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뉴스레터 한NU네 제109호
2026년 10월 30일(금)
  귀한 공간

 

 가끔 어머니를 모시고 삼척 근덕의 한 의원에 갑니다. 시골의 자그마한 의원입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대기실에는 어르신들이 제법 많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정겨운 사투리가 오갑니다. “고배이가 아파서 왔아.” “허리장댕이가 영 시원찮아 찜질 좀 하러 왔지.”

 누군가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러, 또 누군가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 오셨습니다. 아픈 곳도, 찾아온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낯익은 얼굴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모습은 영락없는 마을 사랑방입니다.


 처음에는 주변에 병의원이 많지 않아서 새벽밥을 드시고 아침 7시부터 오시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다니며 지켜보니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간호사들은 바쁜 와중에도 한결같이 친절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환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어깨를 가만히 쓸어주며 마음을 헤아려 주셨습니다. 서둘러 진료를 끝내려는 기색보다 어르신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더 들어주려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얻어가는 것은 약이나 주사만이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 내 아픔을 알아주고,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안도감. 어쩌면 그것이 가장 좋은 처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지역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의사 채용에 월 1100만원까지 지원하지만, 일부 보건소에서는 지원자를 구하지 못해 예산조차 쓰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씁쓸했습니다. 돈을 마련해도 의사를 모시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 농촌 의료의 현실입니다. 물론 정당한 보상과 근무 여건은 중요합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더 많은 지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료의 가치를 숫자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척의 작은 의원 하나는 참으로 귀한 공간입니다. 평생 일하며 굽어진 허리를 살피고, 외로운 노년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오늘 하루도 괜찮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곳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의원 문을 나서던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들어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픈 마음까지 외면받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고치는 것은 의술이지만,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사람의 온기일 것입니다.


 삼척 근덕의 그 작은 의원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그리고 그곳의 수많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아플 때 마음 놓고 찾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진짜 지역 의료의 모습이 아닐까요. <김영희 디지털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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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축제 ‘돌맨돌맹’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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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일기 예보🌈
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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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식탁 예보 🍚
굴찜 11월 첫째 주, 쌀쌀해진 날씨에는 바다의 영양을 가득 품은 굴찜을 즐겨보자. 굴은 수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맛이 좋아지는 대표적인 제철 수산물이다. 특유의 바다 향과 부드럽고 통통한 식감이 매력적이며,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처럼 단백질과 아연, 비타민 B12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굴찜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어 조리법도 간단하다. 껍데기에 붙은 이물질을 솔로 깨끗이 씻은 뒤 찜기에 넣고 김이 오른 상태에서 충분히 익히면 된다. 굴의 크기에 따라 익는 시간이 다르므로 속까지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고추장이나 레몬즙을 곁들이면 굴 특유의 풍미를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악(岳·嶽)’자 산의 아우라


 “‘악(岳·嶽)’자 산은 오르기가 힘들다.”

 등산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산 이름에 ‘큰 산’을 뜻하는 ‘악’자가 들어가 있으면 험준해 등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등산을 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악자 이름을 가진 산은 산세가 험하고, 거친 바위 암릉과 된비알이 많아 훨씬 힘든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에 있는 설악·치악·삼악산을 비롯 충청도의 월악산, 서울·경기의 관악산 등등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의 악자 산이 십중팔구는 그렇다.

 그런데 옛사람들이 오르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산 이름에 악자를 붙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웅장하고 기운 센 산의 아우라가 돋보이는 이름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그렇게 본다면 악자 산은 오르기 힘든 반면에 자연 경관이 빼어나 산정에서 누리는 쾌감 또한 배가되는 명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악자 산의 맏형 격인 설악산의 경우 암릉미와 계곡미, 능선의 조망미가 압권이다. 설악산 주 능선이자 등뼈 역할을 하는 서북능선에 올라서면, 설악이 심장부에 감춰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장쾌한 용틀임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선의 끝이 울산바위 너머 동해바다까지 거칠 것이 없다. 속초시와 인제·고성·양양군까지 4개 시·군에 걸쳐 있는 큰 산이기에 계곡, 소(沼), 폭포, 사찰 등의 볼거리는 곳곳에 차고 넘친다. 그러니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힘겨운 산임에도 그 진경을 즐기기 위해 고행을 감내하는 발길이 무수히 이어지는 것이다.

