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추워진 것 같아요. 초반에는 이만큼 심해질줄 상상도 못 했던 코로나도 나날이 최고점을 찍고 있네요.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에 정해진 방도는 없지만, 글릿은 여러분에게 위로의 음악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곡은 무려 종교음악이에요.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눈을 감고 종교음악을 듣다 보면 금세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종교음악의 대표 격인 바흐의 칸타타,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깨어나라 부르는 소리 들리도다>를 소개할게요. 바흐의 일생과 이 작품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얼른 따라오...기 전에 잠깐 홍보 하나 할게요!🙈

1685년 독일에서 태어난 바흐는 아버지로부터 처음 음악을 배웠습니다. 바흐의 집안은 200년간 50명 이상의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가 집안이었는데요. 바흐는 이러한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를 익혔습니다🎻 그러니 그가 바이올리니스트로 첫 취업에 성공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죠!

이어 아른슈타트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이직한 그는 선배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북스테후데에게 흠뻑 취하게 됩니다. 청년 바흐는 북스테후데의 연주를 듣기 위해 도보여행을 떠났는데, 바흐가 있던 곳부터 연주가 열린 곳까지는 무려 400km가 넘는 거리라고 해요. 오로지 북스테후데의 연주를 위해 편도 2주가 넘는 일정을 소화한 것이죠.

또한, 고전 시대 이전의 음악가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그러니까 직장생활을 했던 셈이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 바흐 역시 평생 교회, 학교 그리고 궁정에 소속되어 활동했는데요. 소속된 곳에 따라 그의 음악 인생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곤 해요. 

바흐의 음악 인생...💭

첫 번째 뮐하우젠 시기는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던 시기이며, 두 번째 바이마르 시기부터는 칸타타를 본격적으로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쾨텐 시기에는 쾨텐의 궁정 악장을 지내면서 종교 칸타타가 아닌 세속 칸타타를 주로 작곡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라이프치히 시기에는 토마스 교회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가장 많은 칸타타를 작곡했답니다!

바흐는 살아있는 동안에도 궁정악장을 지내는 등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사후 오르가니스트로 더 인정받았어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가 남긴 작품은 사람들에게 잊혔고,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은 흐려지고 있었죠😢

그러던 바흐가 음악사에 길이 남게 된 데에는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역할이 컸습니다. 할머니네 집 다락에서 아주 오래된 악보를 하나 발견한 멘델스존은 1829년, 그 악보를 세상에 내보이는데요. 1729년에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된 마태수난곡은 꼭 10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흐의 음악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작업은 아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답니다.

칸타타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로, 예배할 때 쓰이는 예배용 칸타타와 단순 종교 칸타타, 심지어는 세속적인 칸타타 등 여러 종류가 있어요. 이탈리아의 세속음악에서 시작된 칸타타는 이후 독일의 루터교에서 사용하면서 종교음악으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예배용 칸타타인 바흐의 칸타타 <깨어나라 부르는 소리 들리도다>는 1731년에, 제27주일을 맞이하여 작곡되었어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교회력에 맞춰 매주 예배를 위한 곡을 써냈어야 했거든요.

하나 더! 곡의 가사는 시인이자 작곡가인 필립 니콜라이가 마태복음을 소재로 쓴 <깨어나라 부르는 소리 들리도다(1599)>를 바탕으로 한답니다. 

바흐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칸타타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음악학자들은 소실된 곡까지 포함하면 바흐의 곡 중 절반 이상이 칸타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바흐와 칸타타,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 책을 한 권 소개할게요. 바로 마티 출판사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입니다🤓 음악학자 나주리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칸타타를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칸타타 해석과 자세한 소개는 물론이고 작곡 배경까지 서술되어 있어요. 이 책 한 권이면 바흐의 칸타타를 깊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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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의 미완성 유작은 작곡가와 함께 마무리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에디터는 바르톡의 비올라 협주곡을 굉장히 애정합니다. 벨라 바르톡은 이 곡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거든요🥺 3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그의 비올라 협주곡을 가이 브라운슈타인의 지휘와 아미하이 그로츠의 비올라 연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이 지휘자로 변신해 많이 놀라셨죠? 카리스마있는 지휘자 브라운슈타인의 면모가 궁금하다면 바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