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 프로그램 팀장 송은지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1999년, 세기말의 막연함과 기대가 공존하던 시기. 태권도를 하는 소녀 주영은 엄마가 맡고 있는 청소년 사회화 프로그램으로,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예지와 한동안 함께 살게 됩니다. 함께 생활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두 사람에게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두 소녀가 마음 놓고 서로를 좋아하기에는 세상의 허들이 너무 많습니다. 세기말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두 소녀의 꿋꿋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잠자리 구하기>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되고 영화를 만들기까지 8년의 시간.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홍다예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습니다. 고3 대학 입시의 경쟁과 불안은 성인이 되고 입시가 끝나고서도 해소되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지나가면 쉽게 잊게 되었던 그 시절의 불안들이, 그저 개인의 불안이 아니라 사실은 대한민국 전체의 시스템적 이상 징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빚가리>

개성 강한 코미디 영화 <튼튼이의 모험> <델타 보이즈>를 연출했던 고봉수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독특한 인물들의 흥미로운 구성으로 빚으로 빚을 갚아야 하는 세 인물들을 그려냈는데요. 오래된 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돈도 제대로 못 버는 아버지 대복과 원시적인 생존법을 수련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아들 홍민, 대복의 수퍼마켓에서 담배 외상값만 300만원을 빚지고 있는 원창의 속마음을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