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Z세대에게 쓰는 편지,
Z에게 📬

안녕, Z! 다시 6월이야. 이번 여름은 유독 더울 거래. 매년 이맘때쯤이면, 바다나 계곡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곤 했는데 말이야. 올해는 캠핑에 대한 수요가 늘었대. 다들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휴가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나봐.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뉴스 기사를 읽어보면 경제 이야기가 빠지지 않아. 캠핑 용품 매출도 그렇고 작은 기업들을 돕는 소상공인지원금도 그렇지. ‘경제’라는 게 단어부터 딱딱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어제 산 옷, 중고장터에 판 책, 교통카드에 충전했던 버스비까지, ‘돈’이 흐르는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더라고.

그래서 이번 편지의 주제는 청소년과 돈💸이야. 나미짱이 각각 다양한 관점으로 돈에 대해 이야기해봤어! 🌝짱소는 개인 소비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생각을 만화로 담았고, 🐚미운은 덕질 생활, 대안학교에서의 소비, 그리고 2021년 경제적 독립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생각을 글로 풀어봤어. 🐛나무는 탈학교 청소년, 비서울, 비대학 또는 대안대학에서 공부 중인 네 명의 친구들과 일과 돈에 대해 인터뷰 해봤다고 해. 

Z야, 너는 ‘돈’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니?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올 때도 있고, 괜히 불안해지는 날도 있어. 돈을 벌고 쓰는, 단순해 보이는 과정 속에 소비자로서의 삶이 있고, 노동자로서의 삶이 있고, 주체자로서의 삶이 있지. 이렇듯 다양한 목소리로 말하는 다양한 삶의 태도를 이번 편지에 잔뜩 담아봤어!
이번 편지는 이렇게 써봤어
# 짱소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제사 🙋‍♀️
# 미운의 경제 파도 서핑하기 🌊
# 재난지원금을 나누는 법 💬
# 같이 보면 좋을 컨텐츠도 모아봤지
# Z와 함께 읽고 싶은, 5월에 받은 답장 💌
# 7월의 편지도 기대해줄래?

01  짱소의 편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제사

Z, 최근에 했던 소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있어? 나는 얼마 전 중고 옷 가게에서 득템한 멜빵바지! 내가 중고 옷을 사기 시작한 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에도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부터야. 마음에 꽂히는 물건을 고민 없이 사들이고, 가진 돈을 모두 써버리는 저축 없는 생활에서부터 지금의 소비 패턴까지, 어떤 생각들이 내게 변화를 일으킨 걸까? 이번 편지에서는 최근 내가 했던 돈과 경제에 관한 생각들을 그림으로 풀어봤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이지만, 내가 지금의 경제 발전 역사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해!

02  미운의 편지
미운의 경제 파도 서핑하기! 🌊

반가워, Z! 오늘은 나의 긴 소비인생 중 유난히 특이하고 특별했던 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아이돌에 푹 빠져 세상 모르고 돈을 쓰기만 하던 2017년, 대안학교에 진학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소비했던 2018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현재 2020년. 어쩌면 Z와 닮아 있을 수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모습일 수도 있는 나의 이야기를 보면서 Z도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 2017년, 과소비로운 덕질생활 ] #덕질 #과소비 #과몰입
나는 여지껏 19년의 인생을 살면서 덕질, 그러니까 무언가의 팬이 되는 행위를 쉬지 않았어. 대상과 장르를 셀 수 없이 바꿔가며 대가 없이 시간과 마음을 쏟는 일을 해 온 거지. 그 중 2017년은 유독 나의 팬심이 크게 차오른 시기였어. 이전까지 나는 다양한 무언가들을 좋아하면서 절대 돈을 쓰지 않았어. 그들의 작품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고 사진과 영상을 저장해 틈이 날 때마다 보고. 그게 내가 하는 덕질의 최대치였어. 어디서 어떻게 돈을 써야하는지도 몰랐고, 그렇게 쓰여지는 돈의 의미도 전혀 알지 못했지. 
그런 의미에서 16~17년 덕질은 정말 남달랐어. 내가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사기 시작한거야! 아이돌 덕질은 정말 여차하면 돈이 나가는 구조임에도 여태껏 꿋꿋이 버텨왔던 나는 결국 종류도 많은 앨범들을 전부 샀어. 그간 모아둔 용돈으로 말이야. 17년도 겨울엔 처음 내 돈을 주고

03  나무의 편지
재난지원금을 나누는 법

Z, 난 요즘 돈 얘기, 일 얘기가 재밌어. 어쩌다 새로 시작한 일 소식이나 그간 거쳐 왔던 알바 후기 같은 걸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돼.  5개월 간 근무했던 알바가 끝난 뒤여서일까? 출근이란 게 제법 익숙한 단어가 되어서일까. 이 돈으로 무엇을 살지, 어떤 미래를 준비할지 상상하다 남들은 그간 어떻게 일해왔는지 무슨 소비에 신경을 쏟고 사는지, 코로나 시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져. 그래서 내 궁금증에 답해줄 4명을 만나봤어.

