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사이어티 재단(OSF)은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에 의해 1993년에 설립돼, 전 세계의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재단입니다. 190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에 달하는 예산으로,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반체제 학자, 학생, NGO, 독립언론 등을 지원하며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게는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우주의가 부상하면서, OSF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때 급진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었던 OSF는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양극화를 외면하는 지도자들로부터 거센 반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개방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지나, OSF가 마주한 새로운 정치, 사회적 환경은 OSF에 존재 이유를 물으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조직 내부에도 있었습니다. 활동 영역이 확장되는 사이 OSF는 비대하고 둔한 조직이 되었으며, 자유롭다 자신했던 관료주의가 조직에 만연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가 추구해 온 빠르고 유연하며, 탈중앙적이고 초지역적인 지원 모델과는 한참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OSF는 보다 실용적이고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기금 배분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열린 사회에 대한 위협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연 OSF는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다시 열린 사회의 가치를 전 세계에 펼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