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병을 이겨내는 익명보장 수다레터 🤍 
[23호] 사장님이 등산 동호회를 만든다는 소문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출퇴근길이 너무 힘들지?🥵 나는 드디어 양산을 개시했어! 오늘 레터는 어떤 워크숍이 더 좋은지에 대해 회의해보고, 각자의 워크숍 에피소드를 풀어봤어. 그리고 더운 날 가볍게 읽기 좋은 시집을 알려줄 테니 다들 노트 들고 따라오라넵!

by. 네넵넹 🤓🙁🙂
🕒 9:00 팀장님 없는 주간 회의
🙂넹: 드디어 오늘 워크숍이네요..😅 제 친구는 워크숍 대신에 단체로 등산 간다고 울상이에요.
🙁넵: 에휴, 사장님들은 왜 그렇게 등산을 좋아하실까요? 그래도 워크숍보단 등산이 낫지 않아요?
🤓네: 1박 2일 워크숍과 등산이라... 막상막하네요. 여러분은 뭐가 더 싫어요?
📄 오늘의 주간 회의 주제
4시간 등산 후 해산하는 워크숍 vs 1박 2일 워크숍
📄 총 투표 결과
당일에 끝나는 등산 (5명) > 1박 2일 워크숍 (2명)
✅ 4시간 등산 후 해산하는 워크숍 의견
- 시간에 더 큰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끝낼 수 있다면 등산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구!! 근데 난 마침 등산을 좋아해서 휴... 다행이야!
- 빨리하고 빨리끝나는게좋다
- 나의 소중한 2일을 할애하고 싶지 않음
- 잠은 집에서!
- 둘 다 싫지만 굳이 하나 고르라면 그냥 짧고 굵게 끝나는 등산을 고를래. 1박 2일이라면 주말이 무조건 하루는 껴 있을 텐데 내 귀중한 주말을 통으로 날리고 싶지 않거든.
 
✅ 1박 2일 잠도 같이 자는 워크숍 의견
- 회사 사람들과 관계가 어떤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워크숍이나 회식을 즐기는 편이야. 회삿돈으로 맛있는 걸 먹고 놀러 갈 수 있잖아? 물론 억지로 술을 권하는 상사가 없고 내 주말을 풀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전제야! 오히려 워크숍을 몇 년간 간 적이 없어서 서운할 정도야. 산에 가는 건 물론 건강에 좋겠지만 다른 사람 페이스에 맞춰서 억지로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ㅠㅠ 몸에 무리가 올 거야.
- 1박 2일.. 정말 싫지만 불편한 사람들과의 등산이 더 싫어서 워크숍을 선택하겠습니다..!

🤓네: 1박 2일 워크숍만 가본 사람 나야 나🙋🏻‍♀️ 워크숍은 회사 분위기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것 같아. 첫 직장은 대표님만 빼고 굉장히 수평적인 분위기라 수학여행 때처럼 밤새 보드게임과 마피아 게임을 하며 즐겁게 놀았었거든. 근데 이건 특이한 경우고 보통은 단체로 앉아 발표를 듣고 밥과 술을 먹으면서 엉덩이를 힘겹게 붙이고 앉아 있어야 할 거야. 내가 다닌 회사는 전부 금, 토로 워크숍을 갔기 때문에 소중한 주말을 날리는 기분이었어. 등산도 싫기는 마찬가지지만 굳이 골라야 한다면 주말을 지킬 수 있는 등산을 고를래. 4시간이면 은근 금방 간단 말이지?

🙁넵: 열정 넘치던 사회초년생일 때는 워크숍도 그리 싫지는 않았던 것 같아. 동료들이랑 사이도 나쁘지 않았고, 일을 안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았을 만큼 순수(?)했거든...😅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중간 직급인 만큼 신경 써야 할 게 더 많아져서 그런가... 회사 사람들과의 1박 2일은 상상만 해도 너무 부담스러워. 차라리 등산을 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 사실 난 등산을 좀 즐기는 타입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난 등산을 택하겠다넵!😊

🙂넹: 등산도 무척 싫어하고,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도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선택이다🙄 그래도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난 등산을 선택하겠어. 단 하루도 아니고 무려 1박 2일 동안 워크숍을 가는 건 아무래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회사 사람들과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세 끼 이상 밥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는 건 잔잔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 같거든. 1박 2일 워크숍에 비해서 4시간 등산은 그래도 해 볼 만할 것 같아. 숨이 차게 산을 오르는 일도 땀을 흘리는 것도 다 싫지만, 1박 2일 워크숍을 이길 수는 없지🥲

📄 다음 주 회의 주제

주말에 출근하기 vs 5일 내내 1시간 야근하기

매일 정시 퇴근을 하고 싶지만 일이 많으면 어쩔 수 없이 잔업을 해야 하잖아🥲 주말에 출근해서 일하는 거랑 5일 내내 1시간 야근하는 거랑 고른다면 어떤 걸 선택할래? 둘 다 싫지만 그래도 해 보자! 대체 이런 고민을 왜 하냐고? 재밌잖아!

