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면서도 달랐어요. 1984년생인 저커버그는 유대계 미국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의사였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에 재능을 보였다고 해요.
12살 때 환자가 오면, 2층에서 쉬고 있던 아버지에게 알림을 전달하는 '저크넷'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펜싱팀 주장에 과학올림피아드 대회에도 참가했다고 하네요. '천재'였네요.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에서 간식을 주문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고교 졸업을 앞두고 사용자가 듣는 음악의 패턴을 파악,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시냅스'를 개발하기도 해요.
프로그래머, 펜싱, 과학올림피아드...
그의 능력을 알아 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냅스 인수와 함께 저커버그에게 "우리 회사 올래?"라고 제안합니다. 저커버그는 이를 거절하고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해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친구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따듯하게 대하지도 않았다고 해요. 다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합니다(기사). 말 그대로 '너드' 였던거 같아요. 혹시 유명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을 아시나요. 등장인물 중 비유하자면, 너드지만 정상적인 삶(?)을 바라는 주인공 레너드와 괴짜 과학자 셸던의 중간 어디 쯤이 아닐까 싶어요.
2003년 10월 28일. 이날 중요합니다. 저커버그는 술에 취했던 것 같아요(여기). 야밤에 그는 책상에 앉아 하버드대 여학생의 외모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요. 교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를 위해 하버드대의 보안 시스템도 해킹을 했대요(기사). 이 사실을 안 하버드대는 해당 사이트를 폐쇄합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퇴학을 당할 뻔 했다고 해요.
그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교류할 수 있는 사이트, 페이스북을 만듭니다. 싸이월드 출시가 1999년이었던 것을 보면 한국 보다 한 발 늦었네요😝. 2000년대 초반 저커버그가 싸이월드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근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3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해요.
우울했던 유년시절, 아이언맨의 모델
1971년생인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어요. 아빠는 엔지니어이자 부동산 개발업자, 엄마는 모델이었다고 해요.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기사).
10살이 되기 전 부모님이 이혼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불행했다'고 기억해요. 특히 아빠에게는 학대를 당했다고 합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그가 저질렀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에요(기사). 학교생활도 좋지 않았어요. 왕따를 당했고, 심하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기사).
저커버그와 마찬가지로 머스크도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12살에는 자신이 직접 게임을 만들었어요(여기서 즐길 수 있어요). 이를 500달러에 팔았다고 해요. 성공을 꿈꾸던 그는 캐나다를 거쳐 19살에 펜실베니아대학에 편입합니다.
1995년, 넷스케이프에 취업을 하려 했지만 떨어지고 남동생인 킴발과 함께 '집2'라는 회사를 만듭니다. 이 회사는 1999년 콤파크가 인수해요. 무려 3000억원에요. 27살의 머스크는 약 200억원이 넘는 돈을 법니다. 이어 피터 틸과 '페이팔'을 창업하고 엑싯에 성공, 머스크는 세후로 약 200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가 31살때의 일입니다. 너무 부럽네요, 너무도.
하여튼 머스크는 괴짜 같은 성격으로 성공한 천재 이미지를 만들어 갑니다. 아이언맨1 촬영이 시작됐을 당시 토니 스타크 역을 맡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머스크를 보며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고 해요. 영화 촬영 전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스크는 아이언맨2에 '카메오'로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