  • 망고: 99년생. 가끔 나와 비건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는 친구. 스무 살이 되자마자 거침없이 일해 온 망고는 지금 알바를 잠시 쉬고 있어.
  • 송현: 02년생. 광주에 가면 내가 꼭 만나는 사람 중 한 명. 3년 째 광주삶디자인센터 1층 크리킨디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
  • 오리: 02년생. 내가 아는 바쁜 페미니스트들 중 하나. 옆집(하디에 인스타팀)에서 활동 중.
  • 피아: 99년생. 나의 든든한 동료. 몇 년 전 서울로 올라와 대학이 아닌 자취와 활동을 시작했어. 지금은 두 단체에서 반상근 활동을 하고 있어.

👀 같이 보고 싶은 컨텐츠도 모아봤지.  추천!
  • 🤳 뱅크샐러드 내 소비패턴에 맞는 정보들을 알려주는 어플이야. 가계부 쓰기 편해지는 것 덤! 
  • 🤳 14F 아이돈케어 주식, 주택청약···. 단어부터 복잡해? 아이”돈”케어로 해결해!
  • 🤳 듣똑라(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의 경제 콘텐츠 워니(WOMEN+MONEY). 경제 공부, 워니로 시작해보자 💸
Z와 함께 읽고 싶은, 5월에 받은 답장 💌
5월의 편지 너와 나의 페미니즘 이야기가 궁금한, Z에게를 읽고 두 명의 Z(혜주, 다하)가 답장을 보내줬어!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답장을 받아서 나미짱의 마음도 따듯함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어 😌 혜주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래?
💌 from. 혜주
안녕! 난 혜주야. 느즈막히 일어나 엄마가 싸주신 김밥 한 줄을 먹으면서 너희들이 보내준 뉴스레터를 차근차근 읽어봤어. 그리고 오늘의 편지가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 답장을 써본다. 우리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나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집에 혼자 있을 때, 밤길을 걸을 때 무서운 상상을 하곤 해. 남들은 너는 너무 상상력이 풍부하다 할 때도 있지만, 우리에게 이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잖아.
나도 요즘 너무 많이 일어나는, 그리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에 스스로 점점 무던해지고 있다고 느꼈어. 분노는 하지만 매번 똑같은 말로 욕할 수 밖에 없고 내가 욕한다고 해서 그들이 제대로 처벌받는 것도 아니니 말이야.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생산성 있는 대화를 하는 것 만으로 세상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 나는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을 탈피하려고 노력중이고, 가까운 친구들과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있어. 페미니즘 뿐 아니라 다양한 인권, 동물권, 노동권에 관련해서도 페미니즘을 알기 전 보다 훨씬 많은것을 알게되었어. 이렇게 페미니즘은 내 인생을 생각보다 완전 새로운 국면으로 변화시켰고, 나는 이렇게 바뀐 내가 참 좋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힘이 난다. 그리고 달 마다 이런 편지를 보내주어서 너무 고마워. 여러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워! 내가 평소 관심있던 주제도 많고, 내가 몰랐던 사실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그리고 나의 추천 노래는 이랑의 '잘 듣고 있어요' 와, 이예린의 '사람은 이상하고 사랑은 모르겠어' 야. 두 곡 다 새벽에 혼자 할 일을 할 때, 하루를 정리할 때 듣는 걸 추천할게.
너희 덕분에 꽉 찬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할게. 고마워.

🐚 미운혜주가 우리의 편지에 많은 공감과 지지를 해준 덕분에 우리는 정말 큰 힘을 얻었어. 혜주만의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 전해주어서 고마워! 앞으로도 서로에게 서로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 7월의 편지도 기대해줄래?
왜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성적대화(시험 성적 말고)는 들리지 않을까?🤔보호와 규제, 포르노와 범죄 사이에서 갈피를 잃은 청소년들의 섹슈얼리티 말하기. 다음 호에서는 학교 내 연애 금지 학칙이 불만인 Z, 친구와 편안하게 섹스와 자위 수다를 떨고 싶은 Z, 퀴어 섹슈얼리티 등에 대해 할 말이 있는 Z들의 이야기를 기다려. 7월의 편지도, 좋은 컨텐츠로 들고 올게!
💬 6월의 편지를 마무리하며, 나미짱 편집후기
  • 🐚미운 #음악가 #02년생 #촌사람
    :  억만장자가 되고싶어라~
  • 🌝짱소 #예술가 #산책러 #97년생
    돈과 더 친해지는 그날까지!
  • 🐛나무 #비대학 #99년생 #해피비건
    : 돈 이야기, 그 돈을 벌기 위한 이야기, 그 돈으로 만들고 싶은 지금에 대한 이야기, 지금에 대한 이야기. 그게 재밌어!

2020년 6월 24일
Z의 친구
나무, 미운, 짱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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