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HD+조울증 구독자님 인터뷰

우울레터 #37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도 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ADHD와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 거예요. 그리고 두 가지 아픔을 복합적으로 겪고 계신 구독자님의 인터뷰까지 준비했어요!
구독자님의 풍부한 정보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에디터 DK가 전합니다.

💭 나도 ADHD일 수 있다

1. ADHD(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의 표준 진단명은 운동과다장애이며, 신경발달 장애(뇌 장애)에요. 인지적 관여를 요구하는 활동을 오래 하지 못하고, 한 가지 활동에 집중을 못 하고, 과도한 활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이에요.

2. 보통 12세 이전에 병이 나타나지만 보통의 아동들처럼 “철이 없다, 어릴 땐 다 그렇지”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요. 그래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성인 ADHD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3. 성인 ADHD의 증상은 집중과 과업 완수의 어려움, 초조함, 기분 변화, 성급함, 관계 유지의 어려움 등이 있어요. 기분장애의 증상과 유사하여 진단하기 까다롭죠.

4. 게다가 성인 ADHD는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한’ 모습으로 쉽게 오해를 받고, 스스로의 문제를 낮게 평가해서 병원에 갈 생각조차를 못해요. 그래서 아동기에 ADHD 치료를 받는 게 무척 중요해요.

5. ADHD가 생기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부모가 ADHD인 경우 그의 자녀는 57%의 발병률을 보였고, 정상인에 비해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진다는 소견이 있어요.

6. 이러한 ADHD는 보통 약물 치료를 해요. 주의력 향상과 과잉행동 조절 효과가 있고, 실제로 ADHD 아동들의 약 70-80%가 약물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해요.

7. 혹은 시간 관리, 충동조절, 정서조절과 같은 인지 행동 요법을 배우기도 해요. ADHD를 포함한 대부분의 정신질환 치료에서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요.

8. 대다수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ADHD 환자 중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10%도 안 되고, 대부분은 가벼운 정신 질환을 앓는다고 해요.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는 병이기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걸 권장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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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보다 괴로운 조울증

1.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는 간단하게 말해서 기분이 아주 상승하는 시기와 아주 가라앉는 시기를 모두 겪는 질환이에요. 우울증과 조증 진단을 동시에 받거나, 과거엔 우울증, 현재는 조증 진단을 받는 것처럼 일생에서 두 가지 진단을 받으면 조울증 치료를 받아요.

2. 조울증을 이해하려면 우울증과 조증의 증상을 알아야 해요. 우울증의 증상은 과도한 우울감, 체중의 과도한 증가 혹은 감소, 모든 것이 무가치하고 죄책감에 압도되는 느낌,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반복 등이 있어요

3. 조증의 증상은 과소 수면, 과도한 자신감, 에너지가 높아 보이나 쉽게 짜증을 냄,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위험한 행동, 폭력성, 환각 상태 등이 있어요. 이러한 우울증·조증 증상 중 반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해요.

4. (매우 중요) 조울증이라고 해서 이러한 증상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증상의 주기와 증상 자체가 일정한 것도 아니에요.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우울증이 오면 반드시 조증이 오고, 조증이 오면 반드시 우울증이 온다는 것이죠.

5. 대부분은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만, 조증에 관해서는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조울증 진단을 잘 내리지 못하고 우울증 진단만 내리게 되면서 조울증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죠.(우울증 약과 조울증 약이 다르기 때문)

6. 이러한 조울증의 원인은 대부분의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소,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화, 뇌세포 회로의 활성도 문제,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사건, 생체주기 변화 등이 있어요.

7. 정신질환은 굉장히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치료가 까다로운 분야에요. 그래서 (당연한 말 같겠지만) 조울증 치료에서는 구체적인 원인을 최대한 찾는 게 정말 중요해요.

8. 약물치료를 받으면 구체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다 해도 조울증의 증상은 잠재울 수 있어요. 항발작제, 항정신병약, 항우울제 등으로 신경학적인 문제를 해결해요.

9. 그에 반해 심리치료는 환자의 내부에 더 집중해요.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것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현재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환자의 인지적 오류를 수정하는 게 큰 틀이에요.

10. 또한 스스로 조울증을 다루려면 스트레스 요인과 증상이 발현됐다는 것을 알아채야 해요. 일단 인지하기만 해도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연락할 힘이 생기고, 병으로 인한 죄책감에 덜 빠질 수 있어요.

11. 마지막으로, 생체주기를 잘 관리해야 해요. 불면이나 과수면은 조울증의 증상이지만 되려 원인이 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생리 전 증후군’이나 ‘산후 우울증’도 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12. 조울증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최소 15배 자살할 가능성이 높아요. 본인 혹은 주변 사람이 조울증 증상을 보인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권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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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이와의 인터뷰
* 환청, 자살 등 트리거 요소가 있습니다.

