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물소비

글:  정주연
인간은 소금이 없는 물을 마시고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살아간다. 표면 면적의 70% 이상이 물인 지구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소금 없는 물은 과연 얼마나 될까? 1%도 되지 않는다. 그 1%도 되지 않는 사용 가능한 물 중에서, 우리는 70%를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최근 20년간 변화한 아랄해 모습 위성사진 (출처:허핑턴포스트코리아, 세계에서 4번째로 컸던 호수 '아랄해', 소멸한다)

사막화의 주범, 옷!

 젊음의 상징, 청바지와 티셔츠. 당신은 얼마나 자주 티셔츠와 청바지를 사서 입는가? 티셔츠와 청바지의 원단은 주로 면이다. 면은 목화(면화)로 만들어지는데 목화 경작은 다른 식물 경작보다 훨씬 많은 물이 필요하다. (목화 재배는 토마토보다 100배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된다) 목화밭에 물을 대기 위해 강제로 강의 물줄기를 돌려 물을 대는 경작지가 많기 때문에 강하류 지역이 황폐해져 '사막화'가 일어나는 곳이 많다. 사막화란 기후변화, 인간활동 등으로 사막이 아니었던 땅이 사막으로 확대되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위치한 '아랄해'이다.  

 또한 유엔 유럽 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목화는 전 세계 농경지 중 2%에 해당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고, 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25%, 농약 사용량의 11%를 사용해 재배되고 있다. 이러한 약품들은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인간의 식수와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렇게 생산된 옷감이 옷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엄청난 양의 물과 합성염료, 화학약품이 사용되고, 염료와 약품이 뒤범벅된 물은 강과 바다로 흘러가 환경과 인간을 파괴한다. 생산과정을 모두 거친 옷들은 배와 항공기, 트럭 등으로 전세계 곳곳에 유통되어 포장되고 배송되면서 항공과 선박 산업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시킨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환경이야기,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버려진 물건의 자연 분해 속도, 알고 있나요? 

글 최윤희
장난감, 수거된 의류, 봉제 인형, 신발 박스, 병뚜껑, 버섯 균사체 등. 쓸모를 다 해 사용자에겐 버려졌지만, 지구에는 오래 남을 물건들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유리, 철, 플라스틱, 패브릭, 나무, 종이, 친환경 소재까지, 자연 분해되는 속도에 따라 모두 7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과연 이렇게 소비하고 버려도 되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GORGEOUS GLASS : 자연분해 불가능 
시작은 유리와 거울이다. 이들이 흙으로 돌아가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창문과 쇼윈도부터 자동차며 생활 소품까지. 유리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 힘든데, 분해되는 시간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니. 가히 충격적이다. 유리와 거울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준 공간에서, 과연 이대로 사용하고 버려도 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PLAYFUL PLASTIC: 500년 이상​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는 콜라 병뚜껑, 공장에서 매일 버려진다는 폐파이프 등의 오브제들이다. 특히, 한눈에 익숙하고 반가운 작품 앞에 오래 머물렀는데, 다시입다뉴스레터 8호에서 만났던 김하늘 작가의 작품들이다. ​어떻게 마스크가 의자가 되나 궁금했던 폐마스크 의자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본을 뜨고 남은(버려지는) 마스크 원단 뭉치도 함께 전시되어있는데 과연 버려지는 쓰레기양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IRONY IRON: 500년 이하
500년 넘게 걸려 분해되는 플라스틱에 이어 수백 년쯤 후에 분해되는 철과 금속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다. 대형 셔터와 폐자동차 문짝에 그려진 그림들, 도로 표지판 사이로 띄운 영상 등 모두 환경 메시지를 담고 있다.

FABULOUS FABRIC: 수개월에서 200년 이상
자투리 천과 대형마트의 커튼 재고, 봉제인형, 패딩 의류 등 패브릭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다시입다연구소 또한 의류를 고민하고 있어 좀 더 관심이 간 섹션. 특히 자투리 천을 모아 환경 포스터나 에코백 등을 제작하는 피스모아 팀의 작업이 인상적이다. 
 


[나는 친환경 의생활자다!] 3호 
21%파티 개근 참가자, 김원정

"21%파티 전과 후, 확실히 달라진 나의 의생활.
이젠, 옷의 예쁜 겉모습만 보지 않아요!"

