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이란 우리가 재화나 용역 같은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2021.06.03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이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늘리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가 하는 유용성과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리주의를 주장한 벤담은 행복을 측정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숫자로 쾌락이나 행복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하는 ‘양적 공리주의’죠. 자기 공리의 최대를 구할 때 그 총계로서 사회 전체의 공리도 최대로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공리주의의 개념이 우리가 늘 지나가듯이 얘기하는 단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뭐냐고요? 뉴스레터의 제일 첫 편 ‘첫사랑의 경제학’에서 다룬 내용입니다. 바로 ‘효용’이죠. 효용과 효용의 측정 효용이란 우리가 재화나 용역 같은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사과를 한 개 먹었을 때 만족감을 ‘4만큼의 효용을 얻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효용의 측정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주관적 만족이기 때문에 사과 한 개를 먹었을 때 효용을 4라고 할 수도 있고 40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물건에 대한 지불의사에 담긴 선호도를 측정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얼마를 낼 생각이세요?’에 대한 답을 모아서 효용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합리적 인간의 선택 효용이 성립하려면 우선 전제가 ‘합리적 인간’입니다. 합리적 인간은 선호가 확실합니다. 다시 말하면 A와 B 중에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 비교하여 확실히 선택하는 것이죠. 이를 완비성(completeness, 完備性)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로 이행성(transitive, 移行性)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행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A, B, C라는 음식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A와 B 중에 A를, B와 C 중에 B를 선호한다고 하면 A와 C 중에서는 A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합리적 인간은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합니다. 효용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처음 1단위를 소비했을 때의 만족감은 아주 높습니다. (첫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기도 하죠.😍) 그 다음 1단위를 소비하면 추가로 효용이 생깁니다. 이를 ‘한계효용’이라고 합니다. 한계효용은 다른 상품의 소비량은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어떤 상품을 한 단위 더 소비함으로써 얻는 추가적인 만족도입니다. 물론 다음 1단위의 효용은 처음 먹었던 1단위보다 효용이 떨어집니다. 이를 ‘한계효용체감’이라고 합니다. 효용 과연... 경제학(특히 미시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효용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지난 뉴스레터에서 얘기했듯이 우리가 과연 합리적인 선택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효용의 성립 조건인 ‘완비성’과 ‘이행성’을 완벽하게 만족하지 않습니다. 개인들의 선택에서 완비성과 같은 확실한 선택은 잘 없습니다. 게다가 이행성은 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 중에 짜장면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짬뽕과 군만두 중에 짬뽕을 선택한다면, 과연 짜장면과 군만두 중에 짜장면을 선택할까요? 이런 문제를 정리한 것이 케네스 애로의 ‘불가능성의 정리’입니다. 케네스 애로는 이 정리로 197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전제에 반기를 든 것이 ‘행동경제학’이고요. 비합리적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합리적 인간의 정점인 효용을 얘기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효용 하면 하나의 곡선이 생각납니다. 바로 ‘무차별 곡선’이죠. 다음 뉴스레터에서 무차별 곡선에 관해 얘기하고, 다시 행동경제학에서의 소비자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세요!
[문제] 아래 지문에서 (A)~(D)에 들어갈 단어를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① 극대화한다 - 줄이고 - 늘린 - 감소할 ② 극대화한다 - 줄이고 - 늘린 - 변하지 않을 ③ 극대화하지 않는다 - 줄이고 - 늘린 - 증가할 ④ 극대화하지 않는다 - 늘리고 - 줄인 - 증가할 ⑤ 극대화하지 않는다 - 늘리고 - 줄인 - 감소할 [해설] 효용을 극대화하려면 각 재화의 원당 한계효용이 동일하도록 소득이 각 재화에 배분돼야 한다. 햄버거의 원당 한계효용은 1/25(=200/5000)이고 콜라의 원당 한계효용은 1/30(=50/1500)이다. 에릭은 현재와 같은 지출액을 유지한 채 햄버거의 소비를 늘리고 콜라의 소비를 줄여 효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정답 ④ [문제] 지윤이의 효용은 오렌지 주스, 아메리카노, 초콜릿에서 얻는 효용의 합으로 결정된다. 오렌지 주스의 가격은 25원,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10원, 초콜릿의 가격은 5원이다. 지윤이가 현재 효용을 극대화하고 있고 추가적인 소비로 얻을 수 있는 한계 효용은 아래와 같다. 만일 소득이 5원 증가하고 이 셋 중 한가지만을 살 수 있다면 무엇을 몇 단위 사야 하는가?
① 과자 1 단위 ② 아무거나 사도 좋다 ③ 오렌지 주스 1/5 단위 ④ 아메리카노 1/2 단위 ⑤ 아무것도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 [해설] 소득이 5원 증가했을 때, 추가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은 순서대로 각각 (1/5, 1/2, 1)단위이며, 이에 따른 효용의 증가분은 (9, 15, 10) 이다. 따라서 소득이 5원 증가했을 때, 아메리카노 1/2 단위를 더 소비하는 것이 효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므로, 아메리카노 1/2 단위를 사야 한다.
정답 ④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COPYRIGHT ⓒ 한국경제신문 ALL RIGHT RESERVED.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