 치악산 또한 힘들다고 소문난 산이다. 구룡사 쪽에서 등산을 시작할 경우 계단이 반복되는 비탈길이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렴폭포, 사다리병창을 지나 비로봉 정상에 오르면 원주 시내는 물론 멀리 소백산까지 사방으로 펼쳐지는 겹겹 산봉의 행진이 거친 호흡을 단숨에 탄성으로 바꿔 버린다. 비로봉 정상에 서 있는 3개의 거대한 돌탑 또한 오랫동안 발길을 붙잡는 명물이다.

 그렇다면 옛사람들도 이렇게 힘든 산을 올랐을까. 선인들이 남긴 유산기(遊山記)를 통해 그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치악산의 경우 매월당 김시습이 남긴 시문이 특히 눈길을 끈다. 잔설이 남아 있는 이른 봄에 치악산을 오른 그는 칠언율시로 층층 봉우리, 절벽, 안개와 노을, 봄물의 이끼 등 절경을 예찬하면서도 시 말미에 “다리 힘이 빠졌는데도 산길은 끝이 없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설악산에도 김창흡을 비롯 많은 명사들의 산행이 이어졌는데, 지금처럼 잘 갖춰진 계단도 없었고, 등산로나 장비 또한 변변치 않았을 그 옛날의 행적에 찬탄을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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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현명한 어머니는 자녀의 첫 번째 교사이며, 좋은 아내는 남편의 가장 큰 지지자이다.

- 러시아 속담


<가로 낱말 풀이>

(1) 현 상태를 지탱함

(4) 어떤 일에 골몰하느라고 밤낮을 가리지 않음

(7) 한 분야에서 나이․학년․경험 등이 자기보다 앞선 사람

(8) 확실히 인정하는 것

(9)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

(12) 화투에서 2월을 상징하는 딱지

(14) 기쁜 일

(15) 아메리카주

(16) 물가 불안, 경기 침체, 국제 수지 악화의 세 가지 문제가 서로 맞물려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을 이르는 말 (19) 위도 20도 지역에서 적도를 향해 1년 내내 부는 바람

(21) 독한 연기로 모기를 잡거나 쫓기 위하여 피우는 향

(22) 유럽, 아프리카와 남북 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대양

(23) 배탈 등이 났을 때 누는 묽은 똥

(24) 오보에보다 두 옥타브 낮은 저음의 목관악기, 파곳

(26) 교양이 없거나 식견이 좁고 사리사욕만 있는 사람

(28) 많을수록 더욱 좋음

(30) 아내의 본집

(31)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

(33) 초상집의 개, 초라한 모습으로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이르는 말

(34) 개와 원숭이 사이처럼 사이가 매우 나쁜 관계


<세로 낱말 풀이>

(1)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즉시 물건값을 치르는 일

(2) 통신에서 ‘전선을 사용함’을 이르는 말

(3) 주인을 대신하여 영업에 관한 일체의 업무를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

(4) 확실히 결정하지 못함

(5) 몸이나 힘이 무쇠처럼 강한 사람

(6) 한밤중에 도망함

(10) 어떤 처지나 형편

(11) 윗 등급의 관청이나 기관, 또는 자기보다 벼슬이 위인 사람

(13) 원숭이에게 상수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준다고 하여 나온 고사성어

(15) 아름답고 좋은 풍속

(17)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일정 중량 이상의 기계

(18)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

(19) 노래․춤․연극 등을 행하기 위하여 시설한 정면에 한층 높직하게 만든 단

(20) 번역한 책

(23) 눈 위에 서리가 덮임, 난처한 일이 잇달아 일어남

(24) 지구 위에 육지를 제외한 짠물이 괴어 있는 크고 넓은 부분

(25) '순이익'의 준말

(27) 물방아로 곡식을 찧는 집

(28) 한 건물 안에 여러 가구가 독립적인 공간을 가진 주택

(29)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미리 경험하기 전에 미리 마음속에 형성된 고정적인 관념 또는 견해

(30)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32) 과거에서 첫째로 급제함


* 출제 : 한림대학교 / 김기우 소설가

♣ 지난주 정답 : 

견리사의 見利思義

(見 볼 견 利 이로울 리 思 생각 사 義 옳을 의)

 이익이 보이면 먼저 의리에 합당한지 생각함.


사례문장:

.회사에서 불법적인 일을 지시받았지만, 견리사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거절했다.

.그는 견리사의를 고수하며, 친구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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