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백수광부>라는 이름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 "백발의 미친 늙은이"라는 뜻의 극단 이름은 한국의 오래된 시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에서 따온 것입니다. 시 속의 남자(백수광부)는 술에 취해 춤을 추며 물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고, 물가에는 어느 여인이 슬피 울며 이를 만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끝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극단 백수광부는 이 남자처럼 연극이라는 술에 취해 흥에 겨워 살다, 어느 날 갑자기 물 속으로 들어가듯 소리 없이 사라지고자 합니다.
👻: 극단 <백수광부>는 어떻게 모이고 시작하게 되셨나요?
🗣: 백수광부는 1996년 연출가 이성열을 중심으로 젊은 배우들이 모여 출발했습니다. 창단작인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시작으로 <굿모닝? 체홉>,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등의 공동창작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배우의 몸과 즉흥 연기에 기반한 공동 창작 작업과 문학적 텍스트에 기초한 정밀한 무대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년마다 한 번씩 단원 모집을 통해 단원을 선발해왔고, 현재 60여명의 단원이 활동 중입니다.
👻: 연극을 준비할 때 우선시하는 가치나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으신가요?
🗣: 연극이 언제나 그렇듯 동시대성은 백수광부에게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현대의 일상에 대한 비판적 관찰을 토대로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고 표현해내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나 보편적 문제들을 다루는 깊이 있는 작품들 역시 다루어가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