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실히 띄는 제품, 디자인에서 그 특징이 바로 보이는 그런 상품이 있다면, 브랜드를 키우는 게 나을 수도 있어.”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거 만들어요.” 하고 바로 보여줄 수 있다면, 내 개인적인 매력을 굳이 뽐내지 않아도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처럼 출판사를 운영한다면, 구구절절하게 어떤 책을 만든다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그냥 대표적인 책 한권을 보여주는 게 훨씬 함축적으로 이미지와 톤과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겠죠.
이렇게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어느정도 시스템화 할 수 있게 되면, 내가 빠져도 알아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내가 있든 없든 상품이 계속 잘 만들어지면 되니까요.
“내가 아는 회사 대표님은 일주일에 이틀만 생산라인을 챙기면 돌리는데 문제가 없다고 회사에 다시 들어가셨어. 더 성장하려고. 브랜드는 안정화 되면 그렇게 할 수 있지.”
반면에 인플루언서는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얼굴을 비춰야 합니다. 만반의 대비를 하지 않고 쉬면 SNS 도달률은 반토막이 나기 십상입니다.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활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빠지면 일이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덧붙여 계속해서 물성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런칭하고 싶고, 그럴 역량이 된다면 개인의 이름보다는 브랜드의 아래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상품은 일반 시장에서는 김누구의 상품일 뿐입니다. 이름을 앞에 대면 ‘유명한 사람인가?’정도의 인상을 줄 순 있겠지만, 그런 인상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상품으로 승부하고 싶다면 브랜드로 다가가는 게 좋습니다.
브랜드를 키우는 과정과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은 매우 다릅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콘텐츠를 제조하고 유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아니라 기업 브랜딩과 마케팅을 공부하는 방향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