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님은 '나마스떼'의 뜻이나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땐 나마스떼의 뜻을 알지 못했어요. 선생님께서 수업 시작과 끝에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하셨는데, 어떻게 인사를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 멀뚱멀뚱 쳐다봤어요. 요가원을 몇 번 더 다니고 나서는 선생님을 따라서 두 손을 가슴 앞에 합장하고 꾸벅 고개를 숙였답니다. 조금 더 적응이 되었을 땐 아주 작게 '나마스떼'라고 속삭였구요. 같이 요가 수업을 듣는 분들 중 그 누구도 선생님을 따라서 '나마스떼'라고 인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침묵(?)하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인 줄 알았죠. 어느 날 선생님께서 옆에 계신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하셨어요. 저절로 두 손이 가슴 앞으로 모아지고 눈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뭔가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날 이후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의 '나마스떼'에 회원님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발리에 요가 여행을 갔을 때, 그곳에서 만난 요기들과 선생님들은 "Hello"가 아닌 "Namaste"로 인사를 했습니다. 만나면 나마스떼, 수업 전과 후에도 나마스떼,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질 때 나마스떼. 나마스떼. 나마스떼.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나마스떼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나마스떼를 이렇게 나누는 거구나?'하고 알게 되었어요. 나마스떼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기도 했지요. 

인도와 네팔 등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 쓰는 인사말이기도 하고 그 뜻과 사용이 포괄적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에게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요가적 사상을 바탕으로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합니다(또는 존경을 표합니다).', '나는 이 우주를 모두 담고 있는 당신을 존중합니다.' 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답니다. 

음? 어원으로는 '나'와 '너'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의미에서는 '신'이 왜 등장했을까요? 그건 인도 신화와 관련이 있어요. 인도는 종교의 영향이 생활 속 깊이 스며들어 있는데요. 총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를 믿으며 다양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온통 신과 관련된 건축물이고 음식이나 복장에도 관련이 있었어요. 몇 년 전 다녀온 발리도 비슷했어요.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정말 많은 신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각자 모시는 신이 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크게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로 나뉘잖아요? 인도나 네팔, 발리에서는 그렇게 간단히 나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 모시고 있는 신(신앙)에 대해 존중하죠. 저는 무교인데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종교 영업을 많이 당하곤 했어요. 한번씩들 경험이 있지 않나요?(웃음). 인도나 발리에서는 그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저에게 종교가 있거나 없거나, 모시는 신이 있거나 없거나 또는 누구이거나 관계없이 존중받았습니다. 뭐랄까, 제 안에 어떤 정해진 신이 있는 게 아니라 저 자체가 이미 신이라는 느낌도 받았구요. 참 신기한 문화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마스떼'의 의미에 '신'이 등장한 것이죠.

저는 수련 후 인사하는 나마스떼에 마음을 담아 전합니다. 그때그때 담아내는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저와 함께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냅니다. 제가 수련하는 동안 또는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저에게 집중하며 제 안에 좋은 기운을 채운 것처럼, 함께 호흡한 선생님 또는 요기님도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에는 요가를 처음 경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도 계시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나마스떼'라고 인사하면 들리는 답이 없습니다. 아마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계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말로 꺼내지 않았을 뿐, 마음 속으로 저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을요. 제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요😊. 

제가 수련을 다니는 요가쿨라에서 프리야 요가철학을 이야기해주신 김이현 원장님의 이야기를 여러분께도 전해드려요. 프리야는 'Welcome(다정하게 맞이하다, 환영하다)'란 뜻으로 '나마스떼'와 비슷한 의미라고 합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성이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모든 존재하는 것 위에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나는 내가 아니고 너는 네가 아닙니다. 다른 말로 나는 너이고 너는 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주는 그냥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 그냥 무의미하게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 모습 그대로, 그래도 좋겠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행위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그냥 존재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 행위에 따른 결과가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라면 지금 현재의 움직임과 생각은 다가올 시간의 내 모습입니다. 

저는 가볍게 인사를 나눌 때에는 가슴앞에 합장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나마스떼'라고 말하는데요. 수련이 끝나고 하는 인사에서는 더 깊고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깊은 존중의 표시를 나타내는 이 인사법은 합장한 두 손을 제3의 눈이라 불리는 아즈나 차크라에(이마 위치에서) 올리고 눈을 감고 '나마스떼'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 고개를 깊이 숙이며 두 손을 가슴으로, 바닥으로 절하듯 낮춰 저의 온 마음을 전할 때까지 머무릅니다. 그 다음에 천천히 상체를 세우고 두 손을 가슴앞에 유지한 상태로 있습니다. 

요기님에게 '나마스떼'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마음을 나누나요? 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질문으로 올렸어요! 나마스떼의 의미를 함께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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