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Season 6  vol 14. 💡2025.08. 01. ~ 2025.08.07.

신고하고도 죽은 여성들
시리아의 봄, 여성에 달렸다
야구선수 홈 경기 부진은 아내 탓?


입주자님, 안녕하신가요? 휴가에서 복귀한 김서영 기자입니다. 

이번 주 인사는 폭염을 뚫고 진짜로 안부가 걱정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8년이 참 더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덥다’는 형용사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덥네요. 다들 건강을 잘 챙기자구요. 

레터 말미에 주짓수 후기, 플랫이 출판한 책 <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증정 이벤트, 줌바 클래스 신청이 포함돼 있으니(많다 많아😘) 꼭 확인해 주세요!

🔔 이번 레터에는 페미사이드, 교제폭력, 스토킹 범죄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 이러한 주제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지난 7월26일부터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여성이 친밀한 관계(였던) 남성 혹은 스토킹 가해자에게 살해되거나 살해될뻔 한 일이 네 건이나 알려졌습니다. 가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주거침입, 폭행 등으로 실형을 받거나 접근금지 등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검찰이 잠정조치 신청을 기각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7월28일 🧵울산에서 발생한 사건을 볼까요.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잡힌 30대 남성은 피해자가 결별을 통보한 이후 스토킹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유치장에 유치해 피해자와 분리하는 ‘4호 조치’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피의자가 초범이고 범행 내용이 피해자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어요. 이후 범행이 벌어졌고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서 7월26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도 노인보호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이 같은 센터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60대 남성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이 사건 피해자도 세차례 스토킹 피해를 신고한 바 있고요. 가해자는 피해자 주거지를 무단침입하다 체포돼 주거지 100m 이내 접근 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잠정조치(서면 경고, 100m 이내·전기통신 이용 접근금지, 구금 등)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스토킹 반복으로 볼 수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가해자는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을 정리하면서 헤아리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이번 주뿐만 아니라 지난 주에도, 지난 달에도, 사실상 매일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스토킹 피해를 겪은 혹은 겪고 있는 당사자들은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신고를 했는데도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점은 여성에게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사견을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일련의 사건을 보며 10년 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그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이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많은 여성들이 주장했던 것, 아마 기억 나실 거예요. 저는 당시 현장 취재를 했고 이후 추모 집회에도 갔었는데요. 그때 정부와 사회가 여성혐오 살인을 여성혐오 살인,, 페미사이드라고 제대로 적시에 명명했더라면, 그리고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오늘날 많은 피해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일면식도 없던 여성을 노린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스토킹·교제폭력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같은 이야기니까요. 

7월31일 🧵여성단체 기자회견에서 한 피해자 유족은 "동생은 죽는 순간까지 혼자였고, 죽은 뒤에도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시스템은 없었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피해자) 긴급보호 시스템을 의무화해야 한다. (법원) 재판부의 접근금지 명령은 강력하지만 늦기 쉽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대책 요구는 매일, 매년 나오고 있는데, 변화는 언제쯤 체감할 수 있을까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시리아에서 오는 9월 새로 총선을 치릅니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시리아 의회 의석은 150석에서 210석으로 늘어났는데, 이중 3분의 1은 아메다 알샤라 과도정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인원이 선거로 선출됩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총선 과정에서 여성과 소수민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어요. 선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감시단이 선거를 감독하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시리아에선 지난해 12월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국제 사회 전문가들은 🧵시리아 개혁의 성패가 여성 인권 보장에 달렸다고 지적했어요.

과도정부 주축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과거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여성의 복장, 이동, 교육 및 취업 기회 등을 엄격히 제한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여성 인권은 조혼이나 성범죄, 정치적 권리 제한 등으로 인해 취약한 편입니다. 시리아에선 장기간에 걸친 내전으로 남성이 많이 사망했고, 여성혐오가 극단주의 폭력을 더욱 부추긴다는 점에서 결국 여성의 정치 참여 보장을 비롯한 여러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예전에 나온 여행기에서는 아사드 독재 이전의 아름답고 풍요로웠던 시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오랜 내전과 독재, 빈곤으로 많은 삶이 무너졌고 문화유산도 파괴됐습니다.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로 꼽히는 곳인 만큼, 시리아에서 여성 인권 증진이 사회 개혁의 근간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입주자님은 야구를 좋아하시나요? 7월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대 NC 다이노스 경기 도중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발언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아마 실시간으로 들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당시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 선수가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해설진은 그가 유독 홈 경기에서 부진한 것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았어요. 그런데 이순철 해설위원은 그 원인으로 ‘아내의 내조’를 꼽았습니다. 발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애가 그 정도 어리면 와이프가 그거를 케어 잘하지 못하면 홈에 들어와서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와이프가 잘해야 된다. 이게 홈에서 개선되지 않고 계속 나빠진다면 화살은 와이프한테 갈 수도 있다. 홈과 원정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만약 그게(기복이) 있다면 와이프가 그 케어를 잘해줘야 된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이어졌어요.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무례하며, 성차별적이고 공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저 역시도 ‘선수 혼자서는 스스로 못 하는 일인가? 아내가 이미 챙겨주고 있지 않을까?’ 등의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수 부진의 화살이 아내에게 간다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대로 선수가 잘하면 아내가 상 받나요?😂 

사실 이순철 해설위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년 전에도 이런 주옥 같은 발언이 나왔죠✊

“여성 팬들은 안타인 줄 아셨던 것 같은데요. 파울이었습니다.” (김수환 캐스터)

“여성분들은 일단 (배트에 공이) 맞으면 환호하죠.” (박재홍 해설위원)

여성 야구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해설을 비롯해 야구를 둘러싼 환경은 여성 팬들의 눈높이를 못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플랫 [‘얼빠’아니고 ‘야빠’인데요] 시리즈 다시 보기(아래 제목 클릭!)




