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 경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가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SG에 대한 관심은 2015년 UN이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SDGs)를 17개 선정하고 2016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면서 부터였는데요. 그러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을 맞고 나서는 ESG가 기업들이 더이상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핵심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바뀐 소비자들의 인식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7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미래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인식 질문에 응답자의 68.2%가 자연환경의 보존이 도시개발보다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이 연령에 상관없이 고른 분포를 나타내면서 환경 보호와 같은 탈물질적 가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과거 경제적 가치, 수익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계 투자회사 ICG(인터미디에이트캐피탈그룹)의 ESG도표 코로나 이후 ‘ESG 경영’ 대세 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작된 경영환경의 변화는 이전에 겪어온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전의 고민이 ‘저성장’이었다면 이제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기업들은 앞으로 또다시 코로나19와 같은 초대형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며 탈출구를 찾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ESG 경영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 되어 있지 않지만,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및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ESG의 분야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Environmental에는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탄소발자국), 대기 및 수질 오염, 폐기물과 오염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자원 고갈 문제, 삼림파괴 등이 있습니다. Social에는 인권, 근로 환경 및 노사관계, 노동환경, 인적자원 개발, 직원의 다양성, 고객 만족, 개인정보보호, 양성평등, Governance에는 주주의 권리 보호, 이사회의 다양성 및 구조, 경영진 보상, 반독점행위, 세금 탈세, 부정부패 등이 해당됩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정보가 아닌, 기업이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에 공헌하고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가 그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지표가 되는 것입니다.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분위기와 더불어 ‘투자금’도 ESG를 따라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만큼 투자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연기금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진전이 없다는 설명으로 790억원 규모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지분을 매각한 바 있습니다. ESG를 관리하지 않으면 재무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유럽은 올해 3월부터 ESG 공시 의무대상이 연기금에서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로 확대될 예정이며, 영국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기업에 ESG정보 공시 의무화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이었던 ‘ESG 경영’은 ‘친환경’ 공약을 펼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더욱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 경영에 국내 기업도 연초부터 빠른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기업 총수들이 공식 석상에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조직도를 개편하는 등 기업별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1월 6일, 삼성전자가 최신 제품‧기술‧비전을 소개한 '퍼스트 룩(The First Look) 2021' 행사의 주요 키워드는 ‘Going Green’이었습니다.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는 이 행사에서 신기술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의 채권으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최초입니다. 국내 대표 IT 기업 카카오 또한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ESG는 기업의 본질, 가치에 대한 새로운 질문
전문가들은 ESG는 단순히 기업의 ‘사회 공헌’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합니다. ESG 경영의 핵심은 기업가치, 지속 가능성을 경제적 성과가 아닌 비재무적 요인에서 찾는 것으로,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던 시대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환경적 가치가 서로 상충 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같이 가야만 하는 가치라고 강조합니다. SDF는 지금 2021년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논의는 무엇인지, 보다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변화해야 하는지,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꼼꼼히 들여다보며 의미 있는 주제를 찾겠습니다. SDF가 관심을 가져야 할 화두가 있다면 언제든 답장을 통해 알려주세요. SDF는 오늘도,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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