글:  최윤희

지속가능한 의생활 캠페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의류교환행사, '21%파티'는, 파티의 취지를 이해하고 직접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이벤트이다. 21%파티 참가자들은 왜 21%파티를 찾아줬을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21%파티 참가자들의 생각과 철학, 일상 속 환경 이야기를 다시입다 뉴스레터에 연재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원정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ulo_nn)에 제로웨이스트 일상을 드문드문 업로드하고 있어요.
Q. 어떻게 21%파티에 오게 되셨나요? 
 A. 지난해 9월, 다시입다연구소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옷을 교환한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져서 꼭 가보고 싶었어요. (편집자 주: 원정 님은 총 네 번의 21%파티에 모두 참가했는데, 1회 때는 혼자, 2-3회는 친구와, 가장 최근의 네 번째는 어머니와 함께 참가했다)
Q. 지금까지 총 네 번의 파티를 열었는데요. 원정 님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주셨어요. 심지어 가장 최근의 ‘다시입다X민지맨션’ 에는 가져갈 옷이 없다고 (인스타에) 쓰신 걸 봤어요. 그런데도 파티에 오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미 처음 두 번의 21%파티 때 옷을 많이 가져간 데다, 의류 기부 플랫폼에도 옷을 여러 번 보내서, 이제는 가지고 있는 옷이 별로 없어요. 빈손으로 파티에 참가하는 게 좀 미안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21%파티에 가는 이유는, ‘이번에는 어떤 옷이 있을까?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
 Q. 파티에서 가져간 아이템은 자주 사용하시나요?
 A. 파티에 갈 때부터 ‘자주 입을 옷만 골라서 가져오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가져온 옷들은 거의 매일 입고 있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입고 있는데, 작년 9월 첫 파티에서 가져온 ‘동글 카라 셔츠(?)’라고 적혀있던 베이지색 셔츠에요. 다른 바지와 와이셔츠들도 잘 입고 있어요. ​
 Q. 플라스틱 일기도 쓰시고 환경 서포터스 활동도 하고 계시는데, 왜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실천하시나요? 
 A.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물, 환경을 지키고 함께하기 위해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하면서 가끔, ‘내 주변엔 그런 사람 없는데 너만 유난스럽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하지만 그 ‘유난스러운 사람’ 이 한 명이 아니라 열 명, 백 명, 만 명이 되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더 이상 유난이 아니게 되는 거죠. 내 주변인들이 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걸 보면 계속할 힘이 생깁니다. 
 

교환의 가치와 나누는 기쁨, 
파티를 찾는 사람들
글:  최윤희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시입다연구소의 21%파티가 열렸다. 이번 파티는 다시입다연구소 주최가 아닌, 모레상점(@more.dayaftertomorrow)이 개최한 환경의 날 자선 플리마켓, '그제상점'에 참여한 것으로, 환경을 고민하는 브랜드들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알리고 제안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 ‘그제상점’은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 시작점 스카이라운지에서 환경의 날 하루 동안 열렸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 13개가 참여했다. 사전 방문예약을 받아 입장 인원을 제한, 방역 수칙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다. 방문객들은 12시부터 7시까지, 시간대별로 한 시간 동안 머물 수 있었고, 종료 시각 10분 전에 마감 시간을 알려 원활한 출입이 가능했다.


마켓인데 교환할 옷을 가지고 올까? 
행사장 안쪽에 자리한 21%파티는 교환하고 싶은 옷을 지참하도록 미리 공지하여 참여를 이끌었다. 사실, 시작에 앞서 걱정도 있었다. 물건을 사러 마켓에 오는데 과연 바꿔 갈 옷을 준비해 올까?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닌 처음 시도해 보는 플리마켓 참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12시 땡, 입장 시작부터 걱정은 싹 사라졌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21%파티를 위해 옷을 준비해 왔고, 리셉션에서 가져온 아이템 수량에 맞게 태그를 받아 사연을 적은 뒤, 이것을 교환티켓과 바꾼 다음 파티장으로 들어왔다. 리셉션에서 받은 옷은 다시입다연구소 스태프들이 받아, 옷과 태그를 맞춰 옷걸이에 걸고 이를 다시 행거에 진열해야 했는데, 입장객이 많을 땐 걸어야 할 옷들이 쌓이고 스텝의 손이 꼬이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날개 없는 천사? 파티를 찾는 사람들 
바로 이때, 곁에 있던 몇몇 참가자들이 이렇다 할 동요도 없이 손을 보태고 발걸음을 나눠주는 게 아닌가. 한쪽에 쌓인 옷들과 태그를 맞춰 옷걸이에 걸고, 이것을 다시 행거까지 옮겨주는 이들의 마음 씀이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풍경이 되었다. 기꺼이 손을 내어주는 참가자들이 아니었다면, 몰려드는 참가자들이 내놓은 아이템들에 손 놓고 맥도 풀렸을 어떤 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한편, 이번 파티는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는 반가운 자리이기도 했다. 1회, 2회 파티에 참가했던 몇몇 분들이 다시 파티를 찾아주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었고, 지난 4월, 21%파티에 참가했던 ‘정연수’ 님은 리셉션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수락, 유경험자의 노하우로 파티를 도왔다. 그뿐만 아니다. ‘SK SUNNY 바다고’ 팀은 발군의 봉사력을 발휘, 한낮의 땡볕을 그대로 맞으며 방문객을 맞고 참여 방식을 안내하며 21%파티를 이끌어 주었다.
 


