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삶디
그날, 전시장의 도슨트가 된 새시(2009년에 태어났고, 웹툰을 좋아해서 집중하고 있다)의 말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 깊이 든 어떤 부분에 닿았습니다. “배우지 않으면 잊히는 세대가 이미 와 있어요.”라는 말이었어요.

2021년 광주 학동에서 참사가 일어났을 때 새시는 너무 어렸고 그 일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웹툰을 좋아해서, 웹툰을 자기의 일로 만들고 싶어서 새시는 오늘도 작업을 합니다. 그 세계가 좋아 머무르다 보니 작년 가을 사회적 참사를 웹툰으로 다룬 <고통의 곁, 곁의 고통 - 광주 편> 전시의 해설도 맡게 됐는데요. 새시에게 참사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배우지 않으면 몰랐을 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 전시장 이야기는 아래 기사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과거를 응시할 자리마저 성마르게 메꿔 미래의 불안을 대비하는 성실이라는 마법에 갇혀 기억하고 회복할 일상에 대해 잊은 건 아닐까 되돌아봅니다. 동백꽃이 툭 털어지면 제주의 4월을, 꽃 피는 수학여행 철이 되면 팽목항의 4월을 떠올립니다. 각자 다르게 떠올리는 봄의 숫자를 헤아리며 월간삶디 3월호의 문을 엽니다. 


튼튼하게 차오른 겨울 계절글방의 모습과 글이, 새롭게 파종하는 삶디씨(청소년운영위원회) 10기, 불경기를 대처하는 십 대들의 생존법을 다룬 청소년이 만드는 뉴스, 글쓰기를 생존의 도구로 삼는 스올의 북토크 스케치, 바투카다 공연단 까미뉴 다 비다의 2025년 기사가 따라갑니다.


기꺼이 배우고 나누는 4월을 기다리며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절글방] 쓰고 싶어서 들어온 글방에서 더 열심을 기울인 일은 독자 되기 였어요. 내가 쓴 글도 독자가 되어 읽으면 달랐어요. 매서운 겨울, 계절글방에서 글을 쓰며 서로의 작품도 읽었습니다. 그 사이 "나"라는 세계도 훌쩍 자랐나 봐요.
[계절글방] 같은 풍경을 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창작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영화 <개들의 섬>이 언뜻 떠오르는 이 소설은 개의 시선을 빌려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고라파덕의 관찰이 돋보였어요. 잠깐 짧은 소설 어때요?
[삶디씨] 아직 추위가 가시기 전, 2월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 씨앗은 1년의 활동을 약속하는 "삶디씨"라서, 위촉이 아니라 "파종식"으로, 서로의 이름을 새롭게 부릅니다. 삶디의 곁에 심는 씨앗, 삶디씨 10기의 출발입니다.
[청소년이 만드는 뉴스] 통 크게 쓴 것도 아닌데 간식 사 먹을 때도 선뜻 돈 꺼내기를 망설이는 나, "나만 이럴까?" 하다가 뉴스가 됐습니다. 뉴스 만들기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기술도 알려주었다고 하는데요. 
[낸 김에 북토크] "글쓰기는 제게 생존이기도 해요. 세상이 지워버리는 저를 스스로 드러내는 방식이니까요."라는 스올에게, 글이란 여러 개의 자기를 담는 도구일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의 도구는 무엇인가요?
[까미뉴 다 비다] 바투카다 워크숍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지속할 줄 몰랐어요. Caminho da vida, 이름처럼 인생의 길 위에 음악과 동료와 엮이며 지내는 동안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아요. 
월간삶디 3월 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호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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