얼굴 공개를 동의해주셨습니다 😁
오른쪽이 동댕님, 왼쪽이 에디터 DK입니다.

💭 죽는 거 말고는 답이 없어도 살아야 해요

에디터 DK: 안녕하세요 동댕님! 만나서 반가워요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동댕: 안녕하세요!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 준비하고, 이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ADHD와 양극성장애(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에디터 DK: 정말 바쁘실 텐데 인터뷰를 와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를 신청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동댕: 우울레터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소개된 적은 있는데 ADHD와 양극성장애, 그리고 이 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에 대한 내용이 적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제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에디터 DK: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ADHD 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어렸을 때부터 ADHD였던 것 같지만 그 당시엔 병원에 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서야 진단을 받으셨는데, 어렸을 때 동댕님의 일상은 어땠나요?

동댕: 정말 산만했어요. 놀이터에 흙장난을 하러 갈 때 들고 간 도구를 매번 놀이터에 두고 오고, 새 신발을 신고 가면 맨발로 집에 돌아오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 당연하고, 마이다스의 손 마냥 건들면 다 부셨어요.. 항상 뛰어다니는 건 기본이었고요.

그럼에도 부모님이 ADHD라고 생각하시지 못한 건 제가 흙장난을 하고 책을 읽을 때는 집중을 아주 잘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누가 저를 불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했었는데, 결국 이것도 ADHD의 증상 중 하나인 ‘과집중’이었죠.

에디터 DK: 그때 병원에 빨리 갔더라면 어땠을까요?

동댕: 약물치료를 어린 시절에 받으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한다고 해요. 아마 상태가 좋아졌을 거예요.

에디터 DK: 성인이 돼서 어떤 사건으로 ADHD 진료를 받게 되었나요?

동댕: 인턴을 할 때, 남들은 ‘지루하고 스트레스 받지만 평이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저에겐 힘들었어요. 등에 땀이 나고, 손이 벌벌 떨리고, 공황장애가 왔어요. ADHD가 아니면 제 업무의 질이 설명이 안 됐죠.

정신과 의사선생님도 ADHD가 아닐 거라고 했어요. 제가 말도 잘 하고 대화도 잘 했거든요. 그래도 ADHD 검사를 받았고, 검사의 4개 영역에서 2개가 ‘저하’ 판정이 나왔어요. 조금 심각한 수준이었던 거죠.

에디터 DK: ADHD 진단을 받으셨을 때 감정이 어땠나요?

동댕: 안도감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나는 왜 버거울까’ 하면서 자기혐오와 자책을 많이 했어요. 근데 진단명이 붙으니까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었어요. ‘내가 아파서 그런 거고 무능한 게 아니구나’ 이렇게 변명거리가 생긴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진단을 받고 1-2년이 지나니까, ‘너 ADHD인데 어떻게 하려고 해, 안돼’ 이렇게 스스로 낙인을 찍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복합적인 감정이에요. 진단을 받은 게 저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한계선이 되기도 해요.

에디터 DK: 낙인감을 느낄 때는 어떻게 대처하세요?

동댕: 약도 최대치로 늘려보고 온갖 걸 해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때 좌절감을 더 느끼고요. 의사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약을 이 정도로 먹으면 병 때문에 힘든 게 아니고, 직무 자체가 힘든 거다. 정신질환과 연결시키지 마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게 힘들었고, 맨몸으로 버티며 그 시기를 뚫고 지나가는 방법 외엔 없었어요. 하지만 여러 번 그 시기를 극복해보니 괜찮아지는 데이터가 쌓였고, 이게 기반이 되어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에디터 DK: 얘기를 들어보니 복잡하신 심정이 이해돼요. 이제 양극성장애(조울증) 질문을 해볼게요. 조울증 증상은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나요?

동댕: ADHD와 조울증이 같이 있어서 충동 조절 능력이 없었어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조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조증은 과잉흥분 상태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그게 폭력성으로 발현이 됐어요. 그래서 실제로 친동생들에게 학대 수준으로 폭력을 가하기도 했고요.

구체적으로, 조증기에는 공부에 과한 의욕을 가지고 하루에 3-4간 자면서 공부를 하고 그다음 학기엔 자퇴하겠다고 말을 했어요. 학교에 가려고 일어나는 거 자체가 안 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어요. 고등학교 내내 이런 일이 있었고, 대학생 때도 한 학기는 모범생이고 다음 학기는 학점을 D로만 유지하면서 다녔어요. 사춘기니까, 대학생이니까, 하면서 넘겼어요.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고 2019년 6월에 진단을 받게 됐죠.

에디터 DK: 굉장히 혼란스러운 일상이었을 거 같아요. 최근에 조울증 때문에 생긴 힘든 일이 있었나요?