이번 주도 이성현 인턴기자가 꾸렸습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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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홍콩 여행 중 청킹맨션에 들렀습니다. 친구가 영화 <중경삼림> 속 캐릭터를 따라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노란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친구를 촬영하며 복도를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다들 쳐다보시더군요🤣) 그곳에 아프리카계 상인들이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들의 삶이 궁금해 이 책을 펼쳤습니다.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는 홍콩에서 장사하는 탄자니아인들의 커뮤니티를 다룬 책이에요. 더 놀라운 건 저자의 이력이었는데요. 저자 오가와 사야카는 일본인 문화인류학자입니다. 23세에 처음 탄자니아를 방문해, 마칭가(영세 상인)들에게 장사 기술과 스와힐리어를 배웠다고 해요. 직접 다른 문화권 속에 들어가 연구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타인을 이해하려는 집요한 태도가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은 그가 청킹맨션에 머무르며 자칭타칭 ‘보스’인 탄자니아 출신 상인 카라마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청킹맨션에 모인 이들을 ‘난민’이나 ‘불법 체류자’가 아닌 ‘창업가’로 바라보는데요. 탄자니아인들의 커뮤니티는 ‘아무도 신뢰하지 않지만,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겸사겸사’의 원리로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 시스템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래 들여다봅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그날 스쳐 지나간 얼굴들이 모두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논픽션을 읽으며 타인의 세계를 들여다볼 때, 세상을 보는 내 시야도 조금은 넓어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전히 부족하니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그래서 청킹맨션의 보스는 뭘 알고 있는데? 책 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인스피아] 우리는 주고받는 법을 모른다 : 민폐와 오지랖이 ‘서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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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레터에서 <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펀딩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드디어 책이 출간됐습니다! 👍 플랫팀이 만난 교제폭력 피해자 유가족, 생존자, 조력자, 전문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에요. 


📢 플랫이 입주자님을 위해 <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도서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기대평을 남겨주시면 응모 완료! (정말 간단하게, 한 줄만 쓰셔도 되니 부담 없이 참여해 주세요!) 구글폼에 답변을 남겨주신 분 중 15분을 선정해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응모기간: 8월 1일(금) ~8월 7일(목)

■당첨발표: 8월 8일(금)


🔥 응모하기(클릭) 🔥



이번 주는 따뜻한 주짓수 후기로 모아왔습니다😊 

👤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모여서 함께 땀 흘리는 경험을 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여성의 참여 비율이 적은 종목어서 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후반에 다과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도 각자의 자리에서 가까운 여성들과 자극을 주고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 여성들끼리 도복 운동을 같이 해보고 따뜻한 연대감을 느껴본 것

👤 여성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의 장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운동도 시간 맞춰서 꼭 참여하고 싶고, 이 즐거움을 전파하려고 친구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고 있어요. 또 레터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플랫팀 분들을 직접 뵈니까 연예인 본 것 같고 감회가 새로워요ㅋㅋㅋ 게다가 직접 몸을 부딪친 사이라니 앞으로 레터 읽을 때마다 내적 친밀감이 엄청 날 것 같네요!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플랫팀 화이팅

👀 From.Flat 

📣 이성현 인턴기자의 주짓수 후기 

저도 도복 운동은 처음이라 두려움이 앞섰는데, 이은미 관장님께서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주신 덕분에 편안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 입주자님께서는 “제가 힘이 없기도 하고, 무서운 상황이 오면 눈을 감고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요. 힘 써보는 운동을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누군가와 맞서 싸우고, 끝까지 승부욕을 펼쳐보는 건 소중한 경험이더라고요. 여성에게 더욱 필요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미래 세대 여성을 떠올리며 나눈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한 입주자님께서는 “마지막에 호신술을 배우는 순간에는 좀 슬펐어요. 저는 이제 중년 세대지만, 젊은 여성들이 호신술을 배우는 사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그걸 기성세대인 우리가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어서,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도 두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요. ‘이 친구가 살아갈 세상은 더 나은 곳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노력해 왔거든요. 우리의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여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입주자님들과 함께 땀 흘리고, 마음을 나눈 이날이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아요. 한 입주자님께서 아버지께서 직접 농사지으신 옥수수를 들고 와 나눠주셨는데요. 옥수수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동물의 숲’ 마을 주민이 된 듯한 소소한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저희 엄마가 옥수수 정말 좋아하셨어요 ㅎㅎ) 무더운 날에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다음 클래스는 바로 ‘줌바’인데요! 어떤 종목이 좋을지 플랫팀에서도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줌바는 이미 ‘여성 운동’이라는 고정관념이 씌워진 종목이기도 하잖아요. 우리가 클래스를 열면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건 아닐지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줌바로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언제 남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춤춰봤더라?”라는 질문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위밋업 스포츠 신혜미 대표님이 강력 추천하시기도 했고요. 음악에 몸을 맡기다 보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밝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스포츠가 있는 플랫’도 기대해 주세요!


‘스포츠가 있는 플랫 - 줌바’ 클래스는 8월30일(토)에 열립니다. 자세한 소식과 신청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 줌바 신청하러 가기(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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