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언제까지?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의 어거스트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피디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SUN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전주영화제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데요. 인상 깊게 본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웨이브에서 개별 결제 후 시청 가능합니다. 봄의 기운이 만연한 5월입니다. 떠나지 못해 몸은 근질근질한데, 지속되는 코로나로 쉬이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니 환경이라도 바꿔보려는 심정일까요? 주변에서 이직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어쩌면 지금 이 레터를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도 이미 이직을 했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최근 주변 이직 소식을 접하면서 콘텐츠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요. 저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는 피디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피디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 고민을 이랬습니다.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상 콘텐츠 제작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늘어가는데, 앞으로 피디라는 직업은 어디까지 확장될까?’ 👪 피디가 '정확히' 무슨 일하는 사람인지 아는 사람? 그런데 너무 급하게 수요가 늘어난 탓일까요? 피디라는 직업의 정체성이 굉장히 모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과거 PD라고 하면 방송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제작자를 떠올렸습니다. 그 안에서도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등으로 프로그램 장르가 나뉘었고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팀을 통솔하고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미션이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다각화되고 누구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크리에이터가 연출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건 이미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피식대학>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들은 크리에이터들의 '기획력'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TV의 BJ, 유튜버들이 스핀오프 형태로 만들어내는 기획 콘텐츠는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형태가 확장되면서 샌드박스에서는 소속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기획력'을 앞세운 스핀오프 콘텐츠를 제작하고 프로그램 별로 별도의 채널을 개설하며 확장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피디라는 직업이 기존에 해왔던 미션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직시장을 살펴보니 피디의 미션이 확장되고 변화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확장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을까요? 얼마 전 프릳츠커피컴퍼니 채용 소식을 접했습니다. 프릳츠커피컴퍼니는 서울 3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BTS가 소속된 하이브 사옥에 입점된 카페입니다. 원두 납품, 커피 교육, 굿즈 판매 등 커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영상 콘텐츠 피디 채용 소식을 알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핀테크 기업 토스에서도 콘텐츠 피디를 채용했고, 현재도 채용 중입니다. 공통점은 이들 모두 영상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라는 거죠. 🙈 인하우스 콘텐츠팀, 인하우스 피디 최근 국내 트렌드를 보면 홍보팀과는 별도로 인하우스 콘텐츠팀이 생겨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토스라는 기업이 그렇습니다. 토스 유튜브 채널에서 발행된 47분 길이의 <토스 다큐멘터리 | 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를 보신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다큐멘터리 피디로서 느끼는 위기의식이었습니다. 이제는 다큐멘터리를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심지어 자체 채널에서 유통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토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어떤지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조회수는 100만 회가 훌쩍 넘습니다. 살펴보니 해외 브랜드 중 눈여겨볼 만한 곳이 있더군요. 바로 파타고니아라는 기업입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눈여겨 볼만한 캠페인들도 있었죠. 예를 들어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캠페인이 그렇습니다. 옷을 판매하는 기업이 옷을 사지 마라는 캠페인을 하다니 놀랍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캠핑, 하이킹, 서핑 등 액티브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이기도 합니다. 자연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이런 파타고니아에서 내놓은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주 해녀를 취재한 단편 다큐멘터리부터 이외에도 굉장한 단편 다큐멘터리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인상 깊게 본 것은 파타고니아 코리아에서 발행한 9분가량의 영상이었습니다. 여러 말을 보테지는 않겠습니다. 영상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스토리 셀링(Story Selling) 말고,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스토리 셀링 말고 스토리 텔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스토리 셀링을 해왔습니다. 대부분의 TV 광고가 그렇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이 마인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죠. 단기간에 물건을 팔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었습니다. 스토리 텔링을 듣고 싶어 하죠. 브랜드 아이덴티라고도 하는 기업의 가치를 보고 소비를 합니다. 최근에 명품 브랜드 보테가 보네타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죠. 패션 브랜드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마케팅 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이었으니까요. 그리고는 '브랜드 저널'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결정이었다고들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보고 스토리 텔링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인하우스 피디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브랜드를 잘 관찰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겠죠. 스토리 셀링이 아니니까요. 멀리 보는 연습이 필요할 겁니다. 영상 하나도 브랜드에서 내놓는 '제품'이니까요. 영상 콘텐츠는 브랜드 가치관을 전달하는 도구이자 제품이기 때문에 설계를 철저하게 해야 될 것입니다. 제품 자체로 매력적 이어 시청자를 확보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 지어야 하는 미션을 주어진 것이죠. 참 어려워 보이죠?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매력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조회수에 매몰되어가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것을 지켜보면 매력적인 교양 콘텐츠가 오히려 기업에서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단히 실험적인 콘텐츠가 등장할 수도 있을 테죠. 앞으로 인하우스 피디들이 점점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인정을 받게 되면서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아이덴티를 보여줄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겠죠. 과거에는 매체를 거쳐야 가능한 것들이었지만 플랫폼이 오픈되면서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비용도 줄고 다양한 실험들을 해볼 수 있는 것이죠. 피디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들이 열린 것도 사실입니다. 스토리 텔링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니까요. 오늘 글을 피드백 해주세요! 💌 매주 화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 💎 Edited by MON, TUE, WED, THU, FRI, SUN 💌 협업문의 augustletter08@gmail.com 💜 어거스트 구독하기 어거스트 구독 링크를 복사해 친구들에게 알려주세요! Copyright ©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