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ance! Balance! Balance!
안녕하세요. 내 일을 만드는 뉴워커 내일 니다. 
뉴워커 내일☘️
5년차 에디터, 편집디자이너, 작가 입니다.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워라밸(Work-life Balancing)과 워라블(Work-life Blending), 일과 나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두 단어입니다. 워라밸은 나와 일을 분리하고 균형잡기를 추구하는 방식이지만, 워라블은 일하는 나를 중심에 두고 삶을 조율하는 방식이죠. 둘 중에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지금 어떻게 일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면 나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는 있죠.


제가 지켜본 레디는 일과 자신의 관계를 잘 정립해 나가는 선배 뉴워커였어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워라블과 워라밸의 시기를 모두 거쳤더라고요. 지금 뉴워커를 읽고 있는 프리랜서나 1인기업인 이라면 아마도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을테니, 이번에는 레디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나와 내 일 사이에 건강한 균형을 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 CONTENTS
  • 내가 좋아서 앞만 보고 달린다, 존버
  • 일을 위해 쉬고 쉼을 위해 일한다, 워라블 
  • 일과 나를 독립적으로 분리한다, 워라밸
🚀 내가 좋아서 앞만 보고 달린다, 존버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데 쉴 생각부터 하면 안 돼."


워라밸과 워라블은 어느 정도 ‘일'과 ‘내'가 정의될 때 생각해야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밸런스와 블랜딩을 고민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죠. 지금 멋있게 사는 사람들, 삶을 잘 즐기는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사람들도 초기에는 모두 존버의 시간을 버텼습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로는 그렇죠. 레디도 똑같았고요.


“난 20대 때 안 놀았어. 일만 주구장창했고 그게 좋았어. 바쁘다고 계속 말하는게 멋이 없다는 건 알아. 근데 난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잖아. 애초에 노는데 흥미가 없었어. 쉴 때는 집에서 누워 있는 게 좋았고. 의도적으로 취미를 찾아서 해본 적도 있는데 그럴 때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빨리하고 싶었어.”


레디는 그저 빨리 전문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돈보다는 좀 더 번듯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죠. 친구들은 대기업을 갔는데 자신은 안 갔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35살이 되면 친구들보다는 더 벌고 싶다는 나름의 기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덜 벌어도 상승곡선을 믿고 미친 듯이 일해 보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죠.


그녀의 20대는 절대로 풍요롭지 않았습니다. SNS상에서 있어빌리티를 추구할 여력도 없었죠. 한 달간 봉구스 밥버거만 먹으면서 교재를 만들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영화나 문화생활은 거의 즐기지 않아서, 천만 영화도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죠.


저는 레디를 인터뷰하면서 꼭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워라밸도 워라블도 좋지만, 사실 그건 다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 게 있을 때 얘기죠. 사람들은 멋지게 일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좋아요를 누르지만,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에 콘텐츠를 밀도 있게 만들어 나가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히 ‘처음엔 열심히 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목표와 수단 없이 그저 균형을 잡는 행위는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는 거죠. 일과 나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면, 일단 내가 뭘 파고 싶은지 알아야 하고 그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뒤에 균형입니다.

🧘🏻‍♀️ 일을 위해 쉬고 쉼을 위해 일한다, 워라블

“프리랜서는 워라밸이 어려워. 금요일 밤에 일을 주면서 월요일까지 달라고 하는데, 일과 삶을 구분하고 루틴한 계획을 짜는 게 무슨 소용이겠어.”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는 일한 만큼 돈을 벌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서 독립적으로 판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과 나를 단호하게 분리하기 쉽지 않죠. 레디 역시 일하는 나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거나 내가 권위가 있어서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다면 좀 괜찮지만, 처음부터 안정적인 업무 시간을 유지하는 건 어려워. 어떻게든 중간중간 내 에너지를 충전할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아.”


워라블을 추구할 때도 일에 잡아먹히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일을 중심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건 자신이어야 해요. 일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뜻이죠. 그러기 위해선 지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나만의 충전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여행이든, 공예를 하든, 드라마를 보든 무엇이든지요. 자기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틈틈이 운동을 하거나 건강 관리를 위해 따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도 지속가능한 워라블의 동력이 됩니다.


특히 레디는 건강을 가장 강조했습니다. 정신적으로 아무리 튼튼하고 열정이 넘쳐도, 물리적인 신체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결코 지속적인 업무 사이클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던 레디는 30살이 되었을 때 일을 덜 받으면서 아예 운동만 하던 시간도 있었다고 해요.


많은 분들이 워라블은 일과 내가 하나인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앞만 보고 달리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일을 할 때나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나 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는 삶에 가깝죠. 행복하게 일하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드는 삶입니다. 템포는 자신이 설정하기 나름이죠.

🖇 일과 나를 독립적으로 분리한다, 워라밸

“예전에는 비스타 소개를 할 때마다 많이 혼란스러웠어. 내 소개인지 비스타 소개인지 모르겠더라고. 많은 1인기업들이 그 과도기를 지나는 것 같아. 지금은 나도 비스타와 김인숙을 구분할 수 있어.”


일과 나를 동일시 하는 시간을 지나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이 일 저 일을 시도해 보는 것보다는 잘하는 일들을 중심으로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전력 질주를 하거나 일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예전보다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지죠. 레디는 이 시기쯤 되면 일과 삶의 분리가 가능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대표와 기업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돌아가야 할 일은 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좀 더 빠르게 분리를 하고싶다면 내 일을 비즈니스화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나에게 보너스도 주고 휴가도 주면서 마치 기업처럼 일을 돌리는 거죠. 


“그냥 회사를 운영하는 김인숙이 되는 거야. 나는 나로 존재하는 거고.”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든 내부적인 요인 때문이든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조금씩 바뀌고요. 그 니즈를 모두 지금 일의 형태나, 내 브랜드와 연결시키려고 하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집니다. 상황이 바뀔 때는 그 상황에 맞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때때로 일에서 나를 독립시켜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해서 일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느낀다면, 일과 상관 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보세요.

저는 레디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어떤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존버-워라블-워라밸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녀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에 몰입하고(존버), 그것이 콘텐츠가 되면 그를 중심으로 시간을 재편합니다(워라블). 그러다 손에 익으면 시스템화하죠.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워라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또 다른 것에 몰입하고(존버), 하다가 덕업일치가 가능하면 앞선 패턴을 반복하는 겁니다. 매우 안정적으로 일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죠.


물론 정답은 없으니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균형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존버하면 되고, 오랫동안 일을 더 잘해 나가고 싶으면 ‘일’심동체로 살면 되고, 그러다 일을 효율적으로 돌리면서 나를 찾아가고 싶다면 일과 나를 분리하면 됩니다. 워라밸이든 워라블이든 존버든 모두 그저 개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나와 좋은 사이를 유지하면서 만족할만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죠. 굳이 맞는 길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지금 행복하다면, 행복하지 않아도 지금을 좀 더 참아내고 싶다면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지금 나와 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모든 뉴워커들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늘 뉴워커들의 내 일을 응원하는 내일이 드림☘️

Edited   by   레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