동댕: 증세가 좋아져서 의사선생님과 상담 후 약을 줄이고, 자만해서 약을 거의 안 먹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시기에 딱 조증이 터졌어요. 독립을 하겠다고 4일 만에 집 계약을 하고, 퇴사 통보를 하고, 친구들과 싸우고,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조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심리상담사님과 함께 이런 행동들을 복기할 때서야 조증인 걸 깨달았어요. 바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 복용량을 다시 늘렸어요. 하지만 조증이 오면 무조건 우울증이 오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우울증 시기로 넘어왔고 하필 그때 집안에 큰일이 터졌어요.

그 일로 인해 2주 넘게 자살 생각만 했어요. 번개탄도 샀어요. “이번에야말로 죽을 거야. 번개탄으로는 사람이 잘 안 죽는다는데.. 역시 뛰어내려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환청도 들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저에겐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일상적인 감정이어서, 심각한 상태라고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자살사고를 내버려두면 정말 큰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어요. 친구들은 난리가 났고, 다행히 친구들에게 붙잡혀서 살 수 있었어요. 그때 기분은 정말 거미줄에 얽힌 것처럼 저를 붙잡는 인간관계가 너무 버거웠어요. 이 사람들 때문에 못 죽는다는 게 화도 났고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정말 감사하죠.

회사생활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당시에 회사에 출근을 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연기하면, 정상적인 기분이 올라왔고, 객관적인 판단이 생겨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우울 증세가 잡혔고 지금의 상태까지 왔어요. 이게 약 한 달 전 일이에요.

에디터 DK: 잘 이겨내오셔서 다행이에요. 이게 한 달 전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씀도 잘해주시고 표정도 좋으시네요! 이러한 일을 가족과 친구에게 털어놓으신다고 들었어요. 그럴 때 장단점이 있나요?

동댕: 95% 이상은 장점이지만, 우울증이 도지면 제 아픔과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저를 공격할 것만 같은 피해 망상이 생겨요. 망상이라는 걸 알아도 벗어나기 쉽지 않고, 저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것 말고는 다 좋아요. 도움, 위로, 정보, 자원을 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할 수 있어요. 제가 상대방에게 먼저 아픔을 공개하면 상대방도 아픔을 공개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져요.

에디터 DK: 100% 장점이 되는 날을 기다릴게요! 동댕님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중에서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은 동댕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동댕: 의지력만 가지고 병과 싸울 수 없어요. 병이 총과 칼을 들고 싸우는데 제가 나뭇가지를 들 수는 없죠. 병이 어떤 모양으로 오는지 관찰하고 정확한 약물로 대처해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약만 먹으면 금방 무너질 확률이 높아요. ‘나는 여전히 내가 싫고, 죽었으면 좋겠고, 쓰레기야.’라고 생각할 때, 이것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키우는 게 심리상담이에요. 내면을 채워야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에디터 DK: 정말 좋은 표현이네요. 일기 쓰는 습관도 있다고 들었어요. 일기도 도움이 많이 되나요?

동댕: 친구들과 함께 블로그에 일기를 써요. 제 상태와 감정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서로서로 확인하면서 위급상황을 대비할 수 있어요. 고통의 강도를 구체적으로 적어놓으니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일기를 쓰는 건 감정을 언어화한다는 부분에서 중요해요. 정말 힘들 때는 글을 쓰기 어렵겠지만, 조금 괜찮아지면 꼭 기록해야 해요. 한 번 언어화를 한 고통은 정리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몸으로 아프기 때문이에요.

에디터 DK: 감정의 언어화, 심리적으로 힘든 분들에게는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우울이가 있다면 어떤 말씀을 해드리고 싶나요?

동댕: 무조건 살아있는 게 중요해요. 우울하면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있어야 해요. 이유는 만들고 찾으면 돼요. 죽는 거 말고는 답이 없어도 살아야 해요.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든 나의 모습까지 받아들여야 해요. 저는 아직도 병이 있는 게 부끄러워요. 하지만 이미 병이 생겼으니 이것도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작업이 필요해요. 애정을 가지면 좋겠지만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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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DK의 음악 추천

💪 나는 문제없어 - 황규영

“이 세상 위에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뿐야”

“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

어렸을 적 이 음악을 들었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 들으니 느낌이 아예 달라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어른이 정말 따뜻하게 ‘괜찮다. 정말 괜찮다. 그럴 수도 있는 거다.”라며 안아주는 듯한 곡이에요. 소름이 돋을 정도로요.

우리는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자책을 많이 해요. 다 끝난 거 같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기분도 느껴요.

그 시련을 빨리 극복한다면 다행이지만, 오랫동안 동굴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꺼내주려고 해도 어찌나 깊게 들어갔는지 빛 하나 보이지 않죠.

만약 구독자님이 그런 시기라면, 어떠한 시련이든 그건 연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연습은 연습만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는 거예요.

삶은 어려워요. 그래서 힘들고 피나는 연습이 무조건 필요해요. 넘어지는 것도 당연하죠.

그러니 구독자님은 문제없고, 우리 모두 문제없어요. 우린 잘 살아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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