 여름, 특히 꿉꿉한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빨래 냄새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101명 중 99명) 건강한 방법으로 환경을 지키는 여름철 빨래 방법을 소개합니다. ​ ​

 1. 빨랫감 방치하지 않기 
 여름철에는 평소 5~60%이던 습도가 70% 이상 높아집니다. 습도가 높을수록 세균과 곰팡이가 빨래에 번식해 냄새를 유발합니다. 젖은 옷일수록 냄새와 옷감 변색이 일어나기 쉬운데요. 땀이나 물에 젖은 빨래를 바로 세탁할 수 없다면 세탁기나 빨래 바구니 속에 뭉쳐놓기보다 건조대에 널어놓았다가 세탁하세요. 
  •   젖은 빨랫감을 바로 세탁할 수 없을 때는 건조대에 널어두었다가 세탁하기

 ​​ 2. 적당량의 세제를 사용하고 천연세제 활용하기 
 세제를 과하게 넣으면 세탁의 효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세제 찌꺼기가 빨래에 남아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제를 적당량 사용하고 베이킹소다를 세제와 반반씩 넣어 사용해보세요. 베이킹소다는 탈취제로 주방과 욕실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헹굼 단계에서 식초나 구연산을 한두 숟가락 넣으면 세균도 줄고 옷감이 부드러워집니다.
  •  세탁 시 세제와 베이킹소다 반반씩 넣어 사용하기
  •  헹굼 단계에서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이나 식초 1~2숟가락 넣기
  •  식초 100mL에 물 10L 비율로 세탁조에 하룻밤 재워둔 후 빨래하기 
 

모든 생명체에게 바치는, 
생명과학자의 겸손한 헌사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동물, 식물, 미생물 또한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명과학자이자 생태작가인 저자는 이 땅이 품고 있는 모든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명에 대한 연구가 아닌 자연과 함께한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소박한 기록이다. 저자는 동물, 식물, 미생물로 차례를 나누어 학문적으로, 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던지며, 관련한 지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최근의 기후 변화는 자연적인 사건이 아니며 동물에게서 첫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의 책임은 백 퍼센트 인간에게 있다.” 저자는 축산업과 기후변화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객관적인 자료와 충격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며, 동물성 제품을 덜먹는 것이 개인이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더불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아이디어.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코펜하겐의 혁신.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환경 정책. 지역 화폐로 마을 경제를 살린 영국 토트네스의 지혜. 시민참여로 빈곤을 퇴치한 인도 쿠탐바캄의 기적. 그리고 행복한 어른을 키워내는 핀란드식 교육 철학까지.
도시 인천을 둘러싼 개발과 생태 환경, 인간으로 인해 야기된 환경 변화 속에서 발생된 들개와 새, 이러한 비인간 동물과의 공존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뉴 락 오브제들, 비인간 동물의 형상과 생존, 매립, 간척, 재개발로부터 비트코인 채굴까지 멈추지 않는 자본주의, 농업 혁명과 씨앗 저장고에서 보는 희망의 단순치 않은 진실 등과 생명의 움직임을 통해, 특수한 보기와 듣기를 연결하고 공생의 생태적 세계관을 살핀다.  

다시입다연구소와 함께하고 싶나요?
  •  지인에게 다시입다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구독신청 링크
  •  문의 사항이나 협업, 제안 사항이 있다면!  wearaga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