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트를 분량과 주제, 포맷 등으로 분류해 원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사용자가 관심있어 할만한 콘텐트도 추천해 주었습니다. 정보 덕후들이 좋아할 거의 모든 것들을 갖춘 셈이지요. 하지만 성장세가 기대 이하였고, 결국 회사는 지난 3월 1일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대신 AI를 활용하여 사용자 맞춤형 추천 뉴스를 모아 이메일로 보내주는 ‘브리프’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메일브루(Mailbrew)’라는 서비스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메일브루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여러 뉴스레터 내용들을 분석해 정리하고 요약하는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사업이 기울어 서비스를 닫았다가 업넥스트에 인수되었습니다. 브리프의 성장세는 업넥스트보다 훨씬 컸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사용자들이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게 하는 것보다는 AI로 사용자가 원할법한 정보들을 요약 정리해 보내주는 것이 더 반응이 좋다는 것이지요.
텍스트에 담긴 지식들, 그리고 그것을 읽는다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큰 규모의 비즈니스로 만들 수 있을까요? 영화나 드라마, 음악은 사람들이 돈을 내가며 엔터테인먼트로 즐깁니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읽기 역시 웹툰, 웹소설을 통해 충분히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에 대한 읽기는 그만큼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식으로서의 글은 실제적 효용을 바로 보이기 어렵고 (반면 영화나 드라마, 웹소설의 쾌락은 즉각적입니다), 정보와 지식을 앃다 보면 결국 오버로드가 되어 사용자가 압도됩니다. 오버로드를 관리하기 워해 앱을 쓰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쌓아놓은 지식에 다시 오버로드가 생깁니다.
그러니 명확한 효용을 제시하여 수익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더 잘 일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나은 결정을 위해 정보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 아마도 당근메일 구독자 같은 분들 - 에게 이는 불안한 일이기도 합니다. 성장성이 낮은 분야의 서비스는 오래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쌓은 지식과 정보가 언제든 사라질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고 확산하기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추천해 떠먹여주는 콘텐트에 의존하는 겻이 꼭 좋은 일일까요?
당근메일이 이런 분야의 좋은 앱들을 소개해 지속가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지식생태계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 독자 여러분이 지식을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
더 나은 지식과 정보를 찾는 틈새 시장이 더욱 크고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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