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체 패딩 제작기
[Lecce 투톤 패딩]
[기획의도]

오늘 작성할 제작기는 세터의 새로운 카라 숏 패딩입니다.
사실 저는 따지고 보면 '얼죽코' 스타일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약간 포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티셔츠보다는 니트를, 운동화보다는 구두와 부츠를, 볼캡보다는 베레모를, 패딩보다는 코트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아.. 오늘은 코트 입다가는 진짜 얼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지나, 패딩 자체로 매력적인 제품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가 왜 패딩보다 코트를 좋아하는걸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아주 개인적으로는 저는 뭔가 등산할 때 착용할 것 같은 운동복 형태의 디자인은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런 관점들에서 입을만한 패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답니다.
패딩이라고 한다면 뭔가 이런 하이넥, 지퍼, 배색, 소재감의 부분들을 가장 많이 떠올리지 않을까요?
우선 제가 패딩을 규정한 관념은 아래와 같답니다.

1. 기존 소재감보다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
2. 스포티하기보다는 캐주얼할 것
3. 보온성은 잃지 않는 디자인을 할 것
[디자인 아이디어]

1. 기존 소재감보다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
우선은 소재와 디자인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여름, 레체라는 세터의 스페셜한 제품이 있었답니다. 뭔가 레트로하기도 클래식하기도 한 것 같은 이 제품은 고객님들에게 SS / FW 시즌 간절기 아우터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상품의 매력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선택한 소재와 클래식한 카라의 형태를 가지고 패딩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제품은 레체 자켓과 같은 소재랍니다.
패딩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주로 폴리/나일론 등을 위주로 사용하게 될 텐데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래도 충전재까지 만들어 넣어야 하는 구조의 어려운 제조과정이 동반되다 보니 폴리나 나일론을 사용하는 것이 가격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제품의 탄생 비화와 같이 코트처럼 꾸미는 모습보다는 보온성의 기능 위주로 디자인되다 보니 패딩 특성상 디자인보다는 기능성 위주의 제품이 출시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좋은 소재들로 도전해 보았답니다.

안감 또한 일반적인 패딩의 안감이 아닌 코트에서 사용되는 안감을 사용해서 굉장히 소프트하고 고급스럽게 마감이 되어 있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소재의 패딩이 아닌 클래식하면서 레트로한 무드의 패딩이 탄생하였답니다.
2. 스포티보다는 캐주얼 할 것
자세히 보시면 일반적인 패딩은 누빔으로 섹션이 나누어져 있어요. 보통 이 부분에 충전재가 들어가는 백이 있는데, 최대한 멋스러운 패딩을 만들기 위해 미니멀한 형태의 패딩을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결론은 안쪽에서 누벼져 있는 상태이고 사실상 겉에서는 봉제선이 보이지 않는답니다.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냐면, 앞 부분에 지퍼와 단추로 함께 여밀 수 있는 [테오] 디테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누빔 선이 있으면 이 디테일에 집중이 되지 않을까봐 빼 버렸어요. 이렇게 미니멀하게 만들고 나니 세터만의 지퍼와 단추를 동시에 사용하는 '테오 디자인'이 더욱 돋보이죠? 하하

또한, 뒷부분도 셔츠처럼 등 부분 요크(등의 절개 부분)를 만들어서 조금 더 클래식하게 디자인했답니다. 심지어 약간 갈매기로 굴려줬어요. 이 패딩을 위해 지퍼까지 개발했다는 SATUR의 디자이너 임종현님...짱!
이게 저희가 개발하는 과정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카라 부분에서 굉장히 시행착오가 많았답니다.
패딩을 많이 넣으면 카라가 아니라 통통한 찐빵처럼 됩니다. 그럼 얼마큼 넣어야 하는가? .... 무한 실험...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옷걸이에 걸 수 있는 루프와 카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는 패딩이랍니다.
3. 보온성을 잃지 않을 것

아무리 멋진 패딩이면 뭐 하나요.. 추우면 패딩의 의미가 없죠. 넵.. 이해합니다.
그래서 일단 바람이 들어올 구멍을 막는 작업에 집중하였습니다. 충전재는 90:10 덕 다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온성은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남은 작업은 바람이 들어올 구멍을 빈틈없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위의 패딩은 카라를 위로 올려 하이넥으로 변형이 가능합니다. 목에 디자인되어 있는 넓은 벨트를 사용하여 카라를 위로 올려주면 일반적인 하이넥 패딩처럼 변경된답니다.
그리고 다음은 소매입니다. 다른 패딩처럼 시보리가 없답니다. 하지만 디자인적으로 보이는 무드를 해치기는 싫어서 안쪽으로 고무단을 만들어 바람이 들어오는 걸 차단하였습니다. 실제 착용 시에는 밖에선 굉장히 미니멀하지만 안쪽에서는 조여주면서 형태를 잡아준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심지어 역방향 커버가 있는 주머니와 주머니를 한 번 더 잡아주는 지퍼까지! 일단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싹 다 막아버렸기 때문에 적어도 패딩이 막아주는 상체 부분은 분명 따뜻할 거라는 거! ㅎㅎ
그래서 제작기만의 매력인 어떡해, 사 말아?를 외치신다면.. 고민하지 마십쇼!

이미 세터의 오프라인 매장 [세터하우스]에서는 발매가 되었지만 온라인은 10/24(월)에 발매될 예정이랍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소식은 리오더가 어려운 제품입니다 ㅠㅠ.. 패딩과 같이 특수 품목은 빠른 제조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심이.. 허허...

현재는 아래 안내되어 있는 세터 하우스에서 보실 수 있으니 언제든 구경 오세요!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17길 6 2층 세터하우스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은 큰 도움이 됩니다 👧💓

SATUR[세터]
satur.official@gmail.com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280-6 생각공장데시앙플렉스 1324호 SATUR
010-4583-8738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