750ml 7천 원에 10병씩 배송 판매도 된대요. 5천 원대

4.264 청포도와인 절정 국산 와인이라니 음.. 패키지의 디자인적인 매력도 음.. 양인환대 극진 페어링코스에서 맛보게 되었는데, 드라이하면서도 싱그러운 향과 맛이 청포도 그 자체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어요. 5월쯤 되면 초여름 낮술용 와인으로 구입하려고요. 페어링코스가 아니었다면 이 술을 발견하지 못했겠죠? 3만 원대

5.어우야 이름에서부터 사람마다 다른 말투나 억양으로 읽히는 바로 그 술. 게다가 이름 옆에 적힌 '밤을 여는 당신'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까지.. 신박하긴 하지만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히 업장에서 마실 기회가 있어서 냉큼 마셔봤어요. 달큰하면서도 야관문 향이 진하게 퍼지고 목넘김도 부드러웠어요. 도수는 맥주보다는 높고 소주보다는 낮아서 술술 마시기에 제격이었답니다. 1만 원대

✍️ 이번 주의 술공간

"...이 집 재미있네." 백종원 선생님의 미묘한 한마디. 맛없다고 말하면 사장님이 상처받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맛있을 수도 있으니까 너무 단정짓지 말자는 뜻은 아닐지... 왜냐면 뉴술레터도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거든요. 뉴술레터에 숨은 착한 거짓말들을 공개합니다. 🤫

👩🏻 선긋기형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술이라면 마다하지 않지만 솔직히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충분히 대중적인 술 말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거나 특정 재료가 과하게 들어간 술들은 두 번 마시긴 어렵더라고요. 그럴 때 이렇게 씁니다. '한번 쯤' 마셔볼 만 해요! 

🐠 호불호형 좋은 술이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을 때 저는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저는 대부분 불호인 경우죠, 아 물론 저는 호인데 술맛이 특이하거나 주위 반응이 안 좋았을 때 썼던 적도 있어요. 취향이라는 건 각자 다른 거잖아요? 세상에 나쁜 술은 없다고요.. 각자의 취향이 다를 뿐! 

🎓 시도칭찬형 맛 없는 술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네.. 저라고 모든 술을 다 맛있게 먹는 건 아니랍니다. 와인은 복합미에 길들여지면 결코 그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 그런데 비싸다고 항상 맛있는 것도 아니고요. 동유럽이나 제3세계 와인의 낯선 맛과 향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기는 어렵죠. 그럴 때 저는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술이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며 생산자의 수고와 도전 정신에 건배를 보낸답니다.

🍏 타인의취향형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니까, 이 술을 좋아할 누군가를 찾아내는 거죠. OO한 취향이라면 도전해 보시길, XX한 입맛을 가졌다면 추천합니다, 하는 식으로요. 그 취향에서 나는 제외라는 뜻이긴 하지만...

🤖 범인은페어링형 내 입맛에는 잘 안맞았다고 솔직하게 쓰는 편이에요. 가끔은 핑계로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안주를 잘못 골라서 이 술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던 것 같다라는 식이죠. 하지만 정말로 술은 죄가 없는데 페어링의 미스였던 경우도 있으니 항상 거짓말은 아닐 수도요.

✍️ 이번 주의 술소식

마켓컬리가 '셀프픽업'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마켓컬리에서 와인을 주문한 뒤, 강남·잠실·여의도·용산, 판교·분당 등 아티제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점차 수령처를 확대할 예정이래요.

오퍼스 원 등 100만 원대 고급 와인부터 1만 원 대 데일리 와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니 당장 구경하러 가야겠어요!

✍️ 이번 주의 술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