🕧12:00 익명 보장 티타임
🤓네: 이번 주는 워크숍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넹: 그러게요. 날도 더운데 워크숍이라니😐
🙁넵: 이왕 가기로 했으니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와요, 우리! 
📄 오늘의 익명 보장 티타임 주제

"워크숍 에피소드를 풀어보자"
🤓네: 규모가 작은 회사에 다니던 때 두 번째 워크숍을 갔어. 이미 한차례 다녀온 우리는 밤새 대표님 몰래 우리끼리 노는 법을 터득했지. 그날 밤도 대표님이 객실로 들어가자 우리는 다 같이 한 객실에 모여 할리갈리를 시작했어. 재빠른 손 동작이 오가던 중 갑자기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대표님이 우리가 같이 있는 걸 알고 함께 놀고 싶어서 찾아온 거지. 우린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카드와 종을 쇼파 밑으로 휙휙 밀어넣고 술을 치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표님을 맞이했어. 이미 여럿이 모여 있는 것부터 수상했을 테지만 우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덕분에 대표님은 소외감을 덜 느낄 수 있었지. 그때부터였을까 싫은 사람에게도 웃으면서 대할 수 있었던 게...?🙄

🙁넵: 난 워크숍에 진심인 회사에 다녔었어. 1년 6개월이라는 재직 기간 동안 1박 2일 워크숍을 3번이나 갔으니 말 다했지. 게다가 워크숍을 갈 때마다 일정이 정말! 빡빡했어. 그때 회사 대표님이 '게임'에 완전 미쳐 있어서 온종일 우린 게임을 해야만 했어. 둘씩 팀을 짜서, 배드민턴, 당구, 오목, 노래방 점수 대결, 요리 대결, 애니팡, 런닝맨(이름표 발주까지 함) 등등 진짜 별별 게임을 다 했지. 일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어... 그래도 모든 게임 스케줄(😣)을 마치고, 밤에 대표님의 돈으로 술과 고기와 회를 양껏 먹는 순간은 굉장히 즐거웠어. 그땐 체력도, 주량도 빵빵할 때라 마치 대학교 MT 온 것마냥 밤새 즐겼다넵. 지금 생각하면 참 어떻게 그랬나 싶어...🤔
 
🙂넹: 워크숍으로 등산을 갔던 사람이 바로 나야 나🙋 그때는 지금처럼 운동에 재미를 붙이지도 않은 상태라 체력이 정말 안 좋았어. 그리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회사에서는 워크숍 일정을 직원들에게 제대로 공유해 주지도 않았지. 어딘가로 놀러 가나 보다, 일단 회사를 벗어나서 좋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그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마주한 산. 심지어 초여름이라 나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떻게 해? 산 앞에서 못 오르겠다고 할 수는 없잖아🥲 조심조심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산에 올랐던 기억이 나. 그래도 회사를 벗어나서 초록을 보고 넓은 하늘을 감상하니까 개운하긴 하더라고! 하지만 난 그날 이후로 다시는 산을 찾지 않았어...
📄 추천해요

이런 게 워크숍이라면 나는 워크숍 안 가봤네🥲
문구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워크숍 영상이야. 워크숍 하면 재미없고 지루한 분위기가 연상되기 마련인데 이렇게 친목을 다지는 재미난 워크숍도 있다는 사실. 팀을 나눠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구들이랑 놀러왔을 때랑 별다를 게 없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조금 부럽더라고. 이런 워크숍이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18:00 오늘의 퇴근 코스
🙂넹: 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 뭐가 있을까요?
🙁넵: 저는 스릴러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읽다 보면 완전히 소설에 몰입돼서 더위도 잊게 돼요.
🤓네: 호흡이 짧은 시도 저는 좋더라고요. 이 계절과 어울리는 시집을 추천해드릴게요!
📄 오늘의 퇴근 코스

훌훌 읽기 좋은 여름 시집🌿

🍑 무해한 복숭아 〰 🐾 〰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 〰 💙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무해한 복숭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면 이은규 시인의 <무해한 복숭아>를 추천할게. 수박향, 은어 / 살구 / 워터프루프, 여름밤처럼 제목에서부터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시집은 지난날에 내가 쓴 일기 같기도 하고, 어떤 시는 내가 쓰고 싶던 편지 같았어. 또 ‘가도 가도 왕십리’나 ‘차찬텡 차찬텡’처럼 운율을 살린 구절도 재밌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을 거야!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이 시집은 레터를 같이 쓰는 넵의 추천으로 알게 됐어. 다른 두 시집보다는 무게가 있는 것 같아. 삶의 구석구석을 들춰내는 예리한 문장이 돋보이지. 제목에 쓰인 단어 ‘여름 언덕’에서 언덕은 사실 절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거라고 해. 같은 상황이라도 우리가 다르게 볼 수 있다면 힘듦 속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한 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시에서도 화자가 자라나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꺼내 읽는 시집이야. 제목처럼 여름이 나에게 시킨 일이라고나 할까? 탁 눈에 들어오는 한 문장을 만나는 것만으로 시집은 쓸모를 다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여름은 당신이 이 세상에 보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장’ 나는 이 문장을 여름 동안 떠올리며 모든 답이 들어 있을 밀도 높은 이 공기를 만끽하고 있어. 또 어떤 문장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지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열어봐도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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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by